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 선물 가격이 달러 강세와 서아프리카 산지의 공급 증가 전망에 직격탄을 맞았다. 12월물 ICE 뉴욕 코코아(티커: CCZ24)는 전일 대비 -321달러(-4.43%) 하락했고, 12월물 ICE 런던 코코아(티커: CAZ24) 역시 -176파운드(-3.10%) 내리며 모두 1주일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5년 9월 1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주요 원자재 지수에 영향을 주는 달러 인덱스(DXY)가 4개월 만의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전반적인 상품 가격을 압박했다. 코코아 역시 예외가 아니었으며, 이미 수확 가속화 소식으로 약세를 보이던 차트가 추가 타격을 받았다.
아이보리코스트 정부 자료에 따르면 10월 1일부터 11월 3일까지 농가가 항구로 출하한 코코아는 365,072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세계 최대 생산국에서의 빠른 출하는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생산 전망 상향 조정
아이보리코스트 규제기관인 Le Conseil Café-Cacao는 10월 18일 2024/25년 생산 전망을 기존 200만t에서 상향된 210만~220만t 범위로 조정했다. 이는 6월 발표치보다 5~10% 늘어난 수치다.
“전 세계 초콜릿 업체들이 가장 주목하는 지표인 서아프리카의 생산량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글로벌 그라인딩(분쇄) 동향도 엇갈렸다. 북미에서는 3분기 그라인딩 규모가 12% 증가해 109,264톤을 기록했고, 아시아 역시 2.6% 증가한 216,998톤으로 집계됐다. 반면 유럽은 3.3% 감소한 354,335톤에 그쳤다.
※ 그라인딩(grinding)은 코코아 원두를 분쇄·가공해 버터와 파우더로 만드는 공정으로, 실질적인 수요를 가늠하는 선행 지표다.
재고 감소가 지지선 역할
미국 항만에 보관 중인 ICE 인증 코코아 재고는 17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며 화요일 173만7,858포대로 19년 만의 최저치를 경신했다. 재고 축소는 가격 하락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Ghana Cocoa Board(Cocobod)는 8월 20일 2024/25년 가나 생산 전망을 65만t으로 하향 조정했다. 2023/24년 수확량은 기상 악화와 병해로 23년 만의 최저치(42만5,000톤)까지 떨어진 바 있다.
반면 카메룬은 2023/24년 생산이 1.2% 늘어난 266,725톤을 기록했고, 나이지리아 8월 코코아 수출은 6.8% 증가해 14,984톤에 달했다. 생산 상위 5·6위국의 공급 확대는 가격에 추가 하방 압력을 가했다.
ICCO, 60년 만의 최대 공급 부족 경고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8월 30일 2023/24년 글로벌 공급 부족 추정치를 46만2,000톤으로 상향하고, 생산 전망을 4,461만t에서 4,330만t으로 하향했다. 이에 따라 재고/그라인딩 비율은 27.4%로 46년 만의 최저치가 예상된다.
전문가 시각
달러 인덱스가 추가로 상승할 경우 원자재 전반에 약세 압력이 지속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서아프리카 작황과 전 세계 재고 흐름이 코코아 가격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기사 작성일 현재, 필자인 Rich Asplund는 해당 종목에 대한 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