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트럼프 경쟁자에 범죄 의혹을 제기해온 FHFA 수장, 한때 성범죄자 등록 대상이었던 인물을 패니메이·프레디맥 컨설턴트로 기용

워싱턴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쟁자들에 대해 사기 혐의를 제기해온 빌 퓰트(Bill Pulte) 미 연방주택금융청(FHFA) 국장이, 과거 중범 성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가 이후 판결이 취소(vacate)마크 자킨(Mark Zarkin)을 정부 보증 모기지 기관패니메이(Fannie Mae)프레디맥(Freddie Mac)컨설턴트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이 역할에 정통한 6명이 전했다다.

2025년 11월 7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퓰트 국장은 미시간주의 레스토랑 사업가이자 디트로이트 지역의 저명한 트럼프 지지자인 자킨을 올해 3월 취임 직후 두 모기지 기업의 자문역으로 직접 기용했다는 증언이 나왔다다. 로이터는 자킨이 정확히 언제, 어떤 조건으로 영입됐는지와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맡았는지를 독자적으로 확인하지는 못했다다.

최근 수주 동안의 내부 문서 검토 결과에 따르면, 자킨은 여전히 프레디맥 이메일 계정을 사용했고 내부적으로 “컨설턴트”로 지칭됐다고 한다다. 이와 같은 역할은 FHFA와 두 정부후원기업(GSE) 내부에서 직원들의 우려를 자아냈다고, 관련 사정을 잘 아는 6명이 로이터에 말했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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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기록에 따르면, 자킨은 과거 “정신적으로 무능력(mentally incapacitated)” 상태였던 여성을 상대로 한 성적 접촉 사건과 관련해 중범 성범죄에 대해 노 콘테스트(no contest)※유죄 주장에 다투지 않는 형사상 답변 탄원을 했다가 유죄 판결을 받았으며, 주택 분야와 직접적인 경력은 없다고 확인된다다. 다만 그 중범 유죄 판결은 이후 취소됐고, 판결 취소 사유는 판사의 결정문에서 설명되지 않았다다. 별개로, 미시간주에서 진행 중인 소송에서는 자킨이 뉴욕의 신원 미상 인사에 대한 사면을 대가로 트럼프에게 뇌물을 제공하려는 계획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돼 있다다.

자킨은 미시간 파밍턴힐스의 자신의 레스토랑에서 대면 접촉과 유선 통화 요청에 인터뷰를 거부했다다. 다만 목요일 저녁 문자메시지에서 그는 “나는 패니메이나 프레디맥에 고용된 적이 없다”라고 밝혔고, 이어 “나는 형사 기록이 없다. 그와 반대되는 어떤 주장도 명예훼손이다”라고 덧붙였다다.

퓰트는 별도의 문자메시지에서 금요일, 로이터의 질의가 “완전히 허위이자 명예훼손적 주장”으로 가득 차 있다고만 답했고 구체적 설명은 내놓지 않았다다. 퓰트와 자킨 모두, 두 사람 간 업무 관계, 자킨의 두 모기지 회사에서의 역할, 미시간에서 공적으로 확인 가능한 자킨의 법적 분쟁 등 세부 질의에는 답하지 않았다다.

로이터는 퓰트 국장이 미시간 여성 관련 사건이나 뇌물 계획 의혹 소송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다. 자킨의 컨설팅 역할을 잘 아는 3명은, 올해 초 퓰트가 워싱턴 일대의 패니메이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낼 때 자킨이 자주 수행 인력(entourage)의 일원으로 동행했다고 말했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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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니메이와 프레디맥 측은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다. 한편, FHFA 홍보실은 서명 없이 로이터 질의에 이메일로 답변을 보내 “당신의 진술 대부분은 거짓, 오해의 소지가 있거나 명예훼손적”이라고만 밝히고, 구체는 제시하지 않았다다.

“당신의 진술 중 거의 전부가 사실이 아니며, 오해를 불러일으키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이다.”


정책·감독 기관에서 정치적 공세 전면에 선 FHFA

FHFA는 모기지 산업의 핵심 요소를 감독하는, 전통적으로 비교적 주목도가 낮은 연방 기관이다다. 그러나 퓰트 취임 이후 이 기관은 대통령의 정치적 공세 도구로 전면에 등장했다다. FHFA는 연준(Fed) 이사저명한 민주당 인사들을 상대로 모기지 사기 의혹을 제기했고, 그 여파로 지난달 뉴욕주 법무장관 레티샤 제임스가 논란 속에 기소됐다다. 제임스리사 쿡 연준 이사는 혐의를 부인했다다.

