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에 롱 포지션 일제 청산, 코코아 선물 가격 하락

3월물 ICE 뉴욕 코코아(CCH26)가 전일 대비 -184 포인트(-2.95%) 하락했고, 3월물 ICE 런던 코코아(#7, CAH26)-132 포인트(-2.94%) 하락했다. 이날 코코아 가격은 월요일의 급등분 일부를 반납하며 하락세로 전환했다.

ICE NY Cocoa ICE London Cocoa

2025년 12월 30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달러지수(DXY00)가 1주일 만에 최고치로 상승하면서 코코아 선물 시장에서 롱 포지션 청산(long liquidation) 압력이 강화됐다. 달러 강세는 달러표시 상품의 매력도를 낮추고, 외국인·현물 수요의 환산비용을 증가시켜 선물시장에서의 매도 확대를 촉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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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에는 서아프리카 항구에서의 코코아 반입 지연에 따른 공급 우려로 코코아 가격이 2주년 최고치까지 올랐다. 코트디부아르(아이보리코스트) 농민들은 12월 28일로 끝나는 주에 항구로 59,708톤(MT)을 인도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수치다. 또한 누계 자료상 이 새로운 마케팅 연도(10월 1일~12월 28일) 동안 코트디부아르의 항구 선적량은 1.029 MMT(백만톤)으로, 전년 동기 1.050 MMT 대비 -2.0% 줄어들었다. 코트디부아르는 세계 최대의 코코아 생산국이다.

Dollar Index


시장 수급 요인

코코아 가격은 복수의 구조적 요인에서 지지를 받고 있다. 첫째, 코코아 선물의 블룸버그 상품지수(Bloomberg Commodity Index, BCOM) 편입이 1월부터 시작되면서 지수 관련 매수 수요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티그룹(Citigroup)은 이 편입으로 인해 NY 코코아 선물에 최대 약 20억 달러($2bn)의 매수 수요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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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ICE(Intercontinental Exchange)가 모니터링하는 미국 항구의 코코아 재고는 지난 금요일 기준으로 1,626,105 개 자루(bags)로 9.5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재고 감소는 단기적인 물량 압박 요인으로 작용한다.


기상과 현지 생산 상황

반면 최근에는 서아프리카의 양호한 기상 여건이 코코아 수확과 개화(생장)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보도가 있다. 코트디부아르의 농민들은 비와 햇빛의 적절한 혼합이 코코아 나무의 개화를 촉진한다고 보고했고, 가나 농민들도 규칙적인 강우하르마트(Harmattan) 계절 전에 나무와 꼬투리의 발달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하르마트는 서아프리카의 건조계절로 풍향과 건조한 기후가 농작물 생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상현상이다.

초콜릿 제조사인 몬델리즈(Mondelez)는 서아프리카의 최신 코코아 꼬투리(pod) 계수(수확 전 수확 가능 잠재량)를 5년 평균 대비 7% 높다고 발표하면서, 이는 전년 대비 상당히 높은 수준(materially higher)이라고 밝혔다. 코트디부아르의 주력 작물 수확이 이미 시작됐고, 농가들은 품질에 대해 긍정적이다.


국제기구와 분석기관의 전망 변화

공급 측면에서의 긴축 전망도 가격을 지지한다.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11월 28일 발표에서 2024/25년 세계 코코아 잉여 추정치를 기존 142,000MT에서 49,000MT으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ICCO는 또한 2024/25년 전세계 코코아 생산 추정치를 종전의 4.84 MMT에서 4.69 MMT로 낮췄다. 래보뱅크(Rabobank)도 지난 주 화요일(원문 기준)에 2025/26년 전세계 코코아 잉여 추정치를 328,000MT에서 250,000MT로 하향 조정했다.

