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 선물 가격이 달러 강세와 공급 개선 기대로 하락했다.
2026년 3월 23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5월 인도분 ICE 뉴욕 코코아 선물(CCK26)은 금요일 종가 기준 -76포인트(-2.28%) 하락했고, 5월 인도분 ICE 런던 코코아 #7(CAK26)은 -41포인트(-1.67%) 하락했다. 이로써 뉴욕 코코아는 2주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주요 하락 요인으로는 달러 강세(달러지수, DXY)와 함께 공급 여건의 개선이 동시에 작용한 점이 지목된다. 서아프리카의 코코아 주요 산지인 코트디부아르(아이보리코스트)와 가나에서는 연속적인 강우로 코코아 나무의 꼬투리(pod) 발육이 촉진됐다고 현지 농민들이 보고했다.
재고·물량 측면에서도 공급 우려가 완화되는 신호가 포착됐다. ICE(Intercontinental Exchange) 창고의 코코아 재고는 금요일 기준 2,326,443자루로 집계되며 약 7.5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고 증가와 더불어, 국제 수입 비용을 좌우하는 해운·보험료 상승 압력과 공급 차질 우려가 상호작용했으나, 최근의 기상 호전과 재고 증가는 가격 하방 압력을 키웠다.
수요·정책 변화와 시장 반응도 가격 변동을 설명하는 중요한 배경이다. 지난주 수요일(3월 18일 기준)에 뉴욕 코코아는 한 달 만에 최고치로 급등한 바 있는데, 이는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서 지역 정제업자들이 중간 작물(mid-year crop) 구매가 재개된 이후 10일간에 40만 메트릭톤(metric tons) 이상의 코트디부아르 코코아 수출 계약을 매입했다는 내용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 가격 하락을 계기로 새로운 수요가 등장했음을 시사했다.
한편, 주요 산지의 생산자 가격 변경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나는 2025/26 생산연도 공급분에 대해 농부 지급 공식 가격을 거의 30% 인하했으며, 코트디부아르는 지난 수요일 농부 지급액을 57% 삭감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삭감안은 3월에 시작된 중간 작물 수확분부터 적용된다. 코트디부아르와 가나는 전 세계 코코아 생산의 과반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
운임·연료비 상승과 항만 물량도 최근 코코아 가격에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폐쇄 우려는 국제 해상 운임, 보험료, 연료비를 끌어올려 코코아 수입업체들의 비용을 높였고, 이는 한때 가격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코트디부아르 항구로의 코코아 반입이 둔화되는 점이 가격을 지지하는 요소로 작용한 반면, 재고 증가와 달러 강세는 하방 압력을 키웠다.
코트디부아르의 누적 통계에 따르면, 현 마케팅 연도(2025년 10월 1일~2026년 3월 15일) 동안 농민들이 항구로 출하한 코코아 물량은 1.37백만 메트릭톤(MMT)으로, 전년 동기의 1.41MMT보다 2.8% 감소했다.
수요 둔화 신호도 뚜렷하다. 소비자들이 높은 초콜릿 가격에 부담을 느끼며 구매를 줄이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세계 최대 대량 초콜릿 제조업체인 배리칼리보(Barry Callebaut AG)는 1월 28일 발표에서, 11월 30일로 끝나는 분기 코코아 사업의 판매량이 -22% 감소했다고 밝혔으며 그 이유로 “부정적인 시장 수요 및 코코아 내 고수익 부문으로의 물량 우선 배분“을 들었다.
제분(그라인딩) 통계도 수요 약화를 뒷받침한다. 유럽코코아협회는 1월 15일에 발표한 자료에서 2025년 4분기 유럽 코코아 그라인딩이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한 304,470MT로 집계되어 12년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아시아의 4분기 그라인딩은 -4.8% 감소한 197,022MT, 북미는 소폭 증가한 +0.3%의 103,117MT로 보고됐다.
