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나만 고른다면”: 마이크로소프트를 장기보유할 주식으로 꼽는 이유

투자의 기본 원칙 가운데 분산 투자(diversification)만큼 중요하면서도 보편적인 개념은 드물다. 다양한 자산에 나누어 투자하면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잡고 위험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주식이 동일하지 않으며 어떤 종목은 투자자 개인의 마음(그리고 계좌) 속에 더 특별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데 주저할 필요는 없다. 필자 역시 예외가 아니다.

2025년 7월 2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단 하나만 사서 오래 보유할 수 있다면 어떤 주식을 고를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마이크로소프트(NASDAQ: MSFT)가 단연 첫손에 꼽힌다. 본 기사에서는 그 배경과 논거를 다각도로 살펴본다.

1. ‘기술계 만능 플레이어’ 마이크로소프트

거대 기술기업이 여러 산업 영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사례는 흔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FT)만큼 다방면에서 확고히 자리 잡은 기업은 드물다. 회사가 주력하거나 참여하는 대표 분야는 다음과 같다.

• 생산성 도구 : Excel, Teams, PowerPoint, Word 등을 포함한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는 기업과 개인 모두에게 사실상의 표준 솔루션으로 통한다.
• 클라우드 : Azure는 세계 2위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시장점유율 20%를 확보하고 있다. 31%를 차지한 아마존 웹서비스(AWS)의 뒤를 바짝 쫓는 중이다.
• 하드웨어 : 애플이 하드웨어로 주목받지만, 서피스(Surface) 시리즈 PC와 태블릿은 전 세계 수백만 명이 사용 중이다.
• 게임 : Xbox는 사용자·판매대수 면에서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에 뒤지나, 2023년 인수 완료된 액티비전 블리자드와의 시너지를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 소셜 미디어 : 링크드인(LinkedIn)은 10억 명 이상이 가입한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킹 플랫폼이다.

장기 보유할 주식을 고를 때 필자는 한 제품, 한 서비스, 나아가 한 산업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는 비즈니스 모델을 선호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바로 그 조건을 충족한다.

2. ‘누가 고객인가’가 미래를 좌우한다

막대한 고객 기반은 어떤 기업에게나 긍정적이지만, 그 고객이 누구인지 역시 기업의 성장 궤적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고객 상당수는 다른 기업들이다.

각국 수많은 회사가 직원에게 Windows PC를 지급하고, Excel은 금융·회계 분야에서, Teams는 사내 협업 툴로 널리 쓰인다. 클라우드는 현대 비즈니스의 필수 인프라로 자리 잡았고, 링크드인은 주요 인재 채용 통로다. 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경기가 위축될 때 일반 소비자는 지출을 빠르게 줄이지만, 기업은 핵심 인프라나 업무 필수 솔루션을 쉽게 끊지 못한다. 따라서 마이크로소프트는 경기 침체 국면에서도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유지해 왔다.

MSFT Revenue Chart

위 그래프ⓒYCharts는 매출이 오래도록 우상향해 왔음을 보여준다. 물론 장수 기업이라면 누구나 일시적 부침을 겪지만, ‘단일 종목 장기보유’ 후보로선 무엇보다 내구성이 중요하다.

3. 프리미엄에는 이유가 있다 – 밸류에이션 진단

현재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2025 회계연도 예상 주당순이익(Forward P/E) 대비 약 32.5배에 거래된다. 이는 10년 평균보다 약간 낮지만, 애플의 33배와 유사하다.

MSFT Forward PE

밸류에이션은 투자 시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지표다. 그러나 장기 관점에서 ‘훌륭한 기업을 적정 가격에 사는 것’은 ‘평범한 기업을 매우 싸게 사는 것’보다 낫다. 이는 워런 버핏이 강조한 사고방식이기도 하다.

“훌륭한 회사를 공정한 가격에 사는 것이, 공정한 회사를 훌륭한 가격에 사는 것보다 낫다.” – 워런 버핏

4. 용어 한번에 정리

• 분산 투자(다각화) : 여러 자산·산업에 나누어 투자해 특정 종목·섹터 리스크를 줄이는 전략.
• 클라우드 컴퓨팅 : 데이터·서버·소프트웨어를 인터넷 기반으로 제공해, 기업이 자체 하드웨어를 보유하지 않고도 IT 자원을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구조.
• P/E(주가수익비율) :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 숫자가 높을수록 미래 성장 기대가 크다는 의미로 해석되지만, 과대평가 신호일 수도 있다.

5. 애널리스트 ‘더블다운(Double Down)’ 추천이 시사하는 것

가끔 모틀리풀(Motley Fool) 리서치팀은 ‘더블다운’ 추천을 내놓는다. 이는 이미 매수 의견을 냈지만 주가가 여전히 저평가됐다고 판단될 때 다시 한번 강력 매수를 촉구하는 신호다. 과거 사례로 엔비디아(2009), 애플(2008), 넷플릭스(2004)가 있다. 1,000달러 초기 투자액 기준, 2025년 1월 6일 현재 수익률은 각각 36만3,385달러, 4만5,870달러, 47만4,140달러다.

현재 모틀리풀은 또 다른 세 종목에 더블다운 경고등을 켰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그 명단에 포함돼 있는지는 기사에서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으나, 과거 사례는 프리미엄 기업일수록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드러났음을 시사한다.

6. 투자자 유의사항 및 결론

필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모든 투자자에게 만능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다만 다음 세 가지 측면을 고려하면, ‘단 하나만 고르라’는 제약 조건 아래서 이 회사가 우선순위로 떠오르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다.
① 산업 다각화로 인한 리스크 분산
② 기업 고객 중심의 안정적 수익 구조
③ 장기 성장을 반영한 합리적 프리미엄 가치평가

요컨대, 마이크로소프트는 불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현금창출력신사업 추진력을 겸비한 ‘기술계 블루칩’이다. 장기간 보유할 단일 종목을 찾는 투자자라면 종목 리스트에 반드시 포함해 두어야 할 것이다.


※이 기사에는 존 매키(Whole Foods Market 전 CEO)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거론되지만, 그들의 의견이 나스닥닷컴 혹은 필자의 관점을 대변하지는 않는다. 또한 모틀리풀은 아마존·애플·마이크로소프트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6년 1월 만기 마이크로소프트 콜옵션(롱 $395, 숏 $405)을 추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