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에 설탕 선물 약세 지속

3월 뉴욕 월드 설탕 #11(SBH25) 선물은 0.45센트(-2.04%) 하락했고, 3월 런던 ICE 화이트 설탕 #5(SWH25) 선물은 10.70달러(-1.88%) 하락했다. 이날 설탕 가격은 달러 인덱스(DXY)의 강세에 따른 선물의 롱(상승 포지션) 정리(long liquidation)로 중간 수준의 하락을 기록했다.

2026년 2월 19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달러 강세(DXY00)가 설탕 시장에서의 투자자 심리에 영향을 미쳐 단기적인 가격 하락을 촉발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통상적으로 달러 표시 상품인 설탕을 포함한 원자재의 외화 수요가 감소하고 투기적 매수 포지션이 축소되는 경향이 있다.

시장 변동의 배경

최근 며칠 동안 설탕 가격은 브라질의 설비 가동 중단 소식과 기상 이슈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로 일시적으로 1주 반(약 10일 내외) 최고치까지 반등한 적이 있다. 특히 글로벌 농산업 기업인 Wilmar International의 전망에서 현재 폐쇄된 설탕공장 수가 38개이며 이 수가 이번 달에 세 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발표가 나오며 브라질산 설탕 생산이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브라질의 제당공장들은 통상적으로 12월과 1월의 우기 기간에 가공을 멈추고 기상 여건에 따라 빠르면 3월에 재가동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달 들어 내린 집중 호우로 인해 제당공장 가동 중단이 예상보다 빨라졌다.

지역별 생산 전망과 영향 요인

태국의 설탕 생산 증가 전망은 가격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태국 사탕수수·설탕위원회(Office of the Cane and Sugar Board)2024/25 시즌(통상 회계연도 기준) 설탕 생산량이 전년 대비 +18% 증가한 10.35 MMT(백만미터톤)에 이를 것으로 10월 29일 전망했다. 참고로 태국은 2023/24 시즌(4월 종료)에 8.77 MMT를 생산했으며,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생산국이자 두 번째로 큰 수출국이다.

인도에서는 평년을 웃도는 몬순 강우가 풍작 기대를 높이며 설탕 가격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도 기상청(Indian Meteorological Department)은 9월 30일 기준 이번 몬순 시즌 강우량이 934.8mm로, 이는 4년 만의 최고치이자 장기 평균 868.6mm보다 7.6% 많다고 발표했다. 인도의 몬순 시즌은 6월부터 9월까지다.

생산·수급 지표

브라질의 지역별 생산 통계도 엇갈린 신호를 보였다. 설탕·에탄올 관련 단체인 Unica는 화요일 보고서에서 브라질 센트럴-사우스(Center-South) 지역의 10월 하반기 설탕 생산량이 전년 대비 -24.3% 감소한 1.785 MMT라고 발표했다. 반면 2024/25 시즌 누계(10월까지) 센트럴-사우스 생산량은 전년 대비 +0.3% 증가한 37 MMT를 기록했다.

한편, 브라질 상파울루(Sao Paulo)주에서는 최근 가뭄과 고온으로 인한 산불이 설탕 작물에 피해를 입혔다. 설탕·사탕수수 업계 단체인 Orplana는 최대 2,000건의 산불이 발생해 최대 80,000헥타르의 사탕수수 농지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민간 컨설팅사 Green Pool Commodity Specialists는 산불로 인해 최대 5 MMT의 사탕수수가 손실되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관계 기관의 생산 전망 수정

브라질 정부의 작황 예측 기관인 Conab는 8월 22일 브라질 센트럴-사우스의 2024/25년 설탕 생산 전망을 42.7 MMT에서 42 MMT로 하향조정했으며, 이는 가뭄과 고온으로 인한 사탕수수 수량 감소를 반영한 것이다. 민간·국제 기관들도 예측을 낮췄다. Rabobank는 9월 20일 전망을 40.3 MMT에서 39.3 MMT로 하향했고, Datagro는 최근(기사 기준 월요일) 9월 추정치 39.3 MMT에서 38.7 MMT로 하향조정했다. 이러한 하향 조정은 브라질 생산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함을 시사한다.

인도 정책과 수출 영향

정책적 요인도 가격에 영향을 준다. 인도 식품부는 8월 30일 설탕을 원료로 에탄올을 생산하는 제당공장에 대한 제한을 해제해 2024/25 회계연도(11월 시작)에 해당 공장들이 에탄올 생산을 재개할 수 있게 했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설탕 공급을 줄이는 요인(에탄올 전용 생산 확대)으로 작용할 수 있어 수출 제한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높인다. 참고로 인도는 2023년 10월부터 자국 내 공급 확보를 위해 설탕 수출을 제한해 왔고, 2022/23 시즌에는 9월 30일까지 총 6.1 MMT만을 수출하도록 허용했다(이전 시즌에는 기록적인 11.1 MMT 수출 허용).

