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물 뉴욕 월드 설탕 11호(SBH25) 선물은 전일 대비 -0.21달러(-0.98%) 하락했고, 12월물 런던 ICE 화이트 설탕 5호(SWZ24) 선물은 -7.90달러(-1.45%) 하락했다. 금일 설탕 가격은 이번 주 낙폭을 확대하며 1개월 반(약 1.75개월) 최저 수준까지 밀렸다.
2025년 12월 30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달러 지수(DXY00)가 이날 6개월 3/4(약 6.75개월) 만의 최고로 상승한 것이 설탕 가격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또한 런던 설탕 시장에서 펀드의 과도한 롱(매수) 포지션이 롱 청산을 촉발해 가격 하락을 더욱 심화시킬 가능성이 지적된다. 지난 금요일(11월 5일로 끝나는 주)을 기준으로 발표된 주간 Commitment of Traders(COT) 보고서는 펀드가 런던 설탕의 순롱 포지션을 해당 주에 1,457계약 증가시켜 44,261계약의 순롱 상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2011년 데이터 집계 시작 이래 최대 수준이다.
공급 측면의 주요 변수 — 태국과 인도, 브라질의 생산 전망
공급 증가 전망은 설탕 가격에 대해 전반적으로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태국의 경우, 사탕수수·설탕위원회(Office of the Cane and Sugar Board)는 10월 29일 발표에서 2024/25 시즌 태국의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18% 증가해 10.35 MMT(백만 미터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참고로 태국은 2023/24 시즌(4월 종료)에 8.77 MMT의 설탕을 생산했으며,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설탕 생산국이자 두 번째로 큰 수출국이다.
인도에서는 장마 강우량이 평년을 웃돌아 풍작에 대한 기대가 형성되며 가격에 추가적인 하방 압력을 주고 있다. 인도 기상청(The Indian Meteorological Department)은 9월 30일까지의 현재 몬순(우기) 기간 누적 강우량이 934.8 mm로 최근 4년 중 최대였으며, 장기 평균 868.6 mm보다 7.6% 많다고 보고했다. 인도의 몬순은 일반적으로 6월부터 9월까지 지속된다.
한편 브라질은 지역별로 상이한 신호를 보이고 있다. 브라질 남중부(Center-South) 지역을 대표하는 민간단체 Unica는 10월 하반기(10월 중후반) 설탕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24.3% 감소해 1.785 MMT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누적 2024/25 시즌의 남중부 누적 산출량은 전년 대비 +0.3% 증가한 37 MMT를 기록했다.
최근의 가뭄과 폭염은 브라질 최대 산지인 상파울루(Sao Paulo)주의 사탕수수 작물에 화재 피해를 초래했다. 사탕수수 산업단체 Orplana는 최대 2,000건의 화재 발생으로 최대 80,000헥타르의 재배지에 영향이 있었다고 밝혔고, Green Pool Commodity Specialists는 화재로 인해 최대 5 MMT의 사탕수수가 손실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브라질 정부 산하 곡물·농업 예측 기관 Conab은 8월 22일 기존 예측치인 42.7 MMT에서 42 MMT로 남중부(또는 브라질 전반) 2024/25 설탕 생산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민간 금융기관인 Rabobank도 9월 20일 생산 전망을 종전의 40.3 MMT에서 39.3 MMT로 낮췄고, 시장조사회사 Datagro 역시 월요일(기사 작성 전 월요일) 발표에서 2024/25 남중부 산출 전망을 39.3 MMT에서 38.7 MMT로 하향 조정했다. 이들 기관은 공통적으로 가뭄과 과도한 건조, 제분(밀) 설비의 처리능력 제약을 하향 요인으로 지목했다.
수요·정책 변수 — 인도의 수출 규제와 에탄올 정책
수요·정책 측면에서는 인도의 조치가 설탕 가격에 우호적(지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인도 식품부는 8월 30일 2024/25 회계연도(11월 시작)에 대해 에탄올 생산을 위한 사탕수수 사용에 대한 규제를 해제했다. 다만 이 조치는 종종 인도의 설탕 수출 규제 완화 여부와 연동되어 해석되며, 인도는 2023년 10월부터 국내 공급 확보를 위해 수출을 사실상 제한해왔다. 참고로 인도는 2022/23 시즌(9월 30일 기준)에 총 6.1 MMT만을 수출 허용한 반면, 그 이전 시즌에는 기록적인 11.1 MMT를 수출한 바 있다.
인도 설탕·바이오에너지 제조업협회(Indian Sugar and Bio-energy Manufacturers Association, ISM)는 10월 3일 인도가 차기 시즌에 약 2 MMT의 수출 여력이 있을 것이라며 정부에 수출 규제 완화를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ISM의 자체 통계(5월 13일 발표)에 따르면 인도의 2023/24(10월~4월) 설탕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31.4 MMT였고, 9월 26일 ISM은 2024/25 생산량을 전년 대비 -2% 감소한 33.3 MMT로 전망, 9월 30일 기준 설탕 비축량을 8.4 MMT로 예상해 5월 예측치인 9.1 MMT보다 낮아질 것으로 발표했다.
