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트럼프 경쟁자들에 사기 혐의 제기한 빌 풀트 FHFA 국장, 과거 성범죄 유죄 후 말소된 인물을 패니메이·프레디맥 자문으로 기용

워싱턴(로이터)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정치적 경쟁자들을 상대로 사기 혐의를 제기해 온 연방주택금융청(FHFA) 수장이, 한때 중범 성범죄 유죄 판결을 받았다가 추후 말소된 이력을 가진 인물을 정부 보증 모기지 기관패니메이(Fannie Mae)프레디맥(Freddie Mac)자문으로 기용한 사실이 관계자 6명의 증언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빌 풀트(Bill Pulte) FHFA 국장3월 취임 직후, 미시간주의 외식업 경영자이자 디트로이트 지역의 트럼프 지지자로 알려진 마크 자르킨(Mark Zarkin)을 두 모기지 회사의 컨설턴트임명했다고 이들 관계자들은 말했다. 2025년 11월 7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로이터는 자르킨이 언제 어떤 조건으로 영입됐는지, 해당 역할에서 수행한 구체적 업무가 무엇인지까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최근 수주일 동안 내부 문서에 따르면 자르킨은 프레디맥 이메일 계정을 보유한 것으로 기재됐고, 내부적으로 “컨설턴트”표기돼 있었다. 이 같은 역할FHFA패니메이·프레디맥 내부 일부 직원들에게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이 사안에 정통한 6명의 관계자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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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기록에 따르면, 자르킨은 과거 음주와 발륨(Valium) 영향으로 “정신적으로 무능력 상태”였던 여성과의 성적 접촉과 관련해 1999년 제3급 성적 비행 시도 혐의에 대해 노 콘테스트(no contest)로 답변했다. 그는 주택 분야 경력이 두드러지지 않으며, 해당 중범 유죄는 이후 판사의 구체적 사유 설명 없이 말소됐다. 한편, 미시간주에서 진행 중인 또 다른 소송에서는 자르킨이 뉴욕의 신원 미상 인물에 대한 사면을 대가로 트럼프에 대한 뇌물 제공 계획에 연루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자르킨은 목요일 전화미시간주 파밍턴 힐스의 자신의 식당에서의 대면 접촉 요청에 모두 응하지 않았다. 그는 목요일 저녁 문자 메시지에서 “나는 패니메이프레디맥에서 근무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나는 전과가 없다”고 덧붙이며, “이에 반하는 모든 주장은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했다.

풀트 국장도 별도의 문자 메시지에서 로이터의 질의에 대해 “완전히 거짓이고 명예훼손적인 주장으로 가득 차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 설명을 덧붙이지 않았다. 풀트와 자르킨 모두 서로 간의 업무 관계, 자르킨의 모기지 회사 내 역할, 그리고 미시간주에서의 법적 분쟁에 관한 상세 질의에는 답하지 않았다.

로이터는 FHFA 국장이 미시간 여성 관련 형사 사건이나 뇌물 의혹 소송인지했는지 확인하지 못했다. 이 문제에 정통한 3명의 관계자에 따르면, 자르킨은 올해 초 워싱턴 일대의 패니메이 사무실에 풀트가 등장할 때 수행 인사자주 포함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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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니메이프레디맥은 질의에 응답하지 않았다. FHFA 대변인실서명 없는 이메일에서 로이터의 질문에 대해 “거의 모든 진술거짓이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거나 명예훼손적”이라고 답했으나, 구체적 반박은 제시하지 않았다.

FHFAFederal Housing Finance Agency모기지 산업의 일부를 감독해 온, 과거엔 저명도가 낮은 연방 기관이다. 그러나 풀트 체제하에서 이 기관은 대통령의 정치적 공세 수단으로 부상했다. FHFA는 연방준비제도 이사주요 민주당 인사들을 모기지 사기 혐의로 지목했고, 그 여파로 지난달 뉴욕주 검찰총장 레티샤 제임스기소되는 논란이 벌어졌다. 제임스리사 쿡(Fed 이사)는 모두 혐의를 부인했다.

