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 연방준비은행(Dallas Fed)의 새로운 연구가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표적으로 삼는 금리 변경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2025년 12월 16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달라스 연은의 수석 고문인 샘 숄호퍼-월(Sam Schulhofer-Wohl)이 공개한 논문은 연방기금금리(federal funds rate)보다 삼자(트라이파티) 일반담보금리(TGCR)가 통화정책 전달 도구로서 더 효과적이라는 주장을 담고 있다.
논문 요지: 숄호퍼-월은 논문에서 연방기금금리의 변화가 더 광범위한 차입비용에 미치는 영향력이 “최근 몇 달간 악화되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완전히 단절되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2018년에서 2020년 사이의 기간과 최근 몇 달간 TGCR의 전달력이 EFFR(실효 연방기금금리) 전달력보다 덜 약화되었다“고 분석했다.
“TGCR의 전달력은 EFFR보다 덜 악화되었고, 최근 몇 달 동안에도 약간만 약화되었다.”
배경 설명: 전통적으로 연방준비제도(Fed)는 의회가 부여한 물가 안정 및 고용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연방기금금리를 조정해 왔다. 연방기금금리는 은행들이 준비금을 빌릴 때 서로에게 부과하는 금리다. 그러나 양적완화(QE)와 같은 대규모 자산매입 정책과 중앙은행의 운영방식 변화로 인해 연방기금시장 자체의 거래량이 줄어들고, 그 결과 해당 시장이 상대적으로 저용량(교역이 적은) 섹터가 되었다는 문제가 제기된다.
TGCR(트라이파티 일반담보금리)는 삼자(은행·증권사·청산기관 등)간 환매조건부채권(Repo) 거래에서의 일반담보(General Collateral)에 대한 금리 수준을 의미한다. 논문은 이 시장이 거래가 활발하고, 연준의 기존 수단으로도 통제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대안 금리로서의 타당성을 강조한다. 또한 논문은 EFFR(실효 연방기금금리, Effective Federal Funds Rate)를 줄여 EFFR로 표기하면서 비교 분석을 수행했다.1
1 EFFR은 실제 거래를 바탕으로 계산되는 실효 연방기금금리를 의미한다.
로리 로건(Lorie Logan) 달라스 연은 총재의 입장: 이 논문은 지난 9월 로건 총재가 한 연설과 맥을 같이한다. 로건 총재는 연설에서 연준이 표적 금리(target rate)를 연방기금금리에서 TGCR로 전환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현행 방식이 “현재로서는 광범위한 통화 여건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있으나, 그 연결 고리가 취약하여 갑자기 끊길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면서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이 위험을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행으로는 연방기금 목표치가 광범위한 통화여건을 효과적으로 제어하지만, 그 연결은 취약하며 갑작스럽게 끊어질 수 있다. FOMC는 그 위험을 장부에서 제거해야 한다.”
정책적 함의: 논문과 로건 총재의 제안이 시사하는 핵심은 중앙은행이 시장의 현실을 반영하는 금리 표적을 갖는 것이 통화정책의 신뢰성과 전달력을 확보하는 데 중요하다는 점이다. 다만 논문은 금리 표적 변경이 금리 수준 자체에 관한 FOMC의 논쟁과는 별개인 기술적 문제임을 명확히 하고 있다. 즉, 표적이 무엇이든 간에 FOMC가 결정하는 단기 차입비용의 적정 수준 문제는 별도의 정책적 판단 사안이다.
실무상의 고려사항: 표적 금리 변경은 연준의 운영체계와 공개시장운영(OMO), 상환성 유동성 공급 수단(예: standing repo facility, 양도성 예금금리 등)과의 정합성을 재검토해야 한다. TGCR을 표적으로 삼는다면 연준은 TGCR 관련 거래와 청산(클리어링) 메커니즘을 모니터링하고, 필요 시 유동성 조절 전략을 조정해야 한다.이 과정에서 단기금융시장(머니마켓)에 대한 감독·규제 측면의 점검도 병행될 필요가 있다.
시장 영향과 전망: 만약 연준이 향후 TGCR을 공식 표적으로 삼는다고 가정하면 단기 자금시장의 가격 형성에 직접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TGCR이 연준의 조작 대상이 될 경우, 은행간 대출·레포 시장의 금리 편차가 축소되어 은행의 단기 조달비용이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될 수 있다. 반면, 표적 변경 자체는 즉시 기준금리 수준의 변화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논문이 지적한 것처럼 표적의 변경은 “기술적” 문제로서, FOMC의 금리 결정을 둘러싼 거시적 통화정책 방침과는 구분된다.
또한 시장의 반응은 표적 변경의 시점과 연준의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동반되는 수단(예: 공개시장 조작의 방식 변경)에 따라 달라진다. 불확실성이 높은 전환기에는 단기 유동성 프리미엄이 상승하고, 이는 단기금리 상승으로 연결되며 기업의 단기 자금조달비용과 소비자금리(예: 변동금리 대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면, 연준이 명확한 통제수단을 제시하고 성공적으로 운영하면 장기적으로 시장의 금리신호가 개선되어 통화정책의 전달이 원활해질 수 있다.
정책 결정 전망: 현재로서는 연준이 곧바로 표적 금리를 변경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일부 관측통들은 이 사안이 당장 제롬 파월(Jerome Powell) 의장의 최우선 과제는 아니며, 그의 임기 만료(기사 기준으로 2026년 5월 예정)를 앞두고 급히 논의될 주제는 아닐 것으로 본다. 다만 학계·연구기관·연준 내부에서의 논의는 활발히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결론: 달라스 연은의 연구는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의 실효성 제고를 위해 표적 금리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음을 제기하고 있다. TGCR은 거래 활성도와 연준의 통제 가능성 측면에서 대안으로 거론되지만, 이를 공식 표적으로 전환하는 과정은 운영적·제도적 준비와 시장과의 긴밀한 소통이 전제되어야 한다. 연준의 정책목표(물가안정·고용)와 일치하는 방식으로 통화정책의 전달력을 확보하는 것이 최종 목적이라는 점은 변함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