국제기구와 미 농무부(USDA)의 전망 차이
국제기구의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국제설탕기구(International Sugar Organization, ISO)는 8월 30일 2024/25년 세계 설탕 공급·수요 전망에서 2024/25년 전 세계 설탕 적자폭을 -3.58 MMT로 추정하며, 이는 2023/24년의 약 -0.2 MMT(-200,000 MT) 적자 전망보다 훨씬 큰 규모라고 밝혔다. ISO는 2024/25 전 세계 설탕 생산량을 179.3 MMT로 추정해 2023/24의 181.3 MMT 대비 -1.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미국 농무부(USDA)는 5월 23일 발표한 반기 보고서에서 2024/25 전 세계 설탕 생산이 오히려 전년 대비 +1.4% 증가해 사상 최대치인 186.024 MMT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USDA는 같은 보고서에서 2024/25 전 세계 인간용 설탕 소비는 +0.8% 증가한 178.788 MMT를 기록할 것으로 봤고, 전 세계 연말 재고(ending stocks)는 -4.7% 감소한 38.339 MMT로 13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전문가적 해석 및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달러 강세와 금융 포지션(펀드의 순롱 포지션 확대)이 가격 하락을 재촉할 가능성이 높다. 달러 지수 상승은 달러 표시 상품의 수요를 억제하고 외화 표시로 매매하는 수출국 수요를 둔화시키는 경향이 있다. 또한 선물시장에서 펀드의 대규모 순롱 포지션은 급격한 가격 하락 시 단기적인 롱 청산(매도)을 유발해 낙폭을 확대한다. 런던 설탕의 순롱 포지션이 44,261계약로 집계된 점은 이러한 리스크를 시사한다.
중기적 관점에서는 공급/수요의 기초체력(fundamentals)이 가격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태국의 생산 전망(+18% y/y)과 인도의 몬순 호조는 공급 확대 기대를 키워 하방 요인으로 작동한다. 반면 브라질의 가뭄·화재로 인한 일시적 생산 차질과 국제기구(ISO)의 적자 전망(−3.58 MMT)은 상방 요인이다. 이들 요인이 섞인 상태에서 향후 가격 방향은 아래 요인들의 상대적 강도에 달려 있다.
주요 변수
– 달러 흐름: 달러 지수가 지속적으로 강세를 유지하면 단기 하락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
– 기상 리스크: 브라질 상파울루 지역의 화재와 가뭄 악화는 공급 축소 리스크로 작용한다.
– 정책 변수: 인도의 수출 규제 완화 여부와 에탄올 관련 정책 변화는 글로벌 공급 여력에 직접적 영향을 준다.
– 금융 포지셔닝: 펀드의 포지션 조정(특히 순롱 축소 또는 청산)이 가격의 급락을 촉발할 수 있다.
전문가 관점에서 향후 몇 달간은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태국과 인도의 생산 증가가 현실화되고 브라질의 피해가 제한적이라면 중기적으로는 설탕 가격의 추가 하락이 가능하다. 반대로 브라질의 생산 차질이 확대되거나 인도의 수출 제한이 계속될 경우에는 가격이 빠르게 반등할 여지가 존재한다. 금융시장 관점에서는 달러 약세 전환이나 펀드의 포지션 청산이 중재변수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트레이더와 수요·공급 실무자들은 기상 데이터, 각국 정책 발표, COT 보고서 등 실시간 지표를 주시해야 한다.
용어 설명
DXY(달러 지수):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로,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 DXY가 상승한다. 설탕 등 원자재 가격은 보통 달러가 강세일 때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COT(Commitment of Traders):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공개하는 보고서로서 헤지·투기·기타 참여자들의 선물 포지션 규모를 주간 단위로 보여준다. 포지션의 과다 집중 여부(예: 순롱 과다)는 청산 리스크를 높인다.
MMT: Million Metric Tons의 약자로, 백만 미터톤을 의미한다. 예: 1 MMT = 1,000,000 톤.
ICE(Intercontinental Exchange): 런던과 뉴욕 등지에서 운영되는 선물거래소로, 런던 ICE 설탕 선물은 국제 설탕 가격의 지표 중 하나다.
남중부(Center-South, 브라질): 브라질의 주요 설탕·에탄올 생산 지역으로, 브라질의 전체 설탕 생산과 수출에 큰 영향을 준다.
기타 참고 사항
기사 작성 시점의 거래 가격, 보고서 수치, 기관 발표치는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본 보도는 공개된 보고서와 시장 데이터를 종합해 정리한 내용이며, 기사 내에 인용된 수치(예: 생산량, 포지션 규모, 강우량 등)는 해당 발표 기관의 원자료를 그대로 인용했다.
원문 저자 Rich Asplund는 이 기사에서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접적·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명시했다. 또한 기사에 표현된 견해는 저자의 것이며 반드시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을 반영하지는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