풀트는 또한 패니메이프레디맥버락 오바마조 바이든 전 대통령 재임기에 부패의 온상이었다고 주장해 왔다. 그는 9월 소셜미디어 X에서 “오바마와 바이든은 패니·프레디를 워싱턴 사기꾼들의 손아귀에 두었다. 우리는 이들을 미국 시민을 위해 다시 일하게 만들었다”고 적었다.

양사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는 풀트는 고위 리더십장기 재직자들을 광범위하게 해임해 왔다. 정권 교체기에 공공기관의 고위 인사가 바뀌는 일은 흔하지만, 이번 범위는 일부 직원들의 반발을 샀다. 로이터는 월요일, 백악관이 FHFA의 대행 감사총감해임해, 기관의 독립적 감시자 역할을 맡았던 인사를 배제했다고 보도했다.

사정을 아는 4명의 관계자는 풀트가 내부적으로 일부 해임을 백악관 정책에 반대하는 인사들을 겨냥한 정리로 규정했다고 전했다. 내부에 공식 공지 없이 진행된 자르킨의 자문 기용은 직원들 사이에 추가 우려를 키웠다고, 앞선 6명의 관계자는 말했다.

로이터는 풀트자르킨이 언제 알게 됐는지, 왜 자르킨을 영입했는지 확인하지 못했다. 두 사람 모두 디트로이트 지역과 연고가 있다. 풀트의 조부는 이 지역에서 주택 건설 회사를 창업했으며, 이 회사는 현재 상장사로 미국 최대 규모 중 하나로 남아 있다.

‘정신적으로 무능력’ 여성을 둘러싼 노 콘테스트 답변

법원 기록에 따르면, 자르킨은 1999년 미시간주 매콤 카운티에서 제3급 성적 비행 시도 혐의에 노 콘테스트로 답변했다. 기록에 따르면 수사관들은 골반 검사 중 채취한 샘플에서 자르킨의 DNA를 확인했다. 피해 여성은 음주와 발륨으로 정신적으로 무능력 상태였으며, 아직 법정 음주 가능 연령에 이르지 못한 상태였다. 2000년 자르킨은 8개월 징역3년 보호관찰을 선고받았고, 성범죄자 등록을 명령받았다.

자르킨은 형 집행을 마치고 성범죄자 등록부9년간 등재된 뒤, 변호인을 통해 유죄 판결 말소를 청원해 인용받았다. 변호인은 장기 등록과도하며, 자르킨이 플리 딜 당시 등록 기간의 장기성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플리 합의 문건에는 성범죄자 등록명시적 조건으로 포함돼 있었다.

2009년 유죄 말소 명령사유를 기재하지 않았다. 법률 전문가들은 해당 결정이 거의 10년이 지난 시점의 이례적 조치라고 놀라움을 표했다.

조너선 존스 변호사는 로이터에 “판사들이 이런 판결을 보통 말소하지 않는다”며 “피고인이 성범죄자 등록을 해야 한다는 점을 고지받은 경우, 수년 뒤에몰랐다’고 주장해 돌아오는 것은 일반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2019년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의 조사보도에 따르면, 이 말소 심리를 담당한 검사(당초 기소팀 소속 아님)는 자르킨의 말소 신청이의 제기를 하지 않았다. 마크 스비탈스키 판사는 로이터와의 통화에서 사건의 구체적 경위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르킨은 최근 미시간주에서 트럼프 지지 활동을 활발히 벌여 왔으며, 지역 재계·정치권 인사들과의 연계로 알려져 있다. 그는 트럼프 측 인사들공개 석상에 함께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2023년 디트로이트 지역 연설에서 자르킨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으며, 사정을 아는 인사들에 따르면 자르킨은 모금 활동유세 최소 1회 개최 지원에 관여했다. 이들은 로이터에, 자르킨이 이후 트럼프 행정부에서 직책을 받을 것이라고 자랑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이에 대한 논평을 내지 않았다.

자르킨은 또 다른 미시간주 논란에도 연루돼 있다.

