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에 코코아 선물 장기청산 압박 확대

코코아 선물이 2026년 초 장중 하락세를 보이며 최근 급등분을 일부 반납했다. 3월 인도분 ICE 뉴욕 코코아(CCH26)는 전일 대비 -120포인트(-1.97%) 하락했으며, 3월 인도분 ICE 런던 코코아(#7, CAH26)는 -65포인트(-1.49%) 떨어졌다. 이날 달러 강세(DXY 지수)가 부각되면서 선물시장에서 장기(long) 포지션의 청산(long liquidation) 압력이 촉발된 것이 가격 약세의 주요 배경이다.

2026년 1월 6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시장에서는 달러 강세가 위험자산 및 달러표시 원자재의 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으로 인해 매도세를 확대시켰다. 달러 지수 상승이 코코아 선물의 롱 포지션 정리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또한 투자지수 관련 수요 변화가 향후 코코아 가격 변동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배경 및 수급 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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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코아 가격의 변동은 공급 지표와 지수편입 기대, 지역별 작황 소식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서아프리카 최대 생산국인 코트디부아르(아이보리코스트)의 이번 마케팅 연도(10월 1일~1월 4일) 항구 선적 누계는 1.073 MMT(메트릭톤)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1.11 MMT 대비 -3.3% 감소했다. 이 데이터가 시장에 전해지며 일시적으로 가격을 밀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ICE(인터컨티넨탈익스체인지)에서 모니터링하는 미국 항구 보유 재고는 12월 26일 기준 1,626,105자루(bags)로 집계돼 9.5개월 만의 저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재고 감소는 단기적인 가격 지지 요인으로 작용한다.

“코코아 선물의 지수편입 기대감”

또 다른 핵심 요인은 블룸버그 상품지수(Bloomberg Commodity Index, BCOM)가 이번 달부터 코코아 선물을 지수에 포함시킨다는 소식이다. 씨티그룹(Citigroup)은 이 편입이 뉴욕 코코아 선물로 최대 약 20억 달러($2 billion)의 순매수를 유인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지수자금 유입 기대는 중·장기적 수요 측면에서 지지 요인이 될 수 있다.


최근 작황 및 수확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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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작황 관련 소식은 다소 상충된다. 지난 금요일 Tropical General Investments Group은 서아프리카의 기상·생육 여건이 양호해 코트디부아르와 가나의 2월~3월 수확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농가들이 보고한 꼬투리(pod)의 크기와 상태가 전년 동기보다 양호하다고 밝혔다. 초콜릿 제조회사 몬델리즈(Mondelez)는 서아프리카의 최신 코코아 꼬투리 집계가 과거 5년 평균 대비 +7% 높고, 작년 수확보다 실질적으로 많은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코트디부아르의 주력 수확이 이미 시작됐고 농민들이 품질에 대해 낙관적이라는 보도도 있다.

이 같은 호전 소식은 공급 측 부담을 완화시키며 단기적으로 가격의 하방 압력을 제공했다. 실제로 지난주 금요일에는 서아프리카의 호전된 생육 여건을 반영해 코코아 선물이 일시적으로 1주일 내 저점을 기록한 바 있다.


국제기구와 은행의 수급 전망 변화

국제기구와 민간 은행의 공급·수요 추정치 변화도 시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11월 28일 발표에서 2024/25년 전세계 코코아 잉여 추정치를 종전 142,000 MT에서 49,000 MT로 대폭 하향 조정했고, 같은 기간 전세계 생산 전망을 4.84 MMT에서 4.69 MMT로 낮춰 제시했다. 이로써 전반적 공급 전망은 타이트닝(긴축) 압박을 받게 됐다.

이어 지난주 네덜란드계 은행 라보뱅크(Rabobank)도 2025/26년 전세계 코코아 잉여 추정치를 11월 발표치 328,000 MT에서 250,000 MT으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ICCO는 2023/24년 글로벌 코코아 적자를 5월 30일 -494,000 MT로 다시 제시하며, 2023/24년 생산이 -12.9% 감소해 4.368 MMT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후 ICCO는 12월 19일 발표에서 2024/25년을 49,000 MT의 잉여로 예상하며 생산량을 +7.4% 증가한 4.69 MMT로 추정했다.


