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지수(DXY)가 4.25개월 최저치로 하락하며 0.79%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날 달러 약세는 미·일 간의 환율 개입 가능성에 대한 관측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약달러 선호 발언 해석이 맞물리며 시장의 매도 심리를 자극했다. 엔화는 달러 대비 2.5개월 만의 강세를 나타냈다.
2026년 1월 27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미 당국자들이 지난 금요일 시장 참가자들에게 달러/엔 호가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져 공동 개입의 전조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날 달러 추가 하락은 한편으로 컨퍼런스보드(Conference Board)의 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을 깨고 11.5년 만의 최저인 84.5로 급락한 영향도 컸다.
달러 약세의 배경으로는 미국 내 정치적 불확실성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본 이탈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 수요일 그린란드에 대한 미 접근 확대를 위한 프레임워크 합의가 있다고 밝히며 군사 침공은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관련 리스크에 민감하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토요일에 캐나다가 중국과 무역협정을 체결하면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발언은 북미·대중무역 관계를 긴장시키며 통화 및 자금 흐름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정치 리스크와 재정 리스크도 달러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상원 민주당은 미 국토안보부(DHS) 및 이민세관단속국(ICE) 예산을 둘러싼 이견으로 정부 예산안 통과를 저지하려 위협했으며, 현 임시 예산 조치가 금요일(현지시각)에 만료될 경우 또 다른 부분적 정부 셧다운 가능성이 존재한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Fed)의 독립성 약화 우려, 확대되는 미 재정적자, 재정 지출 확대(재정적 방종) 및 정치적 양극화 심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달러의 기초 체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경제지표와 시장 반응도 달러 약세를 뒷받침했다. ADP는 1월 3일로 끝나는 4주간 주당 평균 미국 민간부문 신규 고용이 7,750명으로 집계돼 6주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11월 S&P 컴포지트-20 주택가격지수는 전년비 +1.39% 상승해 예상치(+1.20%)를 상회했다. 한편, 리치몬드 연은의 1월 제조업 지수는 -6로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으나(예상 -5) 여전히 마이너스 구간에 머물렀다.
금리 전망을 반영하는 시장의 스왑 거래는 이번 주(1월 27~28일)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3%로 평가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시장이 연준이 2026년 중 약 -50bp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시행할 것으로 기대하는 반면, 일본은행(BOJ)은 2026년에 추가 +25bp 인상을, 유럽중앙은행(ECB)은 2026년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돼 주요국 통화정책의 방향성 차이가 각 통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유로화와 엔화 동향: EUR/USD는 4.5년 만의 고점으로 급등해 이날 +0.74% 상승했다. 이는 달러 약세가 유로화의 주요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결과이며, 유로존의 12월 신규 자동차 등록대수가 전년비 +5.8%로 6개월 연속 증가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시장 스왑은 2월 5일 ECB 정책회의에서의 25bp 금리 인상 가능성은 0%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USD/JPY는 -0.77% 하락해 엔이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다. 엔화 강세는 미·일 공동 환율 개입 가능성에 대한 관측으로부터 촉발됐다. 미 당국이 지난 금요일 주요 은행들에 달러/엔 호가를 요청한 사실과 더불어 일본의 가타야마(片山) 재무상이
“관계 합의에 따라 당국은 조치를 취할 것(we will take action)”
이라고 발언한 점이 엔화 매수세를 강화했다. 일본의 12월 공작기계 수주액은 기존의 +10.6%에서 +10.9% y/y로 상향 수정되었고, 12월 PPI 서비스 가격은 +2.6% y/y로 집계돼 예상(+2.7%)보다 소폭 낮았다.
금속시장(금·은)은 달러 약세와 미국의 정치·재정 불확실성에 힘입어 안전자산 수요가 유입되며 강세를 보였다. 2월 인도분 COMEX 금 선물은 -0.61% 하락, 3월 인도분 은 선물은 -8.40% 하락으로 일부 단기 조정이 나타났지만, 최근의 급등 이후 파라볼릭(급등)한 흐름의 조정으로 풀이된다. 금·은의 강세 요인으로는 대규모 미 재정적자, 정부정책 불확실성, 지정학적 리스크(이란·우크라이나·중동·베네수엘라), 그리고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 전환 기대 등이 있다. 12월 중국 인민은행(PBOC)의 보유 금 보유량은 3만 온스 증가해 7,415만 트로이온스로 집계되어 14개월 연속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금협의회(World Gold Council)는 3분기에 중앙은행의 금 순매수가 전분기 대비 +28% 늘어났다고 보고했다.
시장 심리와 자산배분 영향: 금 ETF의 롱 포지션은 최근 3.5년 만의 최고치로 상승했고 은 ETF의 롱 보유도 12월 23일 기준 3.5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투자자들이 달러 자산을 축소하고 실물자산인 귀금속으로 포지션을 전환하고 있는 점을 시사한다. 또한 연준의 12월 10일 월 400억 달러 규모의 유동성 공급 발표가 금융시장 내 유동성을 증가시켜 귀금속 수요에 추가적인 지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용어 설명(참고):
DXY(달러 인덱스)는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측정하는 지수로, 통화 전반의 강약을 판단하는 지표다. COMEX는 뉴욕상품거래소(NYMEX) 산하의 금속 선물 거래소이며, 스왑 시장의 확률(pricing of swaps)은 금리 관련 파생상품을 통해 시장이 기대하는 금리 변화 확률을 추정한 값이다. 임시 예산 조치(stopgap funding measure)는 의회가 예산안 합의가 지연될 때 정부의 운영을 유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임시적 자금 조달 수단이다.
전망 및 영향 분석: 단기적으로 달러 약세는 미 정치 리스크(관세 위협, 정부 셧다운 가능성, 재정적자 확대)와 미·일 간 환율 정책 이슈로 인해 지속될 수 있다. 만약 미·일 당국이 실제로 공동 개입에 나설 경우 단기적 변동성은 확대되겠으나, 개입이 일관된 통화정책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달러의 중·장기적 약세 추세는 정책 신뢰성 회복 여부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유로화는 달러 약세의 직접적 수혜를 보며 고점을 테스트할 가능성이 높고, 엔화는 개입 관측이 현실화될 경우 급등 후 조정이 올 수 있다. 금과 은은 지정학적 리스크 및 통화 약세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추가 상승 여지가 있으나 단기 급등에 따른 기술적 조정 위험도 상존한다. 정책 리스크(특히 연준의 독립성 약화와 무분별한 재정지출)는 달러 가치의 구조적 요건을 훼손할 수 있어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대체 안전자산 비중 확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자료: 바차트(Barchart), 컨퍼런스보드, ADP,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 일본 재무성, 세계금협의회 등 각 기관 발표 자료 종합. 기사 게재일: 2026년 1월 27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