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와 증시 약세가 원유 가격을 압박하다

2026년 1월 WTI 원유(티커: CLF26) 선물은 금요일 종가 기준 -0.16달러(-0.28%) 하락했고, 같은 달 인도분 RBOB 휘발유(RBF26) 선물은 -0.0077달러(-0.44%) 하락 마감했다.

2025년 12월 14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금요일에 원유와 휘발유 가격은 하락세를 보였으며 특히 휘발유는 가장 근월물 기준으로 4.75년 만의 저점을 기록했다. 이날 달러 강세가 에너지 가격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고, 동시에 주식시장 약세가 경기 전망에 대한 낙관을 약화시켜 에너지 수요와 원유 가격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또한 세계적인 공급 과잉(글로벌 글럿) 우려이 지속적으로 원유 가격을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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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공급 우려 측면에서는, 글로벌 상품 거래업체인 Trafigura가 화요일에 발표한 내용이 언급됐다. Trafigura는 내년에 신규 공급 물량의 급증이 저조한 에너지 수요와 충돌하면서 세계 원유시장이

super glut

즉 대규모 공급 과잉 상황으로 향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전망은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하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정유 마진(크랙 스프레드)의 약화도 원유 가격에 부정적이다. 금요일에는 크랙 스프레드가 2.25개월 저점으로 하락해 정유업체들의 원유 구매 및 정제 후 휘발유·증류유 생산을 저해했다. 이는 수요 측면에서의 정제 수요 약화를 시사한다.

지정학적 리스크 측면에서는 베네수엘라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상황이 혼재돼 있다. 베네수엘라의 경우 미국 군이 수요일에 제재 대상 유조선을 추적·억류한 사건이 발생했고, 로이터는 목요일 미국이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운반하는 추가 제재 유조선들을 차단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억류 조치는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을 더욱 어렵게 만들 가능성이 있어 원유 가격에 일부 지지 요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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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위험 역시 원유 가격을 지지한다. 지난 화요일 인터팍스(Interfax)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선박에 대한 공격이 멈추지 않으면 우크라이나를 돕는 국가의 선박들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흑해에서 러시아 유조선 5척이 드론 공격을 받았다는 사실이 파악됐다.

러시아의 원유 수출 감소는 가격을 떠받치는 또 다른 요인이다. 11월 19일 Vortexa 데이터에 따르면 러시아의 석유제품(오일 프로덕트) 선적은 11월 상반기(1~15일)에 하루 평균 170만 배럴(bpd)로 나타났으며 이는 3년 넘게 최저 수준이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3개월 동안 최소 28개 러시아 정유시설을 타격해 러시아 내 연료난을 심화시키고 수출 능력을 제한했다. 또한 우크라이나의 드론·미사일 공격으로 러시아의 발틱해 유류 터미널이 손상돼 폐쇄된 사례가 있다. 카스피해 지역 수송을 담당하는 Caspian Pipeline Consortium는 카자흐스탄의 원유 수출량 약 160만 bpd를 운반하는 관문이나, 계류설비 손상으로 가동이 중단된 바 있다. 여기에 미국과 EU의 새로운 대러시아 제재가 러시아의 석유회사, 인프라, 유조선 등에 부과되며 수출을 억제하고 있다.

OPEC+와 각국의 생산정책도 시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OPEC+는 11월 30일에 2026년 1분기 생산 증가 계획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고 발표해 원유 가격에 일부 지지를 제공했다. 앞서 11월 2일 회의에서 OPEC+는 12월에 +137,000 bpd를 증산하기로 했지만, 이후 Q1-2026에는 생산증가를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0월 중순에 2026년 전 세계 원유 공급 과잉을 하루 400만 배럴(4.0 million bpd)으로 역대 최고 규모로 전망했다. OPEC+는 2024년 초에 단행했던 220만 bpd 감산분을 회복하려 하고 있으나 아직 120만 bpd의 증산 여력이 남아 있다. OPEC의 11월 원유 생산은 전월 대비 -10,000 bpd 하락한 29.09 million bpd로 집계됐다.

지난 달 OPEC는 3분기 글로벌 원유시장 전망을 적자에서 잉여로 수정했다. 미국의 생산이 예상보다 증가하고 OPEC가 원유 생산을 늘리면서 OPEC는 3분기 글로벌 시장을 일일 50만 배럴의 잉여로 보고 있으며 이는 전월의 -40만 bpd 적자 추정치에서의 전환이다. 또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2025년 미국 원유 생산 전망치를 지난달의 13.53 million bpd에서 13.59 million bpd로 상향 조정했다.

