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주가 약세가 원유 가격을 끌어내리다

요약: 2026년 1월물 WTI 원유 선물과 2026년 1월물 RBOB 가솔린 선물이 금요일 하락 마감했다. 달러 강세와 미국 주식 시장의 약세가 에너지 수요에 대한 낙관론을 약화시키며 원유와 정제유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글로벌 공급 과잉 우려, 정제 마진(크랙 스프레드)의 약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 상반된 요인이 혼재하면서 유가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2025년 12월 15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2026년 1월 WTI 원유 선물(티커 CLF26)은 금요일 종가 기준으로 -0.16달러(-0.28%) 하락했고, 2026년 1월 RBOB 가솔린 선물(RBF26)-0.0077달러(-0.44%) 하락 마감했다.

금요일 거래에서 원유와 가솔린 가격은 전반적으로 하락했으며, 특히 가솔린은 최근 만기 선물 기준으로 4.75년 최저치를 기록했다. 보도는 달러 강세가 에너지 가격을 압박한 주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같은 날 주식 시장의 약세가 경제 성장과 에너지 수요에 대한 기대를 낮추어 원유 수요 전망에 부정적 영향을 주었다.

주목

글로벌 공급 과잉 우려도 지속적으로 원유 가격을 압박하고 있다. 글로벌 상품 트레이더인 Trafigura는 다음 해(global next year)에 세계 원유 시장이 ‘슈퍼 글루트(super glut)‘로 향하고 있다고 경고했으며, 이는 새로운 공급 물량의 증대가 에너지 수요 부진과 충돌할 것이라는 관측에 근거한다.

크랙 스프레드(정제 마진)의 약화도 원유 가격에 부정적이다. 보도에 따르면 금요일 크랙 스프레드는 2.25개월 저점으로 떨어졌고, 이는 정유사들이 원유를 매입해 휘발유 및 중질유로 정제하는 경제적 유인을 약화시키며 원유 수요를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지정학적 리스크는 상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세계 12위의 원유 생산국) 인근 해역에서 미국이 제재된 유조선을 가로채 압수한 사건이 수급 리스크를 높였다. 보도는 수요일 미군이 베네수엘라 해안에서 제재 대상 유조선을 가로채어 압수했으며, 로이터 통신은 미 당국이 추가로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운송하는 제재대상 유조선을 가로챌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압수 사례는 다른 운송업체들이 베네수엘라 화물을 기피하게 만들어 베네수엘라의 수출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기인한 지정학적 위험도 원유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인터팍스(Interfax)는 지난 화요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함정에 대한 공격이 중단되지 않으면 우크라이나를 돕는 국가의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흑해에서 무인기(드론)에 의해 러시아 유조선 5척이 공격을 받았다.

주목

러시아의 원유 수출 감소도 원유 가격을 떠받치고 있다. Vortexa의 11월 19일 데이터에 따르면 러시아의 석유제품 선적량은 11월 상반기(1~15일)에 일평균 170만 배럴(bpd)로 집계돼 3년여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3개월 동안 최소 28개 이상의 러시아 정유시설을 표적 공격해 러시아 내 연료 부족을 악화시키고 러시아의 원유 수출 능력을 제한했다. 또한 우크라이나의 드론 및 미사일 공격은 최근 러시아의 발트해 유류 터미널을 손상시켜 가동 중단을 초래했다. 카스피안 파이프라인 컨소시엄(Caspian Pipeline Consortium)은 카자흐스탄 원유 수출량 1.6백만 bpd을 운반하는 파이프라인의 계류지 손상으로 인해 가동이 중단됐다. 미·EU의 새로운 대러 제재는 러시아의 석유 기업, 인프라 및 탱커에 추가 제약을 가해 수출을 더욱 둔화시켰다.

OPEC+는 11월 30일 발표에서 2026년 1분기(Q1) 생산 증가 유예 계획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OPEC+는 11월 2일 회의에서 회원국들이 12월에 +137,000 bpd의 생산을 늘리기로 했지만, 2026년 1분기에는 생산 확대를 유예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IEA(국제에너지기구)는 10월 중순에 2026년 전 세계 원유 공급 과잉이 일평균 400만 bpd의 기록적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OPEC은 2024년 초 시행했던 220만 bpd 규모의 감산을 단계적으로 복구하려 하고 있으나 아직 120만 bpd가 추가로 복원되지 않은 상태다. OPEC의 11월 원유 생산량은 -10,000 bpd 감소한 2,909만 bpd를 기록했다. 또한 OPEC는 3분기 글로벌 석유시장 전망을 수정해 한 달 전의 -40만 bpd 적자 전망에서 +50만 bpd 흑자 전망으로 전환했다. 이는 미국의 생산이 예상보다 늘고 OPEC의 생산도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2025년 미국 원유 생산 전망치를 지난달의 1,353만 bpd에서 1,359만 bpd로 상향 조정했다. Vortexa는 12월 5일로 끝난 주간(선박이 최소 7일간 정박한 재고 기준) 기준으로 정박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7.9% 감소해 1억 2,123만 배럴(121.23 million bbls)로 집계됐다고 12월 월요일 보고했다.

