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11월 인도분 선물(CLX25) 가격이 -0.46% 하락한 반면, RBOB(레폼ulated 블렌드옥탄 바이오블렌드) 11월 인도분 선물(RBX25)도 -0.40% 내렸다.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화 강세와 이라크 북부 쿠르디스탄 자치정부의 수출 재개 합의가 전 세계 원유 공급을 늘릴 가능성에 주목하며 매도 우위를 보였다.
2025년 9월 25일, 나스닥닷컴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달러 인덱스(DXY)는 3주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달러 표시로 거래되는 원자재 가격은 상대적으로 비싸져 수요를 약화시키는 경향이 있어 유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다.
이라크 외무장관 후세인(Fuad Hussein)은 쿠르디스탄 지역의 터키 지향 파이프라인을 통한 수출이 2년 만에 재개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500,000배럴/일(bpd) 규모의 추가 공급이 국제 시장에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공급과잉 우려를 부각하며 유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이라크 중앙정부와 쿠르디스탄 자치정부의 협상 타결은 중동 지역 원유 물동량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 후세인 외무장관
미국 경제지표 호조도 눈길을 끌었다.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연율 +3.8%로 상향 조정돼 시장 컨센서스(+3.3%)를 웃돌았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8,000건으로 예상치(233,000건)를 크게 하회하며 노동시장의 견조함을 확인했다. 8월 핵심 자본재(방위·항공 제외) 신규 주문도 전월 대비 +0.6% 늘어나 기업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통상적으로 경제활동이 활발하면 에너지 수요도 증가하므로 호재로 해석될 수 있지만, 이날은 달러 강세와 공급 확대 전망이 하방 요인으로 더 크게 작용했다.
지정학적 변수도 상존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서방의 추가 제재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최근 러시아 살라바트·볼고그라드 정유시설을 공격해 일일 약 30만 배럴 규모의 정제능력이 중단됐다. 또 러시아 주요 송유관 운영사 트랜스네프트가 비축 능력을 제한했고, 키리시(Kirishi) 정유소도 드론 공격으로 가동이 중단됐다. 9월 상반월 러시아 정제제품 수출은 194만 bpd로 3년 3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bpd는 ‘barrels per day’의 약자로 ‘일일 배럴 단위 생산량’을 의미한다. RBOB는 미국 환경규제에 맞춰 배합된 휘발유 선물을, DXY는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를 뜻한다.
반면 인도의 8월 원유 수입량은 1,960만 톤으로 전년 대비 -2.9% 감소해 수요 측면에서의 부정적 신호로 해석됐다. 또 보텍사(Vortexa) 데이터에 따르면 9월 19일 주간 기준, 7일 이상 정박한 유조선의 부유 재고는 전주보다 +14% 늘어난 7,418만 배럴로 집계됐다.
OPEC+는 9월 7일 회의에서 10월부터 일 13만7천 배럴 증산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8~9월의 54만7천 배럴 증산보다 축소된 규모다. OPEC+는 2026년 9월까지 누적 220만 bpd를 점진적으로 복구할 계획이며, 8월 실제 생산량은 2,855만 bpd로 2년 만의 최고치였다.
EIA(미 에너지정보청) 주간 보고서(9월 19일 기준)에 따르면 미국 원유 재고는 계절 5년 평균 대비 -4.4%, 가솔린 재고는 -1.7%, 디스틸레이트(경유 등) 재고는 -7.2% 낮다. 같은 주 미국 원유 생산량은 1,350.1만 bpd로 사상 최고치(2024년 12월 첫째 주 1,363.1만 bpd)에 근접했다.
석유서비스업체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9월 19일 주간 미국 가동 원유시추기수는 418기로, 8월 1일 기록한 4년 최저치(410기) 대비 소폭 늘었다. 그러나 2022년 12월의 고점(627기)과 비교하면 여전히 한참 낮은 수준이다.
종합적으로 보면, 공급 측면의 이라크·OPEC+ 변수와 지정학적 리스크, 수요 측면의 미국 경기 호조·인도 수입 감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단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는 “달러 인덱스가 추가 상승할 경우 유가 반등 탄력은 제한될 수 있다”며 “러시아 정유 인프라에 대한 공격이 장기화하면 겨울철 재고 확보 수요가 가격 급등으로 이어질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 이 기사는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판단의 책임은 독자에게 있다. 원문 작성자 리치 애스플런드는 해당 종목에 대한 직접·간접적 포지션이 없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