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지정학적 긴장 완화에 금값 급락

금값이 약세를 보이며 온스당 4,900달러 선으로 하락했다. 이는 지정학적 긴장 완화와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물 금은 전일 대비 1.4% 하락한 $4,921.11을 기록했고, 미국 금 선물은 2.1% 내린 $4,941.90에 거래됐다.

2026년 2월 17일, RTTNews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의 금값 하락은 중동과 유럽 관련 외교·안보 이벤트의 진전과 함께 달러가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강세를 보인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발표 시점은 2026-02-17 09:30:42 UTC.

미국과 이란은 제네바에서 핵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회담을 재개했다. 이번 회담은 긴장 완화 가능성을 열어두며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를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기사 원문 인용)은 회담이 결렬될 경우 군사 대응을 경고한 바 있으나, 같은 문장에서 “

그들은 합의 실패의 결과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회담은 매우 중요하다. 나 또한 간접적으로 이 회담에 참여할 것이다.

“라고 발언했다.

이와 동시에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 인근에서 해군 훈련을 실시했고, 미군은 중동 지역에 항공 및 해군 전력을 대거 배치해왔다. 이러한 군사적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외교적 대화 재개 가능성은 금의 안전자산 수요를 일부 흡수했다.

또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대표단도 제네바에서 미국 중재 하에 새로운 라운드의 평화회담을 진행한다. 해당 회담은 러시아·미국·우크라이나가 모두 참여하는 삼자(trilateral) 형식으로 개최된다. 이러한 지정학적 이벤트의 동시 진행은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의 가격 방향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장 측면에서는 달러가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근소하게 일주일 내 최고치에 접근했다. 이는 이번 주 발표되는 핵심 미국 경제지표들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달러로 포지션을 옮기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날 이후 발표될 예정인 자료로는 ADP 고용보고서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NY Empire State Manufacturing Index)가 있으며, 이는 이번 주 발표되는 4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치에 앞서 미국 경기의 추가 단서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1월 회의 의사록은 수요일 공개 예정으로, 세계 최대 경제의 정책 기조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공할 것이다. 데이터 외에도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정책 방향성에 대한 추가적 단서를 줄 수 있어 주목된다. 이날 시장은 연준 이사 마이클 바(Michael Barr)와 샌프란시스코 연준 총재 메리 데일리(Mary Daly)의 연설을 주시할 전망이다.

CME의 FedWatch Tool에 따르면 3월 기준금리 인하 확률은 9.8%, 6월 인하 확률은 69.4%로 산출돼 단기적으로는 금리 인하 기대가 다소 후퇴했으나 중기적 인하 기대는 여전히 상당 수준 존재한다.


용어 설명

ADP 고용지표는 민간 부문의 고용 변화를 보여주는 민간조사 지표로, 미국 노동부의 고용보고서(Nonfarm Payrolls)의 선행 지표로 활용된다.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하는 지역 제조업 체감지표로, 제조업 활동의 단기 변화를 판단하는 데 쓰인다. CME FedWatch Tool은 금리 선물 시장을 바탕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을 확률로 환산해 보여주는 도구이다. 이러한 지표와 도구는 금리 전망과 달러 방향성, 그에 따른 금값의 등락을 판단하는 데 중요한 참고자료가 된다.

시장 영향과 전망(전문적 분석)

단기적으로는 달러 강세지정학적 긴장 완화가 금값 하락을 촉발했다. 금은 전통적으로 실질금리(명목금리에서 인플레이션을 뺀 값)와 반비례 관계를 보이는데, 달러 강세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달러표시 자산 선호를 강화하고 실질금리 상승 압력을 만들 수 있어 금 수요를 낮춘다. 반면 중기적으로 6월 금리 인하 확률(69.4%)이 높은 점은 하방 압력이 완화될 여지를 제공한다. 만약 3월과 6월 사이에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둔화하고 연준의 통화완화 신호가 강화되면 금은 다시 상승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

기술적 관점에서 금이 온스당 $4,900 부근을 지지선으로 삼을지 여부가 중요하다. 이 지지선이 유지되면 안전자산 수요 회복 시 단기 반등이 가능하나, 추가적인 달러 강세 및 경제지표 호조가 이어질 경우 $4,800~$4,700 구간까지 추가 하락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수급 변동성, 달러 지수(DXY), 미국 실질금리 움직임, 그리고 지정학적 리스크의 변화를 동시에 모니터링해야 한다.

정책·경제 시나리오별 함의

첫째, 미국 경제지표가 강세를 유지하고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할 경우 달러 강세와 금 약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둘째,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약화하고 연준이 완화 쪽으로 기울면 금은 실질금리 하락에 힘입어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셋째, 지정학적 긴장이 재고조되면 안전자산 선호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금은 단기적으로 급등할 수 있다. 이러한 시나리오들 사이에서 투자자들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포지션 크기와 헤지 전략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시장 참가자들이 주시할 체크포인트

다음 일정의 경제지표와 연준 인사 발언이 단기 금 가격 방향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구체적으로는 ADP 고용보고서, NY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 4분기 GDP 발표 전의 기타 고용 및 물가 지표, 그리고 연준 의사록과 연준 인사들의 연설(마이클 바, 메리 데일리 등)을 주목해야 한다. 또한 제네바에서의 미·이란, 러시아·우크라이나 관련 회담 진전 상황도 실시간으로 금 수요에 민감한 변수를 제공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현 시점에서는 달러의 방향성과 지정학적 리스크의 변화가 금값의 단기 등락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다. 중기적으로는 연준의 정책 스탠스 변화와 실물경제 지표의 흐름이 금에 대한 펀더멘털을 좌우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