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인덱스(DXY)가 2.75개월 만에 최저치를 새로 기록한 뒤 회복해 큰 폭의 변화 없이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는 미국의 경제지표와 연방준비제도(Fed) 정책 기대치 변화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약세 흐름을 유지했다. 특히 미국의 GDP 영향과 함께 장중 매물 소화 과정에서 변동성이 나타났다.
2025년 12월 24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주요 지표 발표와 시장의 정책 기대 변화가 이날 외환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4.3%로 예상보다 강했고, 이에 따라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의 -25bp 금리 인하 가능성(베이시스포인트: bp) 확률은 20%에서 13%로 하락했다. 동시에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청구건수는 12월 20일로 끝난 주에 초회 청구건수(initial claims)가 -10,000건 감소한 214,000건으로 발표되어 예상(224,000건)보다 강한 고용지표를 보였다. 그러나 계속 신청자 수(continuing claims)는 +38,000명 증가해 1.923백만명으로 집계되며 예비치(1.897백만명)와 수정치(1.885백만명)와 비교해 노동시장의 일부 약화를 시사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분기 통화정책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신중한 입장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PBOC는 장기적 안정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부동산 시장 약화, 내수 부진, 미·중 무역분쟁 등 문제에 대해 갑작스러운 금리 인하로 대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주요 요인 및 시장 반응
달러 약세의 근본적 요인으로는 연준의 2026년 중 약 -50bp 수준의 금리 인하 예상, 일본은행(BOJ)의 2026년 추가 +25bp 금리 인상 전망, 그리고 유럽중앙은행(ECB)의 2026년 금리 동결 전망 등이 활용된다. 또한 연준이 금융시스템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12월 중순부터 월 400억 달러의 미 재무증권(T-bills) 매입을 시작한 점도 달러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더불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비둘기(완화적) 성향의 인물을 지명할 가능성이 제기된 점도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블룸버그는 국가경제위원회(NEC) 국장인 케빈 해셋(Kevin Hassett)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며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완화적 기조로 평가된다고 보도했다.
유로·엔 시장 동향
EUR/USD는 -0.14% 하락했다. 유로화는 이번 주 ECB 위원들의 발언으로 지지받았다. ECB 통화정책위원인 야니스 스투르나라스(Yannis Stournaras)는 ECB가 “좋은 위치에 있다(‘good place’)”면서도 정책의 유연성을 유지해 필요 시 어느 방향으로든 조정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상보다 더 좋은 혹은 약한 위치에 있게 된다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위원인 게디미나스 심쿠스(Gediminas Simkus)는 현재의 물가(헤드라인 및 근원)와 중기 전망이 2% 수준에 가깝다며 금리 수준을 중립에 근접한 수준으로 평가했다. 피터 카지미르(Peter Kazimir)는 현 금리에 만족하지만 상황 변화 시 즉각 행동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언급했다.
“만약 우리가 예상보다 더 나은 혹은 더 약한 위치에 있다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 — 야니스 스투르나라스(ECB 통화정책위원)
금리선물(스왑)은 다음 ECB 정책회의(2월 5일)에서 +25bp 인상 가능성을 약 3%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시장이 ECB의 단기 추가 인상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음을 뜻한다.
USD/JPY 및 일본 상황
USD/JPY는 -0.28% 하락했다. 엔화는 이번 주 재무장관 가타야마 사츠키(片山さつき)의 발언으로 반등했다. 가타야마 장관은 실물 펀더멘털과 동떨어진 통화 움직임에 대해 일본이 “자유롭게 개입할 권한을 갖고 있다”고 언급하며 지난 금요일 BOJ의 금리 인상 직후 약세를 보였던 엔화에 대한 시장경고를 보냈다. 일본은행은 지난 금요일 +25bp 금리 인상을 단행했고, 10년물 일본국채(JGB) 수익률은 월요일 2.073%로 26년 만의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은 다음 BOJ 회의(1월 23일)에서의 추가 인상 가능성을 사실상 0%로 반영하고 있다.
