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美 서비스업 부진 속 소폭 상승…무역수지 개선ㆍ채권금리 상승이 지지

달러 인덱스(DXY00)가 6일(현지시간) 0.03% 올라 미묘한 강세를 기록했다. 전 거래일과 그 전날 잇따른 하락에 따른 숏 커버링(매도 포지션 청산)이 나타난 데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상승6월 무역적자 축소달러 수요를 뒷받침한 결과다.

DXY 차트

2025년 8월 6일, 나스닥닷컴(Nasdaq.com) 보도에 따르면 이날 달러는 장중 한때 상승폭을 키웠으나, 7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 지수(PMI)가 예상을 깨고 하락하면서 대부분의 상승분을 반납했다. 또한 전날 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노동시장이 둔화되고 물가에 관세발(發) 압력이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언급한 사실도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 지표ㆍ정책 동향

미 상무부에 따르면, 6월 미 무역적자는 602억 달러로 전월(717억 달러) 대비 줄어들며 1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시장 전망치(610억 달러 적자)보다도 양호한 수치다.

반면 7월 ISM 서비스업 지수는 50.1로 전월 대비 0.7포인트 하락해 ‘확장‧위축의 기준선(50)’에 턱걸이했다. 예상치는 51.5였다. 세부적으로 가격지불지수는 2.4포인트 급등한 69.9를 기록, 2년 9개월래 최고 수준을 보였다.

연방기금 선물(Fed Funds Futures) 시장은 9월 16~17일 FOMC에서 25bp(0.25%p) 금리 인하 가능성을 94%로 반영했고, 10월 28~29일 회의에서는 62%의 확률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노동시장 완화와 인플레이션 위험 완화가 함께 나타나며 통화정책 완화 논의가 무르익고 있다.” —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 해외요인: ECB·BOJ

EUR/USD 차트

이날 유로/달러(EUR/USD)는 0.02% 하락했다. 달러의 상대적 강세에 더해, 유로존 7월 S&P 합성 PMI가 기존 발표치(51.0)에서 50.9로 하향 수정된 점이 유로 약세를 불렀다. 이와 함께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對)유럽 관세정책이 경기 회복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에도 주목하고 있다.

스왑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이 9월 11일 정책회의에서 25bp 인하에 나설 확률을 16%로 반영하고 있다.

USD/JPY 차트

달러/엔(USD/JPY) 환율은 0.41% 상승했다. 앞서 1주일 넘게 이어진 엔화 강세가 일본은행(BOJ) 6월 회의록에서 나타난 ‘완화 축소 속도 조절’ 발언으로 반락했기 때문이다. 동시에 10년 만기 일본국채(JGB) 금리가 4주 만에 1.465%로 내려가면서 엔화 금리 메리트가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쳤다.


■ 귀금속 시장

Gold 차트 Silver 차트

12월물 금 선물은 0.24%(8.30달러) 상승했고, 9월물 은 선물은 1.33%(0.495달러) 올랐다. 데일리 총재의 완화적 발언이 안전자산 선호를 촉발한 데다, 서비스업 가격지불지수 급등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부진했던 7월 고용지표제조업 PMI가 이미 금리 인하 기대를 키운 가운데, 전세계적인 우크라이나·중동 정세 불안과 미·중 관세 갈등 우려가 귀금속의 ‘보험’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같은 날 달러 강세와 미 국채금리 상승이 금값 상단을 누르는 모습이 관측됐다.


■ 인물·제도 동향

지난주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가 전격 사임하면서, “연준의 독립성 약화”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시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통화정책에 더 ‘비둘기파(완화 선호)’ 성향의 인사를 지명할 수 있다고 보고, 제롬 파월 의장의 영향력이 줄어들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용어 한눈에 보기1

1 달러 인덱스(DXY):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아닌 ICE(Intercontinental Exchange)가 산출·공표하는 지수로, 유로·엔·파운드·캐나다달러·스웨덴크로나·스위스프랑 등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준다.
T-노트(미 국채): 만기 2~10년 중기 국채로, 미국 국고채 시장의 대표적 지표 금리다.
FOMC: 연준 산하 연방공개시장위원회로 기준금리와 유동성을 결정한다.
숏 커버링: 공매도(선매도)로 보유한 포지션을 구매(선매수)해 청산하는 행위를 말한다.


■ 기자 해설

이번 주 외환·채권·귀금속 시장은 ‘연준의 선제적 인하 여부’에 사실상 모든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연준이 9월 회의에서 실질적으로 스탠스 전환을 단행한다면 달러 약세금값 강세가 동반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서비스 부문 인플레이션이 재확산 조짐을 보이는 만큼, 파월 의장이 ‘데이터 의존성(Data Dependency)’을 강조하며 시장 기대를 일부 누를 가능성도 상존한다.

한편, ECB·BOJ 등 주요 중앙은행 역시 ‘긴축 피로 누적’과 ‘물가 2차 파동’ 사이에서 정책 판단이 쉽지 않은 국면이다. 투자자는 달러 인덱스 102선미 10년물 수익률 4.1%선 등을 핵심 버팀목으로 삼아 변동성 관리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