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금리 전망 엇갈리자 2003년 이후 최악의 연간 성과 기록할 가능성

미국 달러화와 일본 엔화의 흐름

뉴욕에서 거래된 외환시장에서 일본 엔화는 미달러화 대비 소폭 강세를 보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엔화 약세가 일본 당국의 시장 개입을 촉발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거래량은 성탄절 연휴를 앞두고 얕아진 모습이었다.

2025년 12월 24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엔화는 지난 금요일에 발표된 일본은행(BOJ)의 예상된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보였다. 일본은행 총재 우에다 가즈오(Kazuo Ueda)의 발언이 일부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것보다 매파적(금리 인상 쪽)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 시중의 일부 매도 포지션이 잔존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연말로 갈수록 얇아지는 거래량 속에서 도쿄 당국의 엔화 매입 개입 가능성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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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개입 준비성

일본의 재무상 카타야마 사쓰키(Satsuki Katayama)는 화요일에 일본은 과도한 엔화 움직임에 대응할 수 있는 자유로운 재량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발언하며, 도쿄의 개입 준비성에 대한 가장 강력한 경고를 내놓았다. 카타야마의 발언은 엔화 약세를 멈추게 하는 효과를 발휘했다. 이날 엔화는 달러당 155.84엔으로 전일 대비 약 0.25% 상승했다. 참고로 엔화는 지난 금요일 장중 157.77엔까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인 바 있다.

외환 중개사 LMAX Group의 외환 애널리스트들은 수요일 메모에서

“반복되는 일본 관료들의 FX(외환) 개입 가능성 경고가 엔화의 추가 상승폭을 제한하며 최근 고점에서 엔화가 후퇴했다”

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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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의 전반적 성과와 주요 통화별 흐름

다른 통화에 대한 달러의 흐름은 혼조세를 보였다. 달러를 주요 통화 바스켓과 비교한 달러 인덱스0.07% 상승해 97.96을 기록했다. 유로화는 0.14% 하락해 1.1778달러, 파운드화는 0.13% 약세로 1.3498달러를 나타냈다. 호주 달러는 0.07% 상승해 0.6705달러, 캐나다 달러는 0.11% 상승해 1달러당 1.367캐나다달러 수준이었다.

연준과 금리 전망의 차이

올해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약세를 보였다. 시장은 연준이 내년에 추가 완화를 더할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다른 일부 중앙은행들은 이미 금리 인하를 마쳤거나 인하를 덜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연준 관계자들은 고용시장 둔화 위험과 여전히 높은 물가 압력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 하고 있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는 경제학자들의 예상보다 낮게 상승했다. 다만 연방정부의 43일간의 셧다운(업무 중단)으로 인해 경제 데이터 수집에 공백이 발생한 점을 시장이 우려하고 있다. 수요일 발표된 자료에서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과 달리 지난주에 감소했다고 나타났지만, 12월 고용이 약세를 보이며 실업률은 여전히 높게 유지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선물 시장에서는 연방기금금리(fed funds) 선물 거래자들이 내년 두 차례의 25bp(0.25%) 금리 인하를 반영하고 있으며, 그중 첫 인하는 4월에 이뤄질 가능성이 가장 높게 가격에 반영되어 있다.

디지털 자산 동향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0.39% 하락해 87,330달러를 기록했다.


용어 설명 및 배경

달러 인덱스(Dollar Index)는 달러 가치를 유로·엔·파운드 등 주요 통화 바스켓과 비교해 산출한 지표로, 달러의 전반적 강약을 한눈에 보여준다. 연방기금선물(Fed funds futures)은 시장이 예상하는 연방기금금리의 향후 경로를 반영하는 파생상품으로, 투자자들은 이 가격을 통해 연준의 금리정책 전개에 대한 기대를 읽는다. FX 개입은 중앙은행이나 재무부가 자국 통화 가치를 안정시키기 위해 외환시장에서 직접 매수·매도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향후 전망과 시장 영향 분석

단기적으로는 거래량이 얕아지는 연말 연휴 기간 동안 일본 당국의 경고성 발언실제 개입 가능성이 엔·달러 환율의 방향성을 좌우할 공산이 크다. 만약 도쿄가 실제로 엔화 매입 개입에 나선다면, 단기적으로 엔화의 급격한 약세를 완화시키며 달러가 다른 주요 통화에 대해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개입의 효과는 통상적으로 일시적일 수 있으며, 근본적인 금리 및 경제지표 차이가 지속된다면 오래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중기적으로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현실화될 경우 달러의 추가 약세가 촉발될 수 있다. 반대로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강해 연준의 완화 속도가 늦춰진다면 달러는 강세를 재개할 수 있다. 특히 유럽중앙은행(ECB)이나 다른 주요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조정 시점과 폭에 따라 달러의 상대적 강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또한 미국 내 노동시장과 물가의 향방이 중요하다.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하면 연준의 인하 스케줄이 늦춰져 달러가 지지받을 수 있다. 반면 취업 둔화와 물가의 추가 하락 신호가 확인되면 연준의 금리 인하는 속도를 더할 것이고, 달러는 추가 약세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

실무적 시사점

기업과 투자자는 다음 사항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첫째, 연말·연초 단기 환율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헤지(환위험 관리) 전략을 점검할 것. 둘째, 주요 경제지표(고용·물가) 발표 시점과 중앙은행 인사들의 발언을 모니터링할 것. 셋째, 엔화와 같은 통화는 개입 리스크가 상존하므로 대규모 포지션은 연말·연초 유동성 약화 시 큰 손실을 초래할 수 있음을 인지할 것.

종합하면, 달러는 금리 전망의 엇갈림중앙은행별 정책 차별화 속에서 연말 약세를 보였으며, 향후 방향성은 연준의 금리정책, 일본의 외환개입 가능성, 그리고 주요 경제지표의 흐름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