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지수(DXY)가 0.09% 상승했다. 달러는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가 화요일 밤 정부 예산 합의안에 서명하며 부분적 미국 정부 셧다운이 종료된 이후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또한 이날 주식 약세가 일부 유동성 수요를 자극하면서 달러 수요를 뒷받침했다. 아울러 엔화 약세가 달러를 지지했는데, 엔화는 이날 1.5주 만의 저점으로 하락했다. 달러는 1월 ISM 서비스업 지수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서 소폭의 추가 상승을 유지했다.
2026년 2월 4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달러 강세는 있었으나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다. 이는 1월 ADP 보고서가 전달한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해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완화(비둘기) 가능성을 높였기 때문이다. ADP는 1월 민간부문 고용이 +22,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시장 예상치인 +45,000명을 밑돈 수치다.
달러는 또한 지난 금요일의 영향으로 이어지는 지지 요인을 갖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케빈 워시(Keven Warsh)를 지명했는데, 워시는 다른 후보들보다 상대적으로 매파적 성향으로 평가된다. 워시는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연준 이사로 재직하면서 인플레이션 위험을 자주 강조한 바 있다. 이러한 인식은 달러의 추가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요 경제·금융 지표 요약
미국 1월 ISM 서비스업 지수는 전월과 동일한 53.8로 발표되어, 시장이 예상했던 53.5 하향을 벗어나 강한 흐름을 보였다. 이와 더불어 서비스업의 가격지수(prices paid) 서브지수는 +1.5p 오른 66.6로, 예상치인 65.0를 상회했다. 반면 ADP 민간고용 지표는 위에서 언급한 대로 기대보다 약했다.
달러는 지난주 화요일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 약세에 대해 ‘편안하다’고 발언한 직후 4년 만의 저점까지 하락한 바 있다. 또한 해외 투자자들의 미국 자산 이탈과 재정적자 확대, 재정지출 증가, 정치적 분열 심화로 달러에 지속적인 압박이 가해지는 점도 거론됐다.
금리 기대와 시장의 베팅
시장은 오는 3월 17~18일 개최 예정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25bp(0.25%) 금리 인하 확률을 약 10%로 할인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시장은 2026년 중 연준이 약 -50bp 가량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기대하는 반면, 일본은행(BOJ)은 2026년에 추가로 +25bp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유럽중앙은행(ECB)은 2026년에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금리 경로의 차이는 통화간 상대적 강약에 영향을 미쳐 달러의 기초적 약세 압력을 만들어낼 수 있다.
유로화(EUR/USD)는 이날 소폭 하락해 -0.01%를 기록했다. 유로화는 유로존의 1월 핵심 소비자물가지수(core CPI)와 1월 합성 PMI(구매관리자지수)가 하향 수정되며 ECB의 긴축 여지가 약화되자 약세를 보였다. 유로화의 손실은 목요일 예정된 ECB 회의를 앞두고 숏커버링과 포지션 정리로 제한됐다. 유로존 1월 핵심 CPI는 전년 대비 2.2%로 하향 조정되었는데, 이는 직전 발표치 2.3%에서 -0.1%p 하락한 수치이며 4년 내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유로존의 1월 S&P 합성 PMI는 51.3로 수정되었다.
엔화(USD/JPY)는 달러 대비 +0.53% 상승했다. 엔화는 이번 주 기록한 약세를 이어 이날 1.5주 만의 저점으로 밀렸다. 일본에서 일요일로 예정된 총선에서 타카이치 총리(예상)의 자유민주당 승리가 점쳐지면서, 타카이치 내각의 재정 확대·경기부양책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엔화에 하방 압력을 주고 있다. 또한 미국 국채 수익률(T-note) 상승은 엔화에 추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만 일본의 1월 S&P 서비스업 PMI가 상향 조정되어 53.7로 발표된 점은 엔화에 일부 지지 요인이었다.
상품시장: 금·은 급등
4월물 COMEX 금 선물은 +74.90달러(+1.52%), 3월물 은 선물은 +6.264달러(+8.19%)로 큰 폭 상승했다. 금·은은 이틀 연속 큰 폭으로 반등하며 최근 일주일간의 급락분 일부를 회복했다. 주요 배경으로는 중동 지정학적 긴장 고조 우려와 안전자산 선호 확대가 지목된다. 미국 해군이 아라비아해에서 “공격적으로 접근”한 이란산 드론을 격추했다는 보도는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했다.
