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와 공급 전망 개선에 코코아 가격 하락

뉴욕·런던 선물 기준 코코아 가격이 하락했다. 5월 인도거래소(ICE) 뉴욕 코코아 선물(티커: CCK26)은 금요일 종가 기준 -76포인트(-2.28%) 하락했고, 5월 ICE 런던 코코아 #7(티커: CAK26)은 -41포인트(-1.67%) 하락 마감했다.

2026년 3월 20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코코아 가격은 금요일에 후퇴하며 뉴욕 거래 기준으로 2주 만의 저점으로 하락했다. 달러 강세(미달러 지수 DXY의 강세)가 코코아 가격을 압박한 가운데, 공급 전망의 개선도 하락을 부추긴 요인으로 작용했다.

서아프리카의 재배 농민들은 아이보리코스트(코트디부아르)와 가나 지역에서 계속된 강우로 코코아 나무의 꼬투리(pod) 형성이 개선되었다고 보고했다. 이 같은 기상 여건 개선은 향후 수확 가능 물량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공급 우려를 완화했다.

재고 측면에서도 공급 여력이 관측된다. ICE에 집계된 코코아 재고는 금요일 기준으로 2,326,443백(가방)으로 집계되어 7.5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와 같은 물량 증가는 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한편, 뉴욕 코코아는 지난 수요일 한 달 만의 고점으로 급등한 바 있다. 이는 로이터 통신의 보도(지난 화요일)에서 현지 제분업체들이 중간 수확기 작물(mid-year crop) 판매가 재개된 이후 10일 동안 아이보리코스트산 코코아 수출 계약을 40만톤(400,000MT) 이상 구매했다는 내용이 전해진 영향이다. 해당 보도는 최근의 코코아 가격 인하 이후 수요가 재발현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가격 결정과 관련된 주요 정책 변화도 존재한다. 지난달 가나는 2025/26 재배 시즌에 대한 농민 지급 기준 가격을 약 30% 인하했고, 아이보리코스트는 중간 수확기(3월 시작)에 적용되는 농민 지급액을 57% 인하한다고 지난 수요일 발표했다. 아이보리코스트와 가나는 전 세계 코코아 생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이들 국가의 가격 정책은 글로벌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운임·보험료 상승과 항만 물량 감소도 가격에 혼재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스트레이트 오브 호르무즈)의 일시적 통제는 글로벌 해상 운임, 선박 보험료, 연료비를 끌어올렸고 이는 코코아 수입업자들의 비용을 증가시켜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동했다.

반면, 아이보리코스트의 항만으로의 코코아 선적이 둔화되는 점도 가격 상방 요인으로 지목된다. 아이보리코스트의 누계 자료에 따르면, 현 마케팅 연도(2025년 10월 1일~2026년 3월 15일) 동안 농민들이 항만으로 선적한 코코아는 1.37백만톤(MMT)으로 집계되어, 전년 동기(1.41MMT) 대비 -2.8% 감소했다.

수요 측면에서는 소비자의 초콜릿 가격 부담으로 인한 수요 약화가 가격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벌크 초콜릿 제조사인 바리 칼레보트(Barry Callebaut AG)는 1월 28일 발표에서 11월 30일로 마감된 분기에서 자사 코코아 부문 판매량이 -22%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회사는 이 같은 감소를

“부정적 시장 수요와 코코아 내 수익률이 높은 부문으로의 물량 우선 배분(prioritization of volume toward higher-return segments within cocoa)”

으로 설명했다.

제분(grinding) 통계도 수요 약화를 보여준다. 유럽코코아협회(European Cocoa Association)는 1월 15일 발표에서 2025년 4분기 유럽의 코코아 제분량이 304,47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했다고 밝혔으며, 이는 시장 예상(-2.9% y/y)보다 큰 폭의 하락으로 최근 12년 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아시아 코코아협회는 12월 16일 4분기 아시아 제분량이 197,022톤로 전년 대비 -4.8%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북미에서는 내셔널 컨펙셔너리 어소시에이션(National Confectioners Association)이 4분기 북미 제분량이 103,117톤으로 전년 대비 소폭 상승(+0.3% y/y)에 그쳤다.