한편 ICCO는 5월 30일에 2023/24년 전세계 코코아 적자 규모를 -494,000MT로 수정해 60년 만에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그해 전세계 코코아 생산량은 -12.9% (4.368 MMT) 감소했다. 이어 12월 19일 ICCO는 2024/25년 전세계 코코아를 49,000MT 잉여로 전망하며 4년 만의 첫 잉여 전환을 예상했다. 같은 보고서는 2024/25년 전세계 생산이 +7.4% (4.69 MMT) 증가했다고 밝혔다.


정책·규제와 수요 지표

EU의 산림벌채 규제(EUDR: EU Deforestation Regulation)는 작년 11월 26일 유럽의회에서 시행 1년 유예가 승인되며 코코아 공급에 대한 규제 리스크가 단기적으로 완화됐다. EUDR은 콩, 코코아 등 주요 원자재의 수입과정에서 산림벌채 연관성을 규제하려는 목적의 제도다. 시행 유예로 당분간 EU 국가들은 아프리카, 인도네시아, 남미 등 산림벌채가 진행되는 지역으로부터 농산물 수입을 계속할 수 있게 됐다.

수요 측면에서는 글로벌 코코아 수요의 약화가 가격에 부담을 주고 있다. 아시아 코코아 협회는 10월 17일 발표에서 3분기 아시아 코코아 그라인딩(제분·제과용 원료 가공량)이 전년 동기 대비 -17% (183,413 MT) 감소했다고 밝혔고, 유럽 코코아 협회는 10월 16일 발표에서 3분기 유럽의 코코아 그라인딩이 -4.8% (337,353 MT) 감소해 10년 만에 가장 낮은 3분기 수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북미의 경우에는 내셔널 컨펙셔너스 협회(National Confectioners Association)가 3분기 북미 그라인딩이 +3.2% (112,784 MT) 증가했다고 보고했으나 이는 신규 리포팅 기업 편입 영향이 수치에 일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나이지리아(세계 5위 생산국)의 코코아 생산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나이지리아 코코아 협회는 2025/26년 코코아 생산이 전년 대비 -11% (305,000 MT)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2024/25년 추정치 344,000MT에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나이지리아의 9월 코코아 수출은 전년 동기와 동일한 14,511 MT를 기록했다.


전문가적 분석 및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달러 강세와 약한 수요 지표가 코코아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달러지수의 강세는 외화로 결제되는 원자재의 매수세를 위축시키며, 특히 지수편입 기대에 따른 순수 매수(현물·선물 유입)를 제외한 투기성 포지션에서의 청산을 촉발할 수 있다. 그러나 중기적으로는 공급 불확실성(코트디부아르의 선적 감소, ICE 항구 재고의 저점, ICCO·래보뱅크의 공급 감소 전망)과 지수자금 유입 가능성(BCOM 편입에 따른 약 20억 달러의 수요 추정)이 가격을 지지할 요인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향후 가격 경로는 다음과 같은 변수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첫째, 달러의 방향성 및 글로벌 리스크 자산 선호도 변화가 단기 변동성을 좌우할 것이다. 둘째, 코트디부아르와 가나 등 주요 산지의 기상 여건과 항구 선적량의 계절적 복귀 여부가 실제 물량공급을 결정한다. 셋째, EUDR 시행 유예가 해소되어 EU의 규제강화가 재개되면 공급망 재조정에 따른 가격 상승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실제 코코아 소비를 보여주는 그라인딩(제분) 지표가 회복되는지가 수요 측면의 관건이다.

종합하면, 현재 시장은 단기적으로는 달러 강세·수요 약화로 하방 압력을 받고 있으나, 중기적·구조적 관점에서는 공급 긴축 우려와 지수 편입에 따른 자금 유입이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잠재해 있어 변동성이 큰 국면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투자자와 거래 참여자들은 달러 동향, 항구 선적·재고 지표, 그리고 각국 기상 변수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참고·공개 — 원문 기사 작성자 Rich Asplund는 본 기사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접적 또는 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본 보도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판단을 위한 개별적 조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