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부활절 초콜릿 판매 부진에 코코아 가격 하락

5월 인도상품거래소(ICE) 뉴욕 코코아(티커: CCK26) 선물은 오늘 -98포인트(-2.93%) 하락했고, 5월 ICE 런던 코코아(#7, 티커: CAK26)-11포인트(-0.45%) 하락했다. 코코아 가격은 달러 강세(DXY)와 초콜릿 수요에 대한 우려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2026년 4월 2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부활절(이스터) 연휴는 전형적으로 초콜릿 소비가 급증하는 계절적 성수기이나, Bloomberg Intelligence의 초기 추정치는 이번 부활절 초콜릿 캔디 판매가 전년 대비 약 -5% 감소할 것으로 나타나 수요 측면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동시에 달러 강세는 달러 표시 원자재 가격을 상승세로 누르는 요인이지만, 코코아에는 수요 약화가 더 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서아프리카 기상과 공급 우려

수급 측면에서는 상반된 요인이 공존한다. 지난 수요일 뉴욕 코코아는 지난 2주 최고치까지 상승했는데, 이는 서아프리카(아이보리 코스트·가나)의 기상 악화 우려 때문이었다. African Flood and Drought Monitor에 따르면 3월 29일 기준으로 아이보리 코스트의 절반 이상가나의 약 3분의 2가 가뭄 상태에 놓여 있어 생산 차질 우려를 자극했다.

포지션과 재고 동향

한편, 런던 코코아 시장에서는 펀드의 과도한 숏 포지션이 단기적인 숏 커버링(숏 포지션 청산) 랠리를 유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금요일 공개된 Commitment of Traders(COT) 주간보고서는 펀드가 런던 코코아 숏 포지션을 2,077계약 늘려 총 30,375계약으로, 4년 만에 최대치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동시에 글로벌 재고는 여전히 충분한 수준이다. ICE(인터콘티넨탈·ICE) 코코아 재고는 수요일 기준 2,365,789자루로 집계돼 8.25개월치 수준의 고점을 기록했다. 재고 증가는 가격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해상 운송·비료 공급 변수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차단은 비료 공급 차질과 운임·보험료·연료비 상승을 통해 코코아 수입업자의 비용을 높여 코코아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즉, 공급망 차질은 물량 감소와 비용 증가라는 양쪽 경로로 가격을 밀어올릴 수 있다.

아이보리 코스트 항구 선적 동향

또 다른 서포트 요인은 항구로의 코코아 출하 둔화다. 아이보리 코스트의 누계 자료(마케팅 연도 기준 2025년 10월 1일부터 2026년 3월 29일까지)는 농민이 항구로 출하한 코코아가 1.43 MMT(메트릭톤)으로, 전년 동기(1.44 MMT) 대비 -0.7% 감소했다고 집계됐다. 이는 예상보다 약한 출하 실적으로 공급 타이트닝 가능성을 시사한다.


수요 둔화의 구체적 징후

수요 측면에서는 여러 지표가 약화를 가리킨다. 먼저, Barry Callebaut AG(세계 최대의 벌크 초콜릿 제조업체)는 11월 30일로 끝난 분기에서 코코아 부문 판매량이 -22% 감소했다고 1월 28일 밝혔다. 회사 측은 이는 “부정적 시장 수요와 코코아 내 높은 수익률 부문으로의 물량 우선 배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분쇄(grinding) 지표도 약세를 보여준다. 유럽코코아협회(European Cocoa Association)는 4분기 유럽 코코아 분쇄량이 -8.3% 감소해 304,470 MT였다고 1월 15일 보고했다. 이는 예상치(-2.9%)를 크게 밑돌며 최근 12년 만에 가장 낮은 Q4 수치였다. 아시아코코아협회는 12월 16일 발표에서 아시아의 Q4 분쇄량이 -4.8% 감소해 197,022 MT였다고 밝혔고, 미국 국가과자협회(National Confectioners Association)는 북미 Q4 분쇄량이 +0.3% 증가해 103,117 MT에 그쳤다고 보고했다.

이처럼 주요 소비권에서의 분쇄량 감소는 최종 제품 수요 둔화와 직결돼 코코아 가격에 지속적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공급 증가 요인

공급 측면에서는 일부 국가의 수출 증가와 생산 전망 상향이 가격 하방을 압박하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세계 5위의 코코아 생산국으로서 수출이 늘어나고 있다. 블룸버그는 2월 17일 보도에서 나이지리아의 12월 코코아 수출이 전년 대비 +17% 증가해 54,799 MT에 달했다고 전했다. 다만 나이지리아 코코아협회는 2025/26년 생산량을 305,000 MT(전년대비 -11%)로 전망해 전년(344,000 MT 예상)보다 낮출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아이보리 코스트는 2025/26년 코코아 생산이 -10.8% 감소해 1.65 MMT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2024/25년 1.85 MMT 대비). 라보뱅크(Rabobank)는 2월 10일 글로벌 코코아 흑자(잉여) 전망을 11월의 328,000 MT에서 250,000 MT로 낮추기도 했다.

그러나 국제기구의 통계는 일부 시차를 둔 상반된 신호를 보였다.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3월 2일 2024/25년 글로벌 코코아 흑자 추정치를 75,000 MT로 상향 조정했는데, 이는 11월의 49,000 MT에서의 상향으로 4년 만의 첫 흑자였다. ICCO는 또한 2024/25년 글로벌 생산이 전년 대비 +8.4% 증가한 4.7 MMT로 집계됐다고 보고했다.

중·장기 전망에서는 스톤엑스(StoneX)가 1월 29일 2025/26 시즌 글로벌 코코아 흑자를 287,000 MT로, 2026/27 시즌 흑자를 267,000 MT로 각각 전망하는 등 잉여 기조를 예상하는 기관도 있다.


가격을 둘러싼 종합적 해석과 시장 시사점

종합하면 현재 코코아 시장은 수요 약화(부활절 판매 부진·분쇄량 감소)공급 차질 우려(서아프리카 가뭄)가 충돌하는 국면이다. 단기적으로는 달러 강세와 수요 둔화가 가격을 더 밀어내릴 가능성이 크다. ICE 재고 증가와 주요 지역의 분쇄 감소는 기본적으로 하방 요인이다. 반면, 서아프리카의 기상 악화, 항구 출하 둔화, 그리고 호르무즈 해협 사태에 따른 수송·비료 비용 증가는 중기적으로 가격을 지지할 수 있는 요인이다.

또한, 시장 내 펀드의 대규모 숏 포지션은 어느 순간 숏 커버링을 촉발해 반등을 유도할 수 있다. 즉, 불안한 수급 지표와 높은 숏 포지션의 조합은 가격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와 거래참여자들은 달러 동향, 서아프리카의 기상·출하 데이터, 분쇄(그라인딩) 지표, 그리고 펀드 포지셔닝(COT 보고서)을 주시해야 한다.

용어 설명

다음은 본문에서 사용된 주요 용어의 간단한 설명이다. 그라인딩(grinding)은 제과업체가 원두(또는 코코아 매스)를 분쇄해 초콜릿 등 완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원재료를 처리하는 과정의 물량을 뜻하며, 산업 수요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Commitment of Traders(COT) 보고서는 선물시장에서의 주요 참가자별 포지션(롱·숏)을 집계해 시장의 포지셔닝(특히 투기적 매도·매수)을 파악하는 자료다. DXY는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로, 달러 강세는 일반적으로 달러로 가격이 매겨진 원자재 가격에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다.


기타

해당 기사 작성일 기준으로 Rich Asplund는 본 기사에서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판단 시에는 추가적인 자료 검토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