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 선물 가격 혼조, 환율 변동성이 핵심 변수

ICE 뉴욕 코코아 선물 그래프

ICE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2025년 9월물 뉴욕 코코아(CCU25)는 -2달러(-0.02%) 하락한 반면, 런던 코코아 9월물(CAU25)은 +16파운드(+0.29%) 상승하며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2025년 7월 3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코코아 시장의 주된 모멘텀은 환율이다. 달러화 지수(DXY)는 2개월 만의 최고치로 급등해 달러 표시 뉴욕 코코아 가격을 압박했다. 반면 영국 파운드/달러 환율은 2.25개월 만의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파운드 표시 런던 코코아에 환차익 호재가 작용했다.

1. 공급 우려 요인

전날 코코아 가격은 4주 만의 고점을 기록했다. 10월 1일~7월 27일 기준 아이보리코스트(코트디부아르) 농가의 수출 물량은 175만t으로 전년 대비 6.1% 증가했지만, 지난해 12월의 35% 증가율에 비하면 급격히 둔화됐다. 시장은 이 같은 수출 증가세 둔화가 글로벌 공급 타이트화를 심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는 아이보리코스트·가나 지역의 강수량이 30년 평균에 크게 못 미친다고 밝혔다. 고온 건조한 기후가 이어질 경우 10월 시작되는 메인 크롭(main crop) 수확량 감소가 우려된다.

ICE 런던 코코아 선물 그래프

2. 시장 포지셔닝과 단기 가격 변수

ICE 유럽 데이터에 따르면 7월 22일 기준 런던 코코아 선물의 펀드 순쇼트 포지션은 8,265계약으로 2년 만의 최대치다. 이는 숏 커버링(short covering) 가능성을 높여 단기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3. 수요 약세와 가격 하방 압력

수요 측면에선 부정적 신호가 이어졌다. 7월 17일 유럽코코아협회(ECA)는 2분기 유럽 그라인딩(원두 분쇄)이 전년 대비 7.2% 감소한 331,762t이라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는 16.3% 감소해 176,644t으로 8년 만의 최저치를 보였고, 북미 역시 2.8% 감소한 101,865t에 머물렀다.

초콜릿 업체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스위스의 린트&슈프룽글리(Lindt & Spruengli)는 상반기 판매 부진을 이유로 연간 마진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다. 바리칼레보(Barry Callebaut) 역시 3개월 만에 두 번째로 판매량 전망을 낮추며 3~5월 분기 판매량이 9.5% 급감했다고 밝혔다.

4. 재고·생산 전망

ICE가 모니터링하는 미국 항만 재고는 236만8,141자루로 10.5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해 가격 하방 요인으로 작용한다. 가나는 2025/26 시즌 생산량이 65만t으로 전년 대비 8.3% 늘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아이보리코스트 미드 크롭(mid-crop) 품질 저하가 새로운 지원 요인이다. 5~6%의 빈약한 원두가 발견돼 트럭 단위로 반송 사례가 늘고 있다. Rabobank는 뒤늦은 우기가 생육을 제한했다고 분석한다. 올해 미드 크롭 예상 생산량은 40만t으로 전년 대비 9% 감소 전망이다.

5. 국제코코아기구(ICCO) 전망

ICCO는 5월 30일 2023/24년 글로벌 공급 부족을 49만4,000t으로 상향했다. 생산은 전년 대비 13.1% 감소한 438만t이며, 재고 대비 그라인딩 비율은 46년 만의 최저인 27.0%로 추산됐다. 다만 2024/25년엔 14만2,000t 흑자 전환과 7.8% 생산 증가를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