시장 구조와 지역별 수출 측면에서는 나이지리아의 수출 증가가 가격을 추가로 압박했다. 블룸버그는 2월 17일 보도에서 나이지리아의 12월 코코아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54,799MT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다만 나이지리아 코코아 협회는 2025/26 생산량이 전년 대비 -11% 감소한 305,000MT로 전망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2024/25 예상치 344,000MT).
공급·수급 전망에 관한 주요 기관 전망
낙관적 관측과 비관적 관측이 혼재한다. 코트디부아르는 2025/26년 코코아 생산이 전년 대비 -10.8% 감소하여 1.65MMT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고, 라보뱅크(Rabobank)는 2025/26년 글로벌 코코아 잉여량(서플러스) 전망을 11월 예측치 328,000MT에서 250,000MT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3월 2일에 2024/25년 전 세계 코코아 잉여량 전망을 기존 49,000MT에서 75,000MT로 상향 조정하며 4년 만의 첫 흑자를 예측했다. ICCO는 2024/25년 전 세계 코코아 생산량이 전년 대비 +8.4% 증가한 4.7MMT에 달했다고 추정했다.
민간 리서치업체인 StoneX는 1월 29일, 2025/26 시즌의 글로벌 잉여량을 287,000MT, 2026/27 시즌을 267,000MT로 예상했다. 이처럼 기관별·분석가별 전망치의 차이는 향후 가격 변동성을 확대할 소지가 있다.
“시장의 방향은 달러 움직임, 서아프리카의 작황 상태, 그리고 전 세계 재고·그라인딩(소비) 지표의 상호작용에 좌우될 것”
용어 설명:
• MMT는 ‘백만 메트릭톤(Million Metric Tons)’을 의미한다.
• 그라인딩(grindings)은 원두 코코아를 가공해 코코아 분말·버터 등으로 분리하는 공정으로, 소비 수요의 직접적 지표로 활용된다.
• ICE 재고는 Intercontinental Exchange에 등록된 상장 창고의 재고를 의미하며, 물리적 공급 여건과 시장 유동성 판단에 사용된다.
• 달러지수(DXY)는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로, 달러 강세는 달러 표시 상품의 외화 수요를 위축시켜 가격 하방 요인이 될 수 있다.
시장 영향과 향후 전망(분석)
단기적으로는 달러 강세와 ICE 재고 증가가 가격을 압박하며 추가 하락 압력이 존재한다. 다만 서아프리카의 기상 호전이 생산 증가로 이어지면 공급 과잉 신호가 강화되어 중기적 하락 압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 반면, 코트디부아르와 가나의 농민 지급액 대폭 삭감은 농민들의 생산·출하 결정에 영향을 미쳐 향후 생산량과 출하지연으로 이어질 경우 공급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수급 밸런스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 기관별 잉여·적자 전망이 다른 가운데, 주요 수입국의 수요 회복 여부(특히 유럽·아시아의 그라인딩 회복)가 관건이다. 소비 측면에서 가격이 장기간 높게 유지되면 수요 둔화가 구조화될 위험이 있으며, 이는 장기 가격 약세로 연결될 수 있다. 반대로 원자재·해운비·연료비 상승이나 지정학적 리스크(예: 호르무즈 주변 상황의 악화)가 지속될 경우, 비용 상승이 수입업체의 구매 행태를 변화시켜 일시적 가격 지지를 제공할 수 있다.
투자자·시장은 무엇을 주목해야 하는가? 핵심 지표는 달러지수(DXY), ICE 재고 변화, 코트디부아르·가나의 출하 동향, 그리고 유럽·아시아의 분기별 그라인딩 통계이다. 또한 주요 거래소의 선물 포지션·옵션 변동성 지표와 해운·보험료의 단기 변동은 단기 가격 변동성을 예고할 수 있다.
추가 공지: 본 기사 작성 시점에 원 기사의 필자였던 Rich Asplund는 해당 기사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접적 또는 간접적 보유 포지션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고 명시했다. 본문에 사용된 자료와 수치는 보도 시점의 시장 데이터와 각 기관 발표를 종합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