금·은 등 귀금속 시장 동향
2월 인도분 COMEX 금 선물(GCG26)은 -12.5달러(-0.28%), 3월 인도분 COMEX 은 선물(SIH26)은 -0.082달러(-0.12%) 하락했다. 다만 금과 은은 이날 근월물 차트에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이달 급등에 따른 일부 롱포지션 정리(롱 리퀴데이션)로 하락했다. 11월 미국 실질 GDP 급등(+4.3%) 발표로 연준의 인하 확률이 낮아지며 단기적으로는 귀금속에 부담이 되었다.
귀금속에 대한 상승 요인으로는 연준의 매월 400억 달러 유동성 공급, 지정학적 리스크(미국의 베네수엘라 연계 유조선 추가 압류 시도, 우크라이나의 지중해에서 러시아 그림자 함대 소속 유조선 공격 등), 그리고 2026년 완화적 통화정책을 예상하는 시각 등이 있다. 또한 중국 PBOC의 금 보유가 11월에 +30,000 온스 증가해 7,410만 트로이온스로 집계됐고 이는 PBOC가 13개월 연속 금 보유를 늘린 것이다. 세계금협의회(World Gold Council)는 3분기에 중앙은행들이 220미터톤(MT)을 매입해 2분기 대비 +28%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펀드 수요 측면에서도 은 ETFs의 롱 보유는 화요일에 3.5년 만의 최고를 기록했고, 금 ETF 보유도 지난 두 달 동안 회복돼 10월의 3.25년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으로 돌아왔다.
용어 설명
달러인덱스(DXY):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로, 여러 통화 바스켓과의 가중 평균으로 산출된다. 초회 청구건수(initial claims)와 계속 신청자수(continuing claims)는 미국 고용시장의 단기·중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이다. 베이시스포인트(bp)는 금리 변동 단위를 의미하며 1bp는 0.01%포인트를 뜻한다. T-bills는 미국 재무부 단기 국채를 의미한다. 스왑 시장의 가격은 투자자들이 특정 시점의 금리 정책 변화를 어떻게 예상하는지를 반영한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강한 GDP와 일부 고용지표의 혼재가 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분기 GDP가 +4.3%로 강하게 나오면서 다음 FOMC에서의 즉각적인 인하 기대는 약화됐지만, 연준의 월 400억 달러 T-bills 매입은 금융시스템 내 유동성을 늘려 달러의 장기적 약세 압력을 제공할 수 있다. 만약 연준이 2026년에 실제로 약 -50bp 수준의 인하를 단행하면 달러는 중기적으로 추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반면 BOJ의 정책 정상화(금리 인상)와 JGB 수익률 상승은 엔화에 대해 구조적 지지를 제공해 통화 간 금리차에 따른 자본흐름을 유도할 수 있다.
유로는 ECB 내부 위원들의 신중하면서도 금리 수준에 대한 만족 발언으로 당분간 큰 방향성 없이 지지 받을 공산이 크다. 스왑 시장이 ECB의 추가 인상을 낮게 반영하고 있는 점은 유로에 상방 여지가 제한적임을 시사한다. 귀금속의 경우 지정학적 리스크와 중앙은행의 매수세가 중장기적 수요를 지지하고 있어, 금·은의 가격은 연준 정책의 완화 재개 신호가 뚜렷해질 경우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종합하면, 시장 참가자들은 단기 지표와 중앙은행의 비둘기·매파적 신호 사이에서 포지션을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 변동성 확대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므로 외환·금융·상품 투자자들은 경제지표 발표와 중앙은행 발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리스크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참고 및 공시
기사에 인용된 수치와 발언은 2025년 12월 24일 기준 발표된 자료와 당일 시장 가격·보도 내용을 근거로 정리했다. 본문에 수록된 모든 수치(예: GDP, 실업청구건수, 금리 변동 가능성, ETF 보유량, 중앙은행 금 보유량 등)는 발표 기관 및 시장정보에 따른 것이다. 이 기사는 사실 전달과 분석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투자 판단은 독자의 책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