퓰트는 또한, 미국 모기지 시장의 유동성 상당 부분을 책임지는 정부 보증 기업 패니메이·프레디맥버락 오바마조 바이든 전 대통령 재임기에 “부패의 온상”이 됐다고 주장했다다. 그는 올해 9월 X(옛 트위터)에 “오바마와 바이든은 워싱턴의 사기꾼들에게 패니와 프레디를 종속시켰다. 우리는 그들을 미국 시민을 위해 다시 일하도록 만들었다”라고 썼다다.

두 회사 이사회 의장을 겸하는 퓰트는 고위급 경영진과 오랜 재직 직원대대적 교체를 주도했다다. 정권 교체기에 정부 관련 기관에서 일정 수준의 인사 교체가 통상적이긴 하나, 이번 전면 쇄신의 폭은 내부 반발을 키우고 있다다. 로이터는 월요일 백악관이 FHFA의 대행 감사관을 해임했다고 보도했으며, 이로써 기관의 독립 감시 기능을 맡는 핵심 요직이 공석이 됐다다.

내부 사정에 밝은 4명은, 퓰트가 일부 해고를 백악관 의제에 반대하는 이들에 대한 숙청으로 규정했다고 전했다다. 내부 공지 없이 이뤄진 자킨의 컨설턴트 기용 역시 직원들에게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6명은 말했다다.

로이터는 퓰트와 자킨이 언제 알게 됐는지, 또 퓰트가 왜 자킨을 영입했는지를 확인하지 못했다다. 퓰트의 가족과 자킨은 모두 디트로이트 지역 출신이다다. 퓰트의 조부는 이 지역에서 주택건설 회사를 설립했으며, 이 회사는 현재 상장사로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주택 건설사 중 하나로 남아 있다다.


사건 재구성: “무능력 상태의 여성”과 DNA, 그리고 판결 취소

법원 기록에 따르면, 자킨은 1999년 미시간주 매콤 카운티에서 3급 성적 비행(third-degree criminal sexual conduct) 미수 혐의에 대해 노 콘테스트 탄원을 했다가 유죄 판결을 받았다다. 수사 당국은 음주와 발륨(Valium) 복용으로 “정신적으로 무능력” 상태였던 음주 가능 연령 미만의 여성에 대한 골반 검사에서 자킨의 DNA를 확인했다고 기록됐다다. 2000년 법원은 자킨에게 8개월 징역3년 보호관찰을 선고하고, 성범죄자 등록을 명령했다다.

자킨은 형 집행을 마친 뒤 9년간 성범죄자 명부에 올랐고, 이후 변호인을 통해 2009년 주 법원에 유죄 판결 취소를 청원했다다. 변호인은 장기간 등록이 과도하다고 주장했고, 자킨이 플리 딜에 동의할 당시 이렇게 오랜 기간 등록될 줄 몰랐다고 밝혔다다. 그러나 법원 기록에는 성범죄자 등록이 플리 딜의 명시적 조건이었음이 나타난다다.

판사는 2009년 판결 취소 명령에서 구체적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다. 지역의 법률 전문가들은 이례적 결정이라고 평가했다다.

형사 변호사 조너선 존스는 로이터에 “이런 종류의 형을 법원이 보통 취소하지는 않는다”면서 “성범죄자 등록 의무가 고지됐다면, 보통은 수년 후 돌아와 ‘몰랐다’고 주장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2019년 Detroit Free Press 탐사 보도에 따르면, 당시 심리에 배정된 검사는 자킨의 판결 취소 청원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해당 청원을 승인한 마크 스비탈스키(Mark Switalski) 판사는 로이터와의 통화에서 사건의 세부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다.


정치권 인맥: 모금·행사 연계, 그리고 백악관 일자리 ‘자랑’

최근 몇 년간 자킨은 미시간에서 활발한 트럼프 지지 활동을 펼쳤다다. 2024년 공화당의 재집권에 결정적이었던 이 주에서, 자킨은 지역 재계·공직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로 알려졌고, 트럼프 측 인사들과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다.

2023년 디트로이트 지역 연설에서 트럼프는 자킨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자킨은 이후 이듬해 트럼프의 최소 한 차례 유세 일정 조율을 돕고 모금에도 관여했다다. 이들은 자킨이 훗날 트럼프 행정부에서 일자리를 받을 것이라고 스스로 자랑했다고 전했다다. 백악관은 관련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다.