업계 단체인 Indian Sugar and Bio-energy Manufacturers Association(ISM)는 10월 3일 인도가 다음 시즌에 약 2 MMT의 수출 여력만을 갖게 될 것이라며 정부에 수출 제한 해제를 촉구했다. ISM은 또한 5월 13일 보고서에서 2023/24년(10월~4월) 인도의 설탕 생산량이 전년 대비 -1.6% 감소한 31.4 MMT였다고 발표했고, 9월 26일에는 2024/25년 생산이 전년 대비 -2% 감소한 33.3 MMT가 될 것이라 전망하며 9월 30일 기준 비축량을 8.4 MMT로 제시했다(이는 5월 예상치 9.1 MMT에서 하향된 수치다).

국제 기구 전망의 차이

국제기구의 수급 전망은 기관마다 차이를 보인다. 국제설탕기구(ISO)는 8월 30일 2024/25 글로벌 설탕 적자 규모를 -3.58 MMT로 전망해, 2023/24년의 추정치인 -0.2 MMT(=200,000MT)의 적자보다 크게 악화될 것으로 보았다. ISO는 2024/25년 글로벌 설탕 생산을 179.3 MMT로 예측하며 전년(181.3 MMT)보다 -1.1% 줄어들 것으로 봤다.

반면 미국 농무부(USDA)는 5월 23일 발표한 반기 보고서에서 2024/25년 글로벌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1.4% 증가한 186.024 MMT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USDA는 같은 보고서에서 2024/25년 전 세계의 인간용 설탕 소비가 전년 대비 +0.8% 증가한 178.788 MMT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고, 2024/25년 글로벌 기말 재고는 전년 대비 -4.7% 감소한 38.339 MMT로 13년 만의 최저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적 분석 및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달러 강세가 설탕 선물의 약세를 부추기며 포지션 정리 압력을 가중시키는 가운데, 기상·생산 변동성은 가격의 상방 리스크로 남아 있다. 브라질의 제당공장 가동 중단 확대, 산불로 인한 작물 피해 가능성, 그리고 민간·정부 기관의 생산 전망 하향 조정은 공급 측면에서 긴장 요인이다. 반면 태국의 생산 증가 전망과 인도의 풍작 기대는 글로벌 공급을 증대시켜 가격을 억제할 수 있다. 기관 간 전망의 차이(ISO의 적자 전망 vs USDA의 생산 증가 전망)는 중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

정책 변수가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인도의 수출 규제와 에탄올 생산 규정은 국제 시장에서의 설탕 유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인도가 수출을 제한할 경우 단기적으로 글로벌 공급 촉진 요인이 사라져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고, 반대로 규제가 완화돼 수출 물량이 늘어나면 가격 하락 압력이 강화될 수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다음과 같은 포인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1) 브라질의 제당공장 가동 재개 시점과 2월~3월 기상 동향, (2) 태국과 인도의 수확·생산 전망의 실적 확인(특히 태국의 2024/25 생산량 실측), (3) 주요 기관(ISO·USDA·Rabobank·Datagro 등)의 추가 전망치 변경, (4) 인도의 수출 정책 변화와 에탄올 관련 규정의 시행 세부 내용 등이다. 이러한 변수들이 합쳐지며 가격 방향성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중장기적으로는 세계 설탕 수급 구조와 에탄올 수요의 상호작용, 기후변화에 따른 생산지의 불확실성 확대, 통화(달러) 흐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가격 변동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설탕이 에탄올 원료로도 사용되는 점은 에너지 가격 변동과 정책(바이오연료 장려책)에 따른 수요 변동성을 심화시킬 수 있다.

핵심 요약: 달러 강세가 단기적 가격 하락을 촉발했으나 브라질의 기상 이슈·가동 중단·산불 피해는 상방 리스크로 남아 있다. 태국의 생산 증가와 인도의 풍작 기대는 하방 요인이다. 기관별 전망 차이와 인도의 수출 정책이 가격 향방을 좌우할 핵심 변수다.

전문용어 해설

DXY(달러 인덱스): 주요 통화를 기준으로 산출한 미국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로, 달러 강세는 달러로 표기된 원자재의 가격에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다.

ICE(Intercontinental Exchange): 런던 및 국제 선물시장에서 화이트 설탕 등 상품 선물이 거래되는 거래소를 의미한다.

MMT: Million Metric Tons의 약자이며, 백만 미터톤(톤 단위)을 의미한다. 예: 10.35 MMT = 10.35백만 톤.

Center-South(브라질 센트럴-사우스 지역): 브라질의 주요 사탕수수·설탕 생산 지역으로 국내 생산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Unica: 브라질의 설탕·에탄올 업계 단체로, 센트럴-사우스 지역의 생산·가공 통계를 제공한다.

Conab: 브라질 정부의 농산물 수급·생산 예측 기관이다.

ISM: Indian Sugar and Bio-energy Manufacturers Association의 약자이며, 인도의 설탕 및 바이오에너지 업계 단체다.

ISO: International Sugar Organization(국제설탕기구)로 글로벌 설탕 수급 전망을 제공한다.

USDA: 미국 농무부(United States Department of Agriculture)로 글로벌 농산물 수급에 관한 주요 통계·전망을 발표한다.

참고 및 면책

기사 게재일 기준, 저자가 언급된 증권에 대해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는 원문 표기를 반영한다. 본문에 제시된 수치와 전망은 각 기관의 발표를 그대로 인용한 것이며, 투자 판단은 각자의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