또한 미국의 관세 불확실성, 이란·우크라이나·중동·베네수엘라 등 지정학적 리스크, 달러 약세 신호 등이 귀금속 가격을 지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 약세에 대해 “편안하다”고 발언한 후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금·은 수요가 늘어났고,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대규모 재정적자, 정부 정책 불확실성이 투자자들로 하여금 달러 자산 비중을 축소하고 귀금속으로 이동하게 만든 요인으로 평가된다.
유동성 측면에서도 연준의 유동성 주입 발표가 금융시스템 내 유동성을 높여 귀금속에 대한 추가 수요를 촉진했다는 분석이 있다. 연준은 12월 10일 월 400억 달러 규모의 유동성 공급을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지난 금·월요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워시 지명 발표로 귀금속의 롱포지션이 대규모로 청산되며 급락한 바 있다. 워시는 연준 의장 후보 중 비교적 매파로 분류되며, 강한 금리 인하에 덜 우호적인 인물로 인식되어 귀금속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한 바 있다.
중앙은행 수요와 펀드 수요
중앙은행의 금 수요는 여전히 강하다. 중국 인민은행(PBOC)이 보유한 금 보유량이 12월에 +30,000온스 증가해 총 74.15백만 트로이온스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PBOC가 14개월 연속 금 보유를 늘린 기록이다. 또한 세계금위원회(World Gold Council)는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이 3분기에 220톤으로 Q2 대비 +28%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펀드 수요 측면에서도 금 ETF의 롱 보유는 지난 수요일 3.5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고, 은 ETF도 12월 23일 3.5년 만의 최고에 도달했으나 이후 일부 청산으로 1월 마지막 주에는 저점으로 밀리기도 했다.
참고 이 기사 작성 시점에서 Rich Asplund는 본 기사에서 언급한 증권들에 대해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전문 용어 설명
본 기사에 등장하는 주요 용어는 다음과 같다. DXY(달러 인덱스)는 미국 달러의 대외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로, 주요 6개 통화(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달러, 스웨덴크로나, 스위스프랑)에 대한 달러의 가중평균 환율을 뜻한다. ADP 고용지표는 민간 고용 변동을 집계하는 지표로, 공식 고용보고서인 비농업고용(NFP) 발표 전 예비 지표로 활용된다. ISM 서비스업 지수과 PMI(구매관리자지수)는 기업의 경기 체감도를 보여주는 선행지표다. COMEX는 뉴욕상품거래소의 귀금속 선물 거래소이며, PBOC는 중국 인민은행을 의미한다. 또한 스왑(swap) 시장의 확률 할인은 금리선물·스왑 가격에 반영된 정책금리 변동 확률을 말한다.
향후 시사점(해석 및 전망)
단기적으로는 정치적 이벤트(미 정부 예산 합의와 연준 의장 후보 지명), 지정학적 리스크, 그리고 주요 경제지표(ADP·ISM 등)의 발표가 달러와 귀금속, 주식시장에 즉각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연준의 완화 기대가 커질 경우 달러는 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워시 지명 등으로 인해 향후 금리 인하 폭이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지면 달러 강세·귀금속 약세로 재전환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국가별 통화정책 차별화가 통화 쌍 변동성의 핵심 변수다. 현재 시장은 2026년 중 연준의 금리 인하(-50bp 내외)와 BOJ의 점진적 금리 인상(+25bp 예상), ECB의 금리 동결 관측을 반영하고 있어 달러의 구조적 약세 압력이 존재한다. 그러나 정치적 불확실성·대규모 재정적자·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는 달러와 귀금속 모두에 일시적 변동성을 부여할 수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금리·정책·정치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통화·귀금속 포지션을 관리해야 한다. 예컨대, 중앙은행의 금 보유 증가와 ETF 중심의 기관 수요는 귀금속의 중기적 방어 요인이며, 반대로 매파적 통화정책은 귀금속의 하방 요인이다. 환율과 금리, 지정학적 이벤트가 결합된 시나리오별 노출 관리를 권고한다.
끝으로 본 기사는 공개된 시장 데이터와 발표 자료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으며, 시장 상황은 단시간 내 급변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