달러 지수(DXY)는 0.09% 상승하며 소폭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주택가격 지표와 12월 MNI 시카고 PMI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발표된 데다 미 국채 수익률 상승이 금리 차(금리 스프레드)를 통해 달러를 지지하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의장 파월을 ‘여전히 해임할 수도 있다’고 말한 발언으로 연준 독립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의 추가 상승 폭은 제한되고 있다. 또한 중국 위안화가 이날 2년 반 만의 고점까지 랠리하면서 달러가 약화되는 요소로 작용했다.
2025년 12월 30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발표되면서 외환 및 금속시장에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미국의 10월 S&P 케이스-실러 20중 도시 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3%를 기록했고, 전년 대비로는 +1.3%를 기록해 각각 시장 예상치인 +0.1% m/m, +1.1% y/y를 상회했다. 또한 12월 MNI 시카고 PMI는 9.2포인트 상승한 43.5로 집계돼 예상치 40.0을 웃돌았다.
달러 관련 주요 지표와 시장의 확률(시장 기대)
시장에서는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1월 27~28일)에서 -25bp 금리인하를 반영한 확률을 약 16%로 가격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연준이 2026년에 약 -50bp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일본은행(BOJ)은 2026년에 추가로 +25bp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유럽중앙은행(ECB)은 2026년에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각국 통화정책의 차이는 달러의 기초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 유동성과 정치적 불확실성
달러는 연준이 금융시스템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시작한 점에서도 압력을 받고 있다. 연준은 12월 중순부터 매달 400억 달러 규모의 단기 국채(T-bill)를 매입하기 시작했다.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의 인사 관련 발언들과 관련해 시장에서는 향후 연준 의장을 보다 비둘기파적(dovish) 인사로 교체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케빈 해셋(National Economic Council Director)을 다음 연준 의장 최유력 후보로 보도했으며, 시장은 이를 비둘기파로 해석하고 있다.
유로·엔화·국제금속 시장 반응
EUR/USD 환율은 -0.13% 하락했다. 달러 강세가 유로를 압박한 가운데, 주말에 진행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정상회담에서 돌파구가 없어 전쟁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유로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만 스페인의 12월 핵심 소비자물가지수(Core CPI)가 예상보다 높은 전년 대비 +2.6%로 발표되면서 ECB 통화정책에는 매파적 요인이 존재해 유로의 손실은 제한됐다. 스페인 소비자물가지수(유럽 통계 방식)는 12월 CPI(유럽조화지표)는 +3.0% y/y로 예상치에 부합했다.
USD/JPY는 +0.19% 상승하며 엔화가 압박받았다. 달러 강세와 함께 국채 수익률 상승이 엔화 약세를 촉진했다. 다만 전일(12월 19일) 일본은행(BOJ) 회의 후 일부 위원들이 일본의 실질금리가 여전히 매우 낮다고 지적하면서 추가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시그널을 남겼기 때문에 엔화의 하락폭은 일부 제한됐다. 시장은 다음 BOJ 회의(1월 23일)에서 금리를 올릴 확률을 약 1%로 보고 있다.
금·은 등 귀금속 급등
2026년 2월 인도(혹은 COMEX) 금 선물(GC)은 +37.90 달러(+0.87%), 2026년 3월 은 선물(SI)은 +4.510 달러(+6.40%)로 큰 폭 상승했다. 월요일의 급락을 일부 회복한 모양새다. 귀금속 가격은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안전자산 수요가 확대되며 크게 반등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파월 관련 발언과 미-베네수엘라 연관 제재 유조선 봉쇄, 그리고 나이지리아 내 ISIS 표적에 대한 미군의 공습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귀금속의 안전자산 수요를 부추겼다.
귀금속을 지지하는 구조적 요인
귀금속의 근본적(기초) 강세 요인으로는 연준의 유동성 공급(매월 400억 달러 규모 T-bill 매입)과 2026년 완화적 통화정책 전망, 그리고 중앙은행의 강한 금 수요가 있다. 중국인민은행(PBOC)의 보유 금은 11월에 3만 온스 증가해 7,410만 트로이온스로 집계되었고, 이는 13개월 연속 증가다. 또한 세계금협회(World Gold Council)에 따르면 전 세계 중앙은행의 3분기 금 순매수량은 220메트릭톤(MT)으로 2분기 대비 +28% 증가했다. ETF(상장지수펀드) 측면에서도 금 ETF의 롱 포지션은 최근 3.25년 만의 최고치로, 은 ETF의 롱 포지션 또한 3.5년 만의 최고치로 집계되며 펀드 수요가 견조하다.
전문가적 분석 및 향후 전망
첫째, 단기적으로는 미국 경제지표의 호조와 미 국채 수익률의 상승이 달러를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 주택가격지수와 시카고 PMI의 예상 상회는 경기 둔화 우려를 일부 완화해 달러 강세를 촉진할 수 있다. 둘째, 중·장기적으로는 연준의 정책 경로와 정치적 불확실성이 달러의 향방을 결정할 중요한 변수다. 시장이 2026년에 연준의 총 약 -50bp의 완화를 반영하는 가운데, 만약 연준 의장이 비둘기파로 교체되고 실제 완화가 가속화되면 달러는 점진적인 약세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셋째, 주요국 통화정책의 차별화 역시 중요하다. BOJ의 점진적 긴축(시장 기대 +25bp)과 ECB의 동결 스탠스는 엔화와 유로에 각기 다른 방향성을 제공한다. BOJ가 실제로 금리를 인상하면 엔화 강세 요인이 될 수 있고, ECB의 조기 인상 가능성이 낮아진다면 유로는 제한적 회복에 그칠 수 있다. 넷째, 귀금속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중앙은행 수요, 그리고 금융시장 유동성 확대의 결합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지속될 여지가 있다. 특히 중앙은행의 금 매수와 ETF 자금 유입은 금·은의 가격 하방 경직성을 강화한다.
주요 용어 설명
다음은 일반 독자가 생소할 수 있는 주요 용어의 간단한 설명이다. DXY(달러 지수)는 주요 6개 통화(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프랑) 대비 미국 달러 가치를 가중 평균해 산출한 지표다. PMI(구매관리자지수)는 제조업·서비스업의 경기 동향을 파악하는 지표로 50을 기준으로 50 이상이면 확장, 이하이면 위축을 의미한다. T-note 수익률은 미 국채(특히 10년물 등)의 수익률을 뜻하며 통상 안전자산 선호 및 기대 인플레이션, 중앙은행 정책 기대에 민감하다. Swaps는 시장에서 금리 변화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는 파생상품 시장의 지표로, 금리인상 또는 인하 확률을 추정하는 데 활용된다. COMEX는 뉴욕상품거래소(NYMEX)의 금·은 선물 거래소 명칭이며, ETF는 상장지수펀드를 의미한다.
결론(시장에 미칠 영향 요약)
요약하면, 단기적으로는 미국 경제지표의 예상 상회와 미 국채 수익률의 상승이 달러를 지지하고 귀금속은 지정학적·정책적 불확실성으로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연준의 인사 및 정책 방향,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차별화, 중앙은행의 금 보유 확대 등이 달러와 귀금속의 방향성을 좌우할 것이다. 투자자들은 향후 연준의 성명서와 트럼프 행정부의 연준 관련 인사 발표, BOJ 및 ECB의 정책시그널, 그리고 지정학적 리스크(에너지 운송 제재나 군사행동)의 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참고: 본 기사에 포함된 수치와 시장확률은 보도 시점(2025-12-30) Barchart 집계 기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