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급락·금 가격 급등, 연준 9월 금리인하 기대감 84%로 상승

[환율·귀금속 시장 긴급 진단] 미국 달러 인덱스(DXY)1일(현지시간) 2개월 만의 고점에서 하루 만에 0.95% 급락하며 연준(Fed)의 조기 금리 인하 관측이 급부상했다. 반대로 국제 금 현물 및 선물 가격은 1.5% 이상 급등해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입증했다.

2025년 8월 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7월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을 하회하고 제조업 지수도 9개월 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으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9월 FOMC에서 25bp(0.25%포인트) 인하가 단행될 확률40%→84%로 상향 조정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7월 비농업 부문 고용(NFP)은 7만3천 명 증가에 그쳐 컨센서스(10만4천 명)를 크게 밑돌았다. 전월치도 14만7천 명에서 1만4천 명으로 대폭 하향 수정돼 고용 시장 둔화가 뚜렷했다. 실업률은 4.1%에서 4.2%로 0.1%포인트 상승했으나, 평균 시간당 임금은 전년 동월 대비 3.9% 올라 임금 상승 압력은 여전히 견조했다.


달러 지수 차트

ISM 제조업 PMI도 49.5 예상과 달리 48.0으로 하락해 확장·수축 기준선(50)을 밑돌며 9개월 만에 가장 빠른 위축 속도를 기록했다. 6월 건설지출은 전월 대비 0.4% 감소해 시장 예상(보합)을 빗나갔다. 미시간대 소비심리 지수는 61.8에서 61.7로 소폭 하향 조정됐다.

한편 글로벌 금융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관세 인상 발표에도 출렁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0시 이후 무역흑자국에 최소 15% 관세, 그 외 국가에도 10% 글로벌 최저 관세를 적용하고, 캐나다산 일부 제품에는 3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정책 세부 내용은 백악관 발표문 참조

“미국 노동시장은 여전히 건강하지만 오늘 수치는 분명 실망스럽다.” — 베스 해먹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물가는 목표치와의 괴리가 고용보다 크다“며, 2025년 금리 전망을 상향 조정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시장은 이날 발언을 매파적이지만 실질적 정책 경로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으로 평가했다.

금 선물 차트

외환시장 세부 동향
EUR/USD는 달러 약세에 힘입어 1.11% 급등하며 1.5개월 만의 저점에서 반등했다. 같은 날 발표된 유로존 7월 소비자물가(CPI)가 2.0%로 예상(1.9%)을 상회해 유로 강세를 거들었다.
USD/JPY는 2.0% 급락, 4개월 만의 엔화 최저치에서 급반등했다. 스즈키 가토 일본 재무상은 “환율 변동을 심각히 우려한다”고 공개 발언, 구두개입성 메시지를 냈다.
• 파생상품 시장에서 연준 9월 25bp 인하 확률은 86%, 10월 인하 확률은 65%로 재산정됐다.


전문가 해설: NFP·ISM 지표가 의미하는 것
비농업 부문 고용(Non-Farm Payrolls)은 농업 분야를 제외한 미국의 전체 고용 변화를 측정해 경기 선행지표로 쓰인다. ISM 제조업 지수는 미국 공급관리협회가 제조기업 구매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로, 50 이상이면 제조업 확장, 50 미만이면 수축을 뜻한다. 두 지표 모두 경기 하강 경고음을 보내며 시장의 ‘연준 조기 전환’ 기대를 부채질했다.

귀금속 랠리의 배경
• 달러 약세로 투자자들의 대체 가치 저장 수단 수요 급증
• 트럼프발 관세 리스크와 지정학적 위험(우크라이나·중동)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화
• 국채 수익률 하락으로 금·은의 기회비용 감소

다만 장 후반 보스틱 총재의 매파적 멘트제조업 경기 둔화에 따른 산업용 수요 우려로 은 가격은 고점에서 일부 되돌림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9월 FOMC 이전까지 금 가격은 2,200달러선 재도전 가능성이 높지만, 실질 금리 흐름이 가장 큰 변수”라고 지적했다.

기자의 시각
이번 고용 서프라이즈(음의 의미)는 경기 피크아웃 논란을 재점화시키며, 달러 롱 포지션 청산 압력과 귀금속·엔화 매수세로 이어졌다. 연준 위원들의 통화정책 신중론이 이어질수록 ‘데이터 디펜던트’ 구호는 더욱 무게를 얻을 전망이다. 실물경제·물가·금융시장 변수를 종합하면, 9월 금리 인하는 “매우 높은 확률”이지만 연속 인하보다는 단발성 보험성 인하에 그칠 가능성도 적지 않다.(기자 추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