수출 증가도 가격 하향 요인이다. 나이지리아(세계 5위 코코아 생산국)의 수출 증가가 이를 뒷받침한다. 블룸버그는 2월 17일 보도에서 나이지리아의 12월 코코아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54,799톤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나이지리아 코코아협회는 2025/26년 생산량을 전년대비 -11% 감소한 305,000톤으로 전망했다(2024/25년은 예측치 344,000톤).

공급·잉여 전망에 대한 기관별 분석도 엇갈린다. 아이보리코스트는 2025/26년 자국 코코아 생산이 전년(2024/25년) 1.85MMT에서 -10.8% 하락한 1.65MMT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라보뱅크(Rabobank)는 2025/26 글로벌 코코아 잉여 전망을 11월의 328,000톤에서 250,000톤으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3월 2일에 2024/25년 글로벌 코코아 잉여를 11월의 49,000톤에서 75,000톤으로 상향 조정하며 4년 만의 잉여를 처음으로 발표했다. ICCO는 2024/25 세계 생산이 전년 대비 +8.4% 증가한 4.7MMT라고 추정했다. 또한 스톤엑스(StoneX)는 1월 29일 전망에서 2025/26년 글로벌 코코아 잉여를 287,000톤, 2026/27년에는 267,000톤으로 예측했다.


전문적 분석 및 향후 영향 전망

현재 시장에서는 통화(달러)·공급·수요라는 세 가지 주요 축이 가격 변동을 이끌고 있다. 달러 강세는 비달러화 생산국의 통화 기준 수익을 낮춰 공급 확대를 촉진할 수 있으며, 동시에 달러 표시 상품의 매력도를 떨어뜨려 투기적 매수세를 위축시킨다. 이번 보도에서 나타난 DXY 강세는 코코아 선물의 단기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아이보리코스트와 가나의 강우로 인한 생산 기대감, ICE 재고의 다소 높은 수준(2,326,443백 가방, 7.5개월 최고치) 및 나이지리아의 수출 증가가 결합되며 잉여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로 작동한다. 반면 아이보리코스트 및 가나의 농민 지급 가격 인하와 항만 선적 물량 감소는 단기적으로 시장의 공급 신뢰도를 흔들어 가격을 지지할 수 있다. 즉, 지리적·정책적 요인이 상충하면서 단기적 변동성은 커질 가능성이 높다.

수요 측면에서는 제분 통계와 대형 초콜릿 제조사의 판매량 감소(-22%로 보고된 Barry Callebaut의 사례)가 실물 수요가 아직 탄탄하지 않음을 시사한다. 소비자의 가격 민감도가 높은 상태에서 초콜릿 가격 상승이 반복된다면 수요 침체가 장기화될 수 있다. 이 경우 글로벌 잉여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종합하면, 단기적으로는 달러 흐름과 기상(수확)·재고 지표가 가격을 좌우할 것이고, 중기적으로는 수요 회복 여부(제분량 추이)와 주요 산지의 생산 정책이 방향을 결정할 전망이다. 정책적 가격 조정(아이보리코스트·가나의 농민 지급 변경)이 농민의 공급 동기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계속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투자자 및 업계 참여자에 대한 실무적 시사점

수입업자와 제분·제조업체는 현재의 재고 수준과 해상 운임·보험료 변동을 면밀히 관리해야 한다. 재고가 높은 상황에서 환율 변동성까지 가세하면 현물 조달 전략(계약 시기, 헤지 전략 등)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또한, 정책 변화가 빠르게 반영될 수 있으므로 산지 정부의 가격 결정 및 수확 상황을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문 기고자·면책

원문 기사 작성자 리치 애스플룬드(Rich Asplund)는 기사에 언급된 증권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원문에는 해당 정보가 정보 제공 목적임이 명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