수요일 공개된 EIA 보고서는 다음과 같은 재고 상황을 제시했다. (1) 12월 5일 기준 미국 원유 재고는 계절적 5년 평균에 비해 -4.3% 낮고, (2) 휘발유 재고는 평균보다 -1.8% 낮으며, (3) 중질유(디스틸레이트) 재고는 평균보다 -7.7% 낮다. 같은 주(12월 5일 마감 주)에 미국 원유 생산량은 전주 대비 +0.3% 증가한 13.853백만 bpd로 집계돼 기록치인 13.862백만 bpd(11월 7일 주)에 근접했다.

베이커 휴즈(Baker Hughes)는 12월 12일로 끝난 주간 기준 미국 내 가동 중인 원유 시추 장비 수(리그 수)가 +1대 증가한 414대로 집계됐다고 금요일 보고했다. 이는 11월 28일 보고된 4년 최저치 407대보다 소폭 높은 수치다. 지난 2년 반 동안 미국의 원유 시추 장비 수는 2022년 12월의 5.5년 최고치인 627대에서 급감했다.

전문 용어 설명:
RBOB는 ‘Reformulated Blendstock for Oxygenate Blending’의 약어로 휘발유 계열의 정제유 선물 상품을 뜻한다. 크랙 스프레드(crack spread)는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디젤 등으로 판매했을 때의 정제 마진을 의미하며, 정유업계의 원유 구매 의사결정에 중요한 지표다. bpd는 ‘barrels per day'(일평균 배럴)를 뜻한다. Vortexa는 해상 물량 및 저장량 데이터를 제공하는 상업 데이터 제공업체이다. OPEC+는 OPEC 회원국과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연합을 의미하며, IEA는 국제에너지기구, EIA는 미국 에너지정보청을 가리킨다.

“금요일의 달러 강세와 주식 약세가 원유·정제유 가격에 즉각적인 하방 압력을 가했다” — 보도 요지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전문가 관점의 체계적 분석):
현재 시장은 공급 측 요인(러시아 수출 감소, 베네수엘라 압수 사태, OPEC+의 생산 정책)과 수요 측 요인(세계 경제 둔화 우려에 따른 수요 약화), 그리고 금융 시장 요인(달러 강세, 주식 약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국면에 있다. 단기적으로는 달러 강세와 글로벌 주식 약세가 수요 측면의 불확실성을 반영하며 원유 가격을 추가 하락시킬 수 있다. 반면 지정학적 리스크(유조선 공격, 제재 강화, 파이프라인 손상 등)는 공급 차질 가능성을 높여 가격 하방을 제한하거나 급등을 유발할 수 있다.

중기적으로는 다음의 변수들을 주시해야 한다. 첫째, OPEC+의 생산 정책 변화이다. OPEC+가 감산 유지를 연장하거나 추가 조치를 취하면 공급 긴축 기대가 형성되어 유가를 지지할 수 있다. 둘째,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원유 생산 추이이다. EIA의 미국 생산 전망 상향과 베이커 휴즈의 시추 장비 수급 추세는 미국의 생산 증가 가능성을 시사한다. 셋째, 글로벌 경제지표 및 주가 흐름이다. 경기 지표가 추가로 악화될 경우 원유 수요에 대한 하방 리스크는 강화될 것이다.

투자자 및 시장 참여자에게 실용적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재고 지표(EIA 주간 재고, Vortexa의 해상 재고 변화), OPEC+ 회의 및 성명, 러시아·우크라이나 및 베네수엘라 관련 지정학적 이벤트, 달러 인덱스와 글로벌 주식 시장의 흐름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해야 한다. 특히 크랙 스프레드의 지속적 약화는 정제 활동 위축으로 이어져 원유 수요 측면에서 구조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정유업체와 정제 마진에 민감한 포지션 보유자는 방어적 전략을 고려해야 한다.

결론: 2026년 1월물 WTI와 RBOB의 금요일 하락은 금융시장 요인(달러·주식)과 공급·수요의 상반된 신호가 결합된 결과다. 단기적으로는 달러 강세와 경기 민감도 약화가 유가 하방 요인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높지만, 지정학적 충격과 OPEC+의 정책 변화는 언제든지 가격을 급등시킬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시장은 현재의 복합적 변수들을 반영하여 높은 변동성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저작권 및 공시: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5일 Barchart의 보도 내용을 바탕으로 번역·편집되었으며, 원문 기사 작성자 Rich Asplund는 본 기사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간접적 보유 포지션이 없었다고 공시했다. 제공된 모든 정보는 자료 제공 목적으로만 사용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