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공급개선 전망에 코코아 가격 하락

코코아 선물 가격이 2주 만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5월 인도양거래소(ICE) 뉴욕 코코아 선물(티커 CCK26)은 -62포인트(-1.86%) 하락했고, 5월 ICE 런던 코코아 #7(티커 CAK26)은 -32포인트(-1.30%) 하락했다. 이날 달러 지수($DXY)는 강세를 보여 상품 전반에 부담을 주었고, 코코아의 공급 전망 개선도 가격을 압박했다.

2026년 3월 20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서아프리카의 농민들은 일관된 강우로 코코아 나무의 꼬투리(pod) 발달이 촉진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같은 날씨 여건 개선 소식은 단기적으로 수확 증가 기대를 높이며 공급 우려를 완화했다.

시장 재고와 수급 지표도 코코아 가격 하락의 배경이다. ICE 창고 재고는 목요일 기준으로 2,314,981자루로 집계되며 7.5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뉴욕 코코아는 지난주 수요일 한때 한 달 최고치로 반등하기도 했는데, 이는 로이터 통신의 보도(지난 화요일)가 작용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지 제분업체(local grinders)들이 중간 작물(mid-year crop)에 대한 아이보리코스트(코트디부아르) 수출 계약을 재개한 이후 10일간 40만 메트릭톤(400,000MT) 이상을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은 최근의 가격 인하 이후 수요가 일부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농가 지불 가격 인하는 수요·공급 양측에서 영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가나는 2025/26 수확기에 대해 농가에 지불하는 공식 가격을 거의 30% 인하했으며, 아이보리코스트는 지난 수요일 발표에서 중간 작물 수확(3월 시작)에 적용되는 농가 지불액을 57% 인하한다고 밝혔다. 아이보리코스트와 가나는 전 세계 코코아 생산량의 과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이들의 가격정책은 글로벌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운송비·보험료 상승과 항구로의 출하 둔화는 최근 코코아 가격을 일부 지지했다.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 폐쇄는 전 세계 해상 운임과 보험료, 연료비 상승을 초래해 코코아를 수입하는 국가들의 비용을 끌어올렸다. 또한 아이보리코스트의 항구 출하량 지표는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아이보리코스트의 누적 자료에 따르면, 현재 마케팅 연도(2025년 10월 1일~2026년 3월 15일)에 농민들이 항구로 선적한 코코아는 1.37MMT(메트릭톤)으로, 전년 동기(1.41MMT) 대비 -2.8% 감소했다.

수요 측면의 약화도 가격 하방 압력을 가했다. 소비자들이 여전히 높은 초콜릿 가격에 부담을 느끼며 수요가 둔화하고 있다. 세계 최대 벌크 초콜릿 제조사인 배리캘리바우트(Barry Callebaut AG)는 1월 28일 발표에서 11월 30일로 종료된 분기 코코아 부문 판매량이 -22% 감소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를 “부정적 시장 수요와 코코아 내 수익률이 높은 부문으로의 물량 우선 배분” 때문으로 설명했다.

분쇄(grindings) 통계도 수요 약화를 확인시킨다. 유럽코코아협회(European Cocoa Association)는 1월 15일 발표에서 4분기 유럽 코코아 분쇄량이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304,470MT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2.9%)보다 큰 하락이며, 12년 만에 4분기 최저치다. 또한 코코아 아시아협회(Cocoa Association of Asia)는 12월 16일 보고에서 4분기 아시아 분쇄량이 전년 대비 -4.8%197,022MT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미국 제과업자협회(National Confectioners Association)는 북미 4분기 분쇄량이 전년 대비 +0.3% 증가해 103,117MT였다고 보고했다.

공급 증가 요인도 가격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세계 5위 코코아 생산국인 나이지리아의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2월 17일 보도에서 나이지리아의 12월 코코아 수출이 전년 대비 +17% 증가해 54,799MT에 달했다고 전했다. 한편 나이지리아 코코아협회는 2025/26년 생산이 전년 대비 -11% 감소해 305,000MT가 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2024/25년 추정치 344,000MT에서 줄어드는 수치다.

