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유 및 휘발유 선물 가격이 혼조세를 보이며, 달러 강세와 재고 발표가 가격 하방 압력을 가했다.
2월물 WTI 원유 선물(CLG26)은 화요일 종가에서 -0.13달러(-0.22%) 하락 마감했고, 2월물 RBOB 휘발유 선물(RBG26)은 +0.0053달러(+0.31%) 상승으로 마감했다.
2025년 12월 31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국제 원유 가격은 장중 초반 상승분을 반납하고 하락 전환했다. 이는 달러 지수(DXY00)가 1주일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른 것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월요일 저녁 공개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재고 보고서는 원유 가격에 대해 전반적으로 약세 신호를 보냈다.
달러 강세와 재고 보고서
달러 가치가 강세로 전환하면 달러 표시 자산인 원유의 외화 수요가 위축되는 경향이 있어 가격 하락을 촉발한다. 이번 경우 달러 지수의 상승이 원유의 초기 상승세를 제압했다. EIA 주간 보고서에서는 원유 재고가 예기치 않게 +405,000배럴 증가했으며, 이는 시장 예상인 -200만 배럴 감소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또한 휘발유 재고는 +2.86백만 배럴 증가로 예상치(+1.1백만 배럴)를 상회했고, WTI 인도지점인 쿠싱(Cushing) 재고는 +707,000배럴 증가했다. 반면 증류유(디스틸레이트) 재고는 +202,000배럴 증가로 시장 예상(+1.0백만 배럴)을 하회했다.
공급 측 리스크와 OPEC+의 입장
하방 압력이 있었던 반면, 지정학적 리스크는 가격 하방을 일부 제한했다. 베네수엘라, 나이지리아, 러시아에서의 지속적 불안 요인은 공급 우려를 자극했다. 특히 미국이 최근 나이지리아 내 ISIS 표적에 대해 공격을 감행한 것과 관련해, 나이지리아가 OPEC 회원국이라는 점이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또한 미국은 베네수엘라 유출 분에 연루된 제재 대상 유조선에 대해 봉쇄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제재 대상 유조선 Bella 1은 베네수엘라 연안에서 항로를 돌려 대서양으로 이동했고 미 해안경비대가 해당 선박을 추적했다고 전해진다.
OPEC+ 내부에서는 추가 증산 보류 방침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가격을 지지했다. 여러 OPEC+ 대표들은 그룹이 일요일 예정된 월간 화상회의에서 추가 공급 확대를 유예할 계획을 고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OPEC+는 2024년 초에 단행한 220만 배럴/일의 감산분을 복구하려 시도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복구하지 않은 물량이 120만 배럴/일 남아 있다. 11월 기준 OPEC의 원유 생산량은 -10,000배럴/일 감소한 29.09백만 배럴/일을 기록했다.
수요 회복 신호 — 중국의 수입 증가
수요 측면에서는 중국의 원유 수입 증가가 가격을 지지한다. Kpler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이달 원유 수입은 전월 대비 10% 증가한 사상 최대인 1,220만 배럴/일 수준에 이를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이 비축분을 재축적하는 과정에서 원유 수요가 증가하는 점은 글로벌 수급 균형의 중요한 변수다.
해상 재고와 물동량 변화
Vortexa는 정박 상태로 최소 7일 이상 머문 유조선에 저장된 원유가 12월 26일로 끝난 주에 전주 대비 +15% 증가한 1.2933억 배럴(129.33 million bbl)로 집계됐다고 보고했다. 이러한 해상 재고 증가는 공급이 일시적으로 시장에 즉시 유입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하지만, 동시에 초과 재고 신호로 해석될 경우 가격 하방 요인이 될 수 있다.
러시아 관련 제재·공격과 수출 제약
우크라이나의 드론 및 미사일 공격이 지난 4개월간 최소 28개 러시아 정유시설을 표적화했고, 이는 러시아의 원유 수출 능력을 제한해 전 세계 공급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11월 이후 우크라이나는 발트해에서 러시아 유조선에 대한 공격을 강화해 드론·미사일로 최소 6척을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EU의 추가 제재는 러시아의 석유 기업, 기반시설, 유조선에 대한 제약을 강화해 수출을 억제하고 있다.
시장 지표 및 설비 동향
미국 내 설비 동향도 주목된다. Baker Hughes는 1월 2일로 끝난 주간 미국 가동 중인 유정 수가 +3기 증가한 412기로 집계됐다고 보고했다. 이는 12월 19일 주에 기록된 4.25년 저점 406기에서 다소 회복된 수치다. 지난 2.5년간 미국 유정 수는 2022년 12월의 627기에서 크게 하락한 바 있다.
EIA의 계절 평균 대비 재고·생산 상황
EIA의 월요일 보고서는 (1) 12월 19일 기준 미국 원유 재고가 계절적 5년 평균보다 -3.3% 낮음, (2) 휘발유 재고는 계절적 5년 평균보다 +0.7% 높음, (3) 증류유 재고는 -5.1% 낮음을 보여주었다. 같은 기간 미국 원유 생산은 주간 기준 -0.1% 하락한 13.825백만 배럴/일로, 11월 7일 주의 기록치 13.862백만 배럴/일에는 다소 못 미쳤다.
용어 설명
WTI(웨스트 텍사스 중질유): 미국 텍사스 지역을 기준으로 한 원유 품목으로 WTI 선물은 북미시장 기준가격으로 널리 사용된다. RBOB는 휘발유 연료의 거래용 선물 표준이다. DXY(달러 인덱스)는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측정하는 지수다. EIA(미국 에너지정보청)는 미국의 에너지 통계·분석을 제공하는 기관으로 주간 원유·정제유 재고 보고는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OPEC+는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회원 산유국을 포함한 협의체로, 산유량 결정이 글로벌 공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bpd는 하루 평균 배럴 수(Barrels Per Day)를 의미한다. 쿠싱(Cushing)은 미국 오클라호마에 위치한 WTI 인도·저장 허브로, WTI 가격 형성에 핵심 역할을 한다.
시장 영향 및 전망
종합적으로 보면 현재 원유 시장은 상반된 요인들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 달러 강세와 EIA의 예상치 이상의 재고 증가는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반면 OPEC+의 증산 유예, 중국의 수입 증가, 지정학적 공급 리스크(베네수엘라·나이지리아·러시아 관련 사건)는 하방을 일부 제한하거나 급등을 유발할 수 있다.
향후 전망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달러화가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인다면 수요 측의 가격 부담으로 이어져 중기적으로 하방 압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2) EIA 주간 재고가 추가로 쌓이는 흐름이 계속된다면 시장은 과잉공급 신호로 해석해 가격 하락 지속이 가능하다. (3) 반면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거나 OPEC+가 추가 감산·장기 유예 조치를 취하면 공급 우려로 단기적 급등 시나리오가 발생할 수 있다. (4) 중국의 재고 축적이 본격화되면 수급 균형이 빠르게 개선되어 가격 지지 요인이 될 수 있다.
정책·지정학·달러 흐름이라는 세 가지 축이 향후 몇 달간 원유 가격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이며, 트레이더와 정책결정자들은 이들 신호에 주목해야 한다. 특히 산업별·국가별 영향으로는 원유 수출국의 재정수지, 정유 마진, 해운 운임 및 보험료 상승, 제재 대상국의 유동성 상황 등이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다.
저자 및 공시
원문 기사 작성자는 Rich Asplund이며, 기사 발행일 기준으로 그는 본 기사에 언급된 증권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기사에 포함된 모든 정보와 자료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Barchart의 공개 정책 및 나스닥 관련 고지는 원문에 명시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