수요 쪽 지표

수요 면에서는 글로벌 코코아 소요가 약화되는 신호가 관찰된다. 아시아 코코아협회(Cocoa Association of Asia)는 10월 17일 발표에서 3분기(Q3) 아시아의 코코아 그라인딩(grindings, 가공·분쇄량)이 -17% y/y 감소한 183,413로 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보고했다. 이어 유럽 코코아협회는 3분기 유럽의 그라인딩이 -4.8% y/y 감소한 337,353 MT로, 10년 만의 최저치라고 발표했다. 북미의 경우 내셔널 컨펙셔너스 어소시에이션(National Confectioners Association)는 3분기 북미 그라인딩이 +3.2% y/y 증가한 112,784 MT라고 했으나 이는 보고 회사의 추가로 인한 통계 왜곡이 일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되었다.


정책·규제 변수

정책 변수도 가격 형성에 혼재된 영향을 주었다. 유럽의회는 11월 26일 유럽연합의 산림 황폐화 규제(EUDR: EU Deforestation Regulation)에 대해 시행을 1년 유예하기로 승인했다. 이 조치로 인해 EU 회원국들은 아프리카·인도네시아·남미 등지에서 산림 파괴 우려가 있는 지역으로부터 농산물을 계속 수입할 수 있게 돼 단기적으로 코코아 공급 측면에서 여유가 유지되는 효과가 발생했다.


개별국가별 특이점

세계 5위 코코아 생산국인 나이지리아의 생산 전망도 시장에 영향을 준다. 나이지리아 코코아협회는 2025/26년 생산을 305,000 MT으로 예상하며 이는 2024/25년 전망치 344,000 MT 대비 -11% 하락한 수치다. 다만 나이지리아의 9월 수출량은 전년 동기와 동일한 14,511 MT로 보고되었다.


용어 설명

여기서 독자들이 다소 낯설어할 수 있는 용어들을 간단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MMT는 메가톤(Million Metric Ton, 백만 메트릭톤)을 의미하며 MT는 메트릭톤(톤)을 의미한다. 그라인딩(grindings)은 원두(혹은 코코아 콩)를 가공·분쇄하여 제조 공정에 투입하는 양을 의미해 최종 소비 수요의 지표로 활용된다. 롱 포지션 청산(long liquidation)은 가격 상승을 기대해 보유한 매수 포지션을 시장에서 정리(매도)하는 행위를 뜻한다. ICE는 인터컨티넨탈익스체인지로 주요 원자재 선물의 상장 및 재고 집계 등을 운영·모니터링하는 거래소다. BCOM은 블룸버그 상품지수로, 이 지수에 편입되면 지수 추종 자금 유입 가능성이 커진다.


시장 영향 전망 및 분석

단기적으로는 달러 강세와 서아프리카의 호전된 작황 소식, 유럽의 EUDR 유예 결정 등으로 인해 코코아 선물에 대한 롱 포지션의 이익 실현과 공급 우려 완화가 맞물려 가격 하방 압력이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ICCO 및 라보뱅크의 하향 조정 등에서 보듯 공급 전망이 타이트해질 여지도 존재한다. 특히 지수편입으로 인한 잠재적 약 2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유입 기대는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강력한 매수 촉매가 될 수 있다.

따라서 향후 가격 경로는 다음 변수들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첫째, 서아프리카의 추가 수확 데이터와 품질 지표(꼬투리 집계·예상 선적량). 둘째, 달러의 방향성과 글로벌 위험선호 회복 여부. 셋째, 지수자금의 실제 유입 규모 및 시기(BCOM 편입 관련 자금 흐름). 넷째, ICCO·민간은행의 추가 수정치와 각국의 수출·재고 데이터이다. 이러한 요인들의 상호작용에 따라 코코아 가격은 단기적 조정을 거쳐 중·장기적으로 다시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과, 반대로 수확 증가 및 수요 약화가 지속되면 추가 하락할 가능성 모두 존재한다.


기타 안내

기사의 원문 작성자는 Rich Asplund이며, 기사 발표 시점에는 본인이 언급한 증권들에 대해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명시했다. 본 보도는 공개된 수치와 기관 발표를 종합한 사실 전달 및 시장 영향 분석을 목적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