생산·잉여 전망의 엇갈림도 시장에 혼재된 신호를 제공한다. 아이보리코스트는 2025/26년 코코아 생산량이 전년(2024/25년) 대비 -10.8% 하락해 1.65MMT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으며(2024/25년 생산량은 1.85MMT), 라보뱅크(Rabobank)는 2월 10일 발표에서 2025/26년 글로벌 코코아 잉여 전망치를 11월의 328,000MT에서 250,000MT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3월 2일 보고에서 2024/25년 글로벌 코코아 잉여를 11월의 49,000MT에서 75,000MT로 상향 조정했다. ICCO는 2024/25년 전 세계 코코아 생산이 전년 대비 +8.4% 증가해 4.7MMT에 달했다고 추정했다. 또한 선스톤(StoneX)은 1월 29일 발표에서 2025/26년 글로벌 잉여를 287,000MT, 2026/27년 잉여를 267,000MT로 전망했다.


용어 설명

ICE(Intercontinental Exchange) : 글로벌 선물·옵션 거래소로, 코코아 등 농산물 선물 가격이 활발히 거래되는 장소다.
분쇄(grindings) : 코코아 원두를 가공(분쇄)해 코코아 매스·분말로 만드는 공정으로, 산업적 수요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MMT : 메트릭톤을 백만 단위로 표기한 것으로 1MMT = 1,000,000MT(메트릭톤)이다.
마케팅 연도 : 농산물의 수확·판매 시기를 묶어 집계하기 위한 회계연도 개념으로, 기사에서는 2025년 10월 1일부터 2026년 3월 15일까지를 한 기간으로 집계했다.


향후 전망과 시장 영향 분석

단기적으로는 달러 강세와 재고 증가가 코코아 가격에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달러가 강세일 경우 달러화로 표기된 원자재는 외국 통화 보유자에게 상대적으로 비싸져 수요 둔화를 초래할 수 있다. 또한 ICE 재고가 7.5개월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한 점은 물량 여유를 시사해 가격 하방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다.

중기적 관점에서는 기상 조건(서아프리카의 강우) 개선과 농가 지불 정책 변화가 공급과 수요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강우로 인한 꼬투리 발달 증가는 향후 수확량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가나와 아이보리코스트의 농가 지불 인하는 농민의 생산 인센티브를 저하시켜 장기적으로는 생산 축소 요인이 될 수 있다. 또한 호르무즈 해협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운임·보험비를 끌어올리는 경우 수입국의 최종 코코아·초콜릿 가격이 상승할 수 있어 소비 수요를 억제할 가능성도 있다.

수급 전반을 종합하면, 단기적으로는 재고 증가와 달러 강세, 그리고 일부 국가의 수출 증가(예: 나이지리아의 수출 증대)가 가격을 압박할 것이며, 생산량 약세(예: 아이보리코스트의 2025/26년 생산 전망 하락)와 운임 상승은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참여자들은 분쇄량 지표와 아이보리코스트·가나의 농가 지불 정책, ICE 재고 변화, 달러 지수의 흐름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투자·산업적 시사점

제과업체·소비재 기업은 단기적으로 원재료 비용 변동성에 대비해 헤지 전략을 검토해야 한다. 분쇄량 둔화와 소비자 수요 약화가 이어질 경우 가격이 추가 하락할 여지가 있으나, 항로·보험료 상승 등 물류비용의 불확실성은 비용 상승 압력으로 남아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농가에 대한 가격 인센티브 변화가 공급 구조를 바꿀 수 있어, 생산지의 정책 변화와 기후 요인을 함께 고려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기타 참고 사항

본 기사 원문 작성자는 Rich Asplund이며, 게시일 기준으로 해당 기사에 언급된 유가증권에 대해 직접적 또는 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 또한 기사에 포함된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사용되어야 하며, Barchart의 공시문과 나스닥(Nasdaq, Inc.)의 면책 문구가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