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가 연속 셋째 거래일 상승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달러 지수는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달러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 인덱스가 마지막으로 97.62 수준에서 소폭 상승세를 보이며 이틀간 총 1.5%의 상승폭을 확장했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거의 변동이 없으며 미 달러당 $1.1791 수준에 거래됐다.
2026년 2월 3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달러 강세는 최근 발표된 긍정적 경제지표와 연방준비제도(Fed)에 대한 시장의 금리 경로 기대 변화가 미 연방정부 셧다운(부분적 업무 중단) 우려를 상회했기 때문이다. 시장은 케빈 워시(Kevin Warsh)가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되자 그가 다른 후보들보다 급격한 금리 인하를 강하게 밀어붙일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어 달러의 상대적 강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MUFG의 수석 통화 애널리스트 리 하드맨(Lee Hardman)은 워시의 지명이 “미국 대통령이 연준의 정책 결정권을 빼앗으려 하지 않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하드맨은 워시가 당분간은 금리 인하를 지지할 여지가 있을 것이라며, “먼지가 가라앉으면 달러는 다시 약세로 돌아서고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유지하면 올해 말에는 유로-달러(EUR/USD)가 다시 1.20 선을 넘어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국의 제조업 지표는 회복 신호를 보였다. 공급관리협회(Institute for Supply Management, ISM)는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6로 반등해 2022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매주 또는 월간 시장의 주요 관심사인 1월 고용보고서는 연방정부의 부분적 셧다운으로 인해 이번 주 공개되지 않는다. 이 밖에 지정학적 긴장은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으며, 미국은 인도와 무역협정을 체결했고 이란과의 핵 협상 재개도 발표했다.
호주달러(AUD)는 호주중앙은행(RBA)의 금리인상 이후 크게 상승했다. RBA는 2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25베이시스포인트(bp)25bp 인상해 현행 현금금리를 3.85%로 올렸다.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경고하면서 올해 추가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베팅을 자극했다. 이에 호주달러는 마지막으로 약 0.8% 오른 $0.7002 수준에 거래됐고, 엔화 대비로는 1990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상승해 109.31엔으로 1.5% 이상 급등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은 다가오는 목요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정책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최근 유로화의 강세가 향후 정책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ECB의 시그널을 면밀히 관찰할 전망이다. 이번 주 후반에는 일본 하원의 선거(하원 선거)가 주목받고 있다. 투자자들은 2월 8일 예정된 선거에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 후보의 당이 강한 성과를 내면 경기부양 확대 가능성으로 엔화와 일본국채를 매도해왔다는 점을 근거로 달러 대비 엔화의 방향성을 점치고 있다.
일본 관련 움직임에 관해
에버리(Ebury)의 시장전략 책임자 매튜 라이언(Matthew Ryan)은 “이번 주말 선거 결과가 핵심이 될 것인데, 다카이치의 강한 성과는 엔화를 다시 160엔 수준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에는 일본 정책당국자들이 미국과 함께 통화 방어를 위한 공조 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엔화가 잠시 숨을 돌리기도 했다. 달러는 엔화 대비 마지막으로 155.93엔으로 0.2% 상승했지만, 1월 중순에 기록한 159.45엔의 1년 반 최고치는 아직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일본 재무장관 사츠키 카타야마(Satsuki Katayama)는 화요일 다카이치의 최근 약한 엔화 관련 발언을 옹호하며 총리가 “교과서에 쓰여 있는 내용을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0.3% 하락해 $78,185.42를 기록했고, 이더(ether)는 2.2% 하락해 $2,288.52를 기록했다.
전문 용어 해설
달러 인덱스(Dollar Index)는 달러 가치를 유로, 엔, 파운드 등 주요 통화 바스켓과 비교해 산출한 지표로, 글로벌 외환시장 내 달러의 상대적 강약을 한눈에 보여준다. PMI(구매관리자지수)는 제조업 등 경기 동향을 나타내는 선행지표로,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이하이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연방준비제도(Fed)는 미국의 중앙은행으로 기준금리 결정과 통화정책 운영을 담당하며, 정책 기대 변화는 글로벌 자금흐름과 환율에 큰 영향을 미친다. RBA의 현금금리은 호주 내 단기 정책금리로, 25bp는 0.25%포인트를 뜻한다.
시장 영향과 향후 전망
이번 주 달러의 추가 흐름은 연준의 정책 기대와 주요국 경제지표, 그리고 지정학적 이벤트의 상호작용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워시 지명에 따른 초기 달러 강세는 정책 스탠스가 완화 방향으로 선회하지 않는 한 단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시장에서 연준의 금리 인하를 여전히 기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말로 갈수록 달러의 상대적 약세 전환 가능성도 존재한다. 특히 유로화가 강세를 이어가고 ECB가 정책 완화를 서두르지 않을 경우 EUR/USD가 1.20 선을 재돌파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호주달러는 RBA의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 경고로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 투자자들은 RBA가 향후 인플레이션 지표를 주시하며 추가 인상을 단행할지 여부를 판단할 것이며, 만약 추가 인상 신호가 이어지면 AUD는 단기 저항선을 상향 돌파할 여지가 있다. 반대로 글로벌 경기 둔화 조짐이나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될 경우 안전자산 선호로 AUD와 같은 고수익 통화는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일본의 정치 이벤트(2월 8일 하원 선거)는 엔화와 일본 국채 시장의 변동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 다카이치의 당이 예상보다 강한 성과를 보일 경우 추가 경기부양 정책 기대가 커지며 엔화 약세와 채권 수익률 상승(채권 가격 하락)이 나타날 수 있다. 반대로 선거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엔 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엔화가 단기적으로 강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
종합하면, 단기적으로는 워시 지명과 강한 지표 영향으로 달러가 우위를 보이겠으나, 연간 흐름은 연준의 인하 기대와 다른 중앙은행들의 정책 스탠스, 지정학적 변수, 주요국 경기 지표에 따라 상당한 변동성이 나타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주요 중앙은행의 향후 회의 발언, 미국 고용보고서의 일정 재개 시점, 일본 선거 결과 및 호주 인플레이션 데이터 등을 중심으로 포지셔닝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