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국채 수익률 반등 속 소폭 회복…ISM 서비스 지표 부진에도 상승폭 유지

[외환·원자재 시장 동향] 미국 달러화가 이틀간의 하락세를 딛고 DXY 달러지수가 0.16% 오른 105선 중반에서 거래를 마쳤다. 미국 10년물 국채(T-Note) 금리가 장중 4.20%대를 회복하며 달러 강세를 지지했고, 6월 무역적자가 1년 9개월 만의 최저치로 축소됐다는 소식도 달러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

2025년 8월 5일, 바차트(Barchart) 보도에 따르면 달러지수는 지난 금요일과 월요일 연속 약세 이후 공매도 청산(쇼트커버링) 흐름이 유입되며 저점을 다졌고, 미 국채 수익률 회복이 달러를 추가로 끌어올렸다. 다만 장중 발표된 7월 ISM 서비스업 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고,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메리 데일리 총재가 전날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성큼 다가왔다’고 언급한 점은 달러 반등 폭을 제한했다.

달러지수 차트 이미지

■ 6월 美 무역적자 602억 달러…1년 9개월 만에 최소
미 상무부에 따르면 6월 상품·서비스 무역수지 적자는 602억 달러로, 전월 수정치(717억 달러)와 시장 기대치(610억 달러)를 모두 하회했다. 이는 2022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수입이 1.9% 감소한 반면, 수출은 0.2% 늘며 적자 폭을 좁혔다.

■ 7월 ISM 서비스업 지수 예상 밖 하락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7월 서비스업 PMI는 50.1로 전월 대비 0.7포인트 낮아졌다. 시장 컨센서스(51.5)를 큰 폭으로 밑돌며 ‘확장·수축 경계선’인 50선에 근접했다. 반면 ‘지불가격(Prices Paid)’ 세부 지수는 2.4포인트 상승한 69.9를 기록, 2022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물가 압력이 여전히 완화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유럽 통화] 유로화, 약세…PMI 하향·무역·관세 우려 부담
EUR/USD 환율은 달러 강세와 유로존 7월 S&P 종합 PMI 최종치 하향(51.0→50.9)에 눌려 0.27% 내렸다.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의 관세 정책이 유로존 성장세를 제약할 것이라는 우려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금리 스왑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이 9월 11일 회의에서 25bp(0.25%p) 인하할 확률을 13%로 반영했다.

유로달러 환율 차트

[엔화] BoJ 의사록 ‘서둘러 긴축 안 된다’…엔, 1.5주래 고점서 반락
USD/JPY 환율은 0.37% 상승했다. 일본은행(BoJ)이 6월 16~17일 회의 의사록에서 ‘국채 매입 축소를 너무 빠르게 단행하면 시장 안정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 점이 다소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성향으로 해석됐다. 여기에 10년물 일본국채(JGB) 금리가 4주 만에 1.465%로 떨어지며 금리차(캐리) 부담이 커진 것도 엔 약세 요인으로 꼽힌다.

달러엔 환율 차트

■ 일본 7월 S&P 종합 PMI 상향 조정
같은 기간 일본 7월 S&P 종합 PMI 확정치는 51.6으로, 속보치 51.5 대비 0.1포인트 올라 서비스·제조업 모두 확장 국면을 유지했다.


[귀금속] 연준 완화 기대·인플레이션 헤지 수요에 금·은 ↑
12월물 금 선물은 0.11% 오른 온스당 2,031.80달러, 9월물 은 선물은 0.94% 상승한 25.38달러에 각각 마감했다. 메리 데일리 총재의 비둘기파 발언이 금리 인하 기대를 키운 가운데, ISM 서비스물가 급등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를 자극했다. 다만 달러 강세와 미 국채 금리 상승이 귀금속 상승폭을 제한했다.

연방기금선물(FF) 금리 선물은 9월 16~17일 FOMC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92%, 10월 28~29일 회의에서는 63%로 반영하고 있다.


[정책·인사] 연준 이사 공석 확대…파월 의장 영향력 약화 우려
지난주 아드리아나 쿠글러(Adriana Kugler) 연준 이사가 돌연 사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보다 ‘완화 성향 인사’를 지명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독립성’ 논쟁과 맞물려 달러화의 추가 변동성 요인으로 지목했다.


[용어 풀이]
*1 T-Note: 만기 2~10년 사이 미국 국채를 지칭한다. 투자자들은 이를 통해 미 정부의 중장기 자금 조달 상황을 가늠한다.
*2 DXY(달러지수): 달러를 6개 주요 통화(EUR, JPY, GBP, CAD, SEK, CHF) 대비 가중평균한 지표다.
*3 FOMC: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로,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4 PMI(구매관리자지수): 50을 기준으로 50 이상이면 경기확장, 이하면 경기수축을 나타낸다.

© 2025 Barchar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