미시간 소송: ‘사면 대가로 최대 500만 달러’ 뇌물 계획 의혹

올해 웨인 카운티 법원에 제기된 진행 중인 소송에서, 한 전직 시 매니저전직 경찰관은 자킨이 하므트람크(Hamtramck) 경찰서장(당시)이었던 자밀 알타헤리(Jamiel Altaheri)와 대화를 나눴다고 주장한다다. 원고들은 두 사람이 트럼프에게 최대 500만 달러를 지불해, 뉴욕신원 미상의 지인(금융 범죄 혐의)에게 사면을 확보하는 계획을 논의했다고 밝혔다다. 소장에 따르면, 원고들은 이 계획을 폭로한 대가로 일자리를 잃었다고 주장한다다.

알타헤리는 시 조사 이후 10월 경찰서장직에서 물러나는 데 동의했다다. 그의 변호인 아미르 맥레드(Amir Makled)는 알타헤리가 의혹을 부인했으며, 이를 다투는 법원 제출 서류를 냈다고 밝혔다다. 해당 소송은 사면 대상이 누구인지, 재판 또는 유무죄가 확정됐는지에 대해선 특정하지 않았다다.

하므트람크 시는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다. 소장과 시가 의뢰한 로펌의 조사 요약에 따르면, 원고들은 이 의혹을 연방수사국(FBI)미시간주경찰에도 알렸다다. 로이터가 열람한 요약에는 FBI가 관련 휴대전화압수했다는 내용이 담겼다다. FBI는 질의에 응답하지 않았고, 미시간주경찰 대변인은 대통령에 대한 뇌물 시도와 관련된 진행 중인 수사는 없다고 밝혔다다.

해당 소송에 거론된 시 관계자 중 1명8월 먼로 카운티 검찰에 의해 중범 선거사기 혐의로 기소됐고, 또 다른 1명은 경범—역시 선거 불규칙 관련—으로 주 법원에서 기소됐다다. 자킨은 이들 사건 피고에 포함되지 않았다다.


추가 인사: ‘약물 사용 게시물’ 논란의 아론 코프스키 기용

3월 퓰트는 아론 코프스키(Aaron Kofsky)를 영입했다다. 그는 부통령이 되기 전JD 밴스 상원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이후 FHFA의 주택 임무·목표 부문(Division of Housing Mission and Goals) 책임자로 임명됐다다. 지난해 와이어드(Wired) 보도에 따르면, 밴스는 코프스키가 코카인·오피오이드 등 약물 사용에 관한 온라인 게시물을 올린 뒤 그를 경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다. 로이터는 밴스가 실제로 그를 해임했는지 독자 확인하지 못했다다. 코프스키부통령실은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다.


용어·맥락 해설

FHFA(Federal Housing Finance Agency)는 패니메이·프레디맥정부후원기업(GSE)의 감독·규제 기관이다다. 두 회사는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을 유동화하고 보증해, 미국 내 모기지 시장의 유동성을 뒷받침한다다. 감독기관 수장의 인사·정책 결정은 시장 안정성과 소비자 신뢰에 직결되며, 정치적 중립성과 내부 통제가 핵심 원칙으로 요구된다다.

노 콘테스트(no contest) 탄원은 피고가 유죄 사실을 시인하지 않으면서도 기소 내용을 다투지 않겠다는 의사를 법원에 표명하는 형사 절차상 답변이다다. 통상 형사 유죄 선고로 이어질 수 있으며, 민사책임 인정과는 구별된다다. 한편, 판결 취소(vacate)는 기존 유죄 판결의 법적 효력을 무효화하는 법원 명령로, 사면과는 다르다다.

전문가적 관점에서 본 핵심 쟁점: 본 건은 연방 금융 인프라를 관장하는 기관의 거버넌스이해충돌 관리, 평판 리스크를 동시에 드러낸다다. 내부 고위직 해임과 비공개 인사·자문 활용, 정치적 발언이 결합될 경우, 기관의 독립성과 감독 대상 기관인 패니·프레디의 운영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다. 특히, 형사 기록 논란진행 중인 민사 소송이 얽힌 외부 인사의 실질 업무 영향에 대한 투명한 설명이 없을 때, 내부 통제·윤리 준칙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커질 수밖에 없다다. 다만 본 건과 관련한 핵심 당사자들이 다수의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만큼, 사실관계는 향후 수사·감사·소송 절차에서 보다 명확해질 전망이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