탱커 적체 및 재고 지표에서도 변화가 있다. Vortexa는 월요일 보고에서 최소 7일간 정박 상태였던 탱커에 저장된 원유량이 12월 5일 종료 주에 주간 기준 -7.9% 감소121.23 million 배럴가 되었다고 발표했다.

수요·공급과 재고 지표 관련해, 수요일 발표된 EIA 보고서는 다음과 같은 상황을 제시했다: (1) 12월 5일 기준 미국 원유 재고는 계절적 5년 평균 대비 -4.3% 낮고, (2) 휘발유 재고는 평균 대비 -1.8% 낮으며, (3) 증류유 재고는 평균 대비 -7.7% 낮다. 또한 12월 5일 종료 주의 미국 원유 생산량은 주간 대비 +0.3% 증가한 13.853 million bpd로 집계돼 11월 7일 주의 사상 최고치 13.862 million bpd에 근접했다.

시추 리그 동향에서는 베이커 휴즈(Baker Hughes)가 금요일 발표한 바를 인용했다. 12월 12일 종료 주 기준 미국 내 가동 중인 원유 시추 리그 수는 전주 대비 +1대 증가해 414대로 집계됐다. 이는 11월 28일 보고된 4년 저점 407대를 다소 상회하는 수준이다. 참고로 지난 2년 반 동안 미국의 시추 리그 수는 2022년 12월의 5.5년 최고치인 627대에서 급감했다.

기사 말미에는 저자 관련 공시가 포함돼 있다. 기사 작성 시점에 Rich Asplund은 이 기사에서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포지션을 가지지 않았다고 명시돼 있으며,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임을 밝힌다.


용어 설명(독자 이해를 돕기 위한 보충)

WTI(서부 텍사스산 중질유)는 북미 시장에서 거래되는 대표적 원유 기준이다. RBOB 휘발유는 북미에서 휘발유 선물 계약을 의미하며 정제 후 휘발유 가격 움직임을 반영한다. 크랙 스프레드(crack spread)는 정유 마진을 나타내는 지표로 원유를 정제해 제품(휘발유, 경유 등)으로 전환할 때의 수익성을 보여준다. OPEC+는 OPEC 회원국과 비회원 산유국(주로 러시아 등)을 포함한 협의체다. EIA는 미국 에너지정보청, IEA는 국제에너지기구이며, Vortexa는 해상유동성·탱커 데이터 전문 분석업체이다. Baker Hughes는 시추 장비·서비스 기업으로 리그 수 추적치가 산업 활동의 지표로 사용된다.


전망 및 시사점(체계적 분석)

단기적으로는 달러 강세증시 약세가 수요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며 원유 및 정제품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특히 정유 마진 약화(크랙 스프레드 저하)는 정유업체의 원유 구매 의지를 떨어뜨려 원유 수요 측면에서 즉각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지정학적 리스크(베네수엘라 억류·러시아 수출 감소·흑해 드론 공격 등)는 공급 차질 가능성으로 가격을 지지하는 상방 요인이다.

중기적 관점에서 중요한 변수는 공급 증가 속도와 수요 회복력이다. IEA의 2026년 대규모 공급 과잉 전망과 Trafigura의 ‘super glut’ 경고는 공급 측 리스크(과잉공급)를 시사한다. 만약 OPEC+의 감산 복원 정책이 지연되거나 미국과 기타 비OPEC 공급이 예상보다 빠르게 늘면 하방 압력이 강화될 수 있다. 반대로 러시아·베네수엘라 등 주요 산유국의 수출 차질이 장기화하면 공급이 제한되어 가격 상방 요인이 우세해질 가능성이 있다.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는 재고 지표(EIA 재고, 탱커 적체량), 시추 리그 수, OPEC+ 회의 결과 및 산유국의 정치·군사적 리스크를 주의 깊게 모니터링해야 한다. 재고가 계절적 평균 대비 낮은 상태가 지속되면 기초수급의 탄탄함이 가격을 지지할 수 있다. 반대로 탱커 적체 증가와 OPEC의 생산 정상화 가속은 가격 하방을 촉진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단기적으로는 달러와 주식시장 동향, 정제마진 약화가 가격 하방을 유도하고 있으나, 지정학적 위험과 일부 산유국의 수출 차질은 상방 리스크로 작용한다. 따라서 향후 가격 방향성은 공급(특히 러시아·베네수엘라·OPEC+ 정책)과 수요(글로벌 경기 및 주식시장 전망) 간 균형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관련 기사(제목만 요약)

기사 원문에는 추가 관련 기사 제목으로 원유 가격 하락 가능성, 에너지 섹터 계절성, IEA의 공급 과잉 경고 및 과잉공급 우려 관련 트레이딩 아이디어 등이 나열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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