올해 초 웨인 카운티 법원에 접수된 진행 중인 소송에서, 전 시 매니저전 경찰관은 자르킨이 자미엘 알타헤리(최근까지 햄트램크 경찰서장)와 나눈 대화에서, 알타헤리의 뉴욕 지인(금융 범죄 혐의로 피의 또는 피고 상태, 신원·사법 단계 불특정)에 대한 사면을 대가로 트럼프에게 최대 500만 달러지급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주장했다. 원고들은 이 계획을 보고했다는 이유 등으로 직을 잃었다고 주장한다.

알타헤리10월 시 조사에 따라 경찰서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에 동의했다. 그의 변호인 아미르 막레드는 로이터에 알타헤리가 해당 주장전면 부인하며, 이를 다투는 법원 제출을 했다고 밝혔다. 이 소송은 사면 대상으로 지목된 뉴욕 인물이 누구인지, 기소·유죄 여부가 무엇인지 특정하지 않는다.

햄트램크 시는 질의에 응답하지 않았다. 원고들은 연방수사국(FBI)미시간주 경찰에도 해당 주장을 제보했다고 밝혔으며, 시가 의뢰한 로펌의 조사 요약(로이터 열람)에 따르면 FBI는 사건 관련 휴대전화압수했다. FBI는 논평을 내지 않았고, 미시간주 경찰 대변인은 대통령에 대한 뇌물 시도와 관련된 진행 중 수사없다고 말했다.

소송에 피고로 적시된 시 관계자 중 한 명은 8월 먼로 카운티 검찰에 의해, 원고들이 제기한 내용과 유사한 중범 선거사기 혐의기소됐다. 또 다른 한 명은 경미한 선거 불규칙과 관련해 경범 혐의로 주 법원에서 기소됐다. 자르킨이들 사건 어디에도 피고로 기재되지 않았다.

3월 풀트는 JD 밴스 상원의원(현 부통령)의 전 보좌관이었던 아론 코프스키(Aaron Kofsky)를 영입했고, 이후 그를 FHFA의 주택 미션·목표 부문(Division of Housing Mission and Goals) 책임자로 배치했다. 지난해 와이어드 보도에 따르면, 밴스는 코프스키가 코카인·오피오이드마약 사용을 온라인에 게시한 뒤 그를 해고했다. 로이터는 밴스가 실제로 그를 해고했는지 독자 확인하지 못했다. 코프스키부통령실은 모두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용어·배경 설명

FHFA연방주택금융청패니메이프레디맥 같은 정부후원기관(GSE)Government-Sponsored Enterprises을 감독하는 연방 규제기관이다. 두 기관은 모기지 담보증권(MBS)을 발행하고 유동성을 공급해 미국 주택금융 시장자금 순환을 촉진한다.

노 콘테스트(no contest)란 피고인이 유죄엔 동의하지 않지만, 유죄 판결을 사실상 수용하는 플리 방식이다. 미국 형사절차에서 이는 민사 책임 등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선택되며, 법원은 이를 유죄와 동일한 효력으로 선고할 수 있다.

자문(컨설턴트) 영입과 관련해, 연방 기관 및 공적 기능을 수행하는 GSE에서는 통상 신원조회(background check), 이해충돌 점검, 계약 경로의 투명성 확보가 관행으로 요구된다. 본 사안은 영입 경과·역할·범위명확히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이 내부 통제거버넌스 측면에서 관심을 모으는 대목이다.


분석: 거버넌스, 규제 신뢰, 시장 파장

이번 건에서 핵심 쟁점은 세 가지다. 첫째, 자문 영입의 절차적 투명성이다. 관계자 증언과 내부 표기에도 불구하고 공식 공지역할 정의가 불투명했다는 점은, 규제기관의 독립성과 책임성을 중시하는 금융시장 관점에서 신뢰 리스크를 야기할 수 있다.

둘째, 내부 감시 체계의 독립성 문제다. 대행 감사총감 해임 보도와 연계해 보면, 기관 내부의 자기 점검 능력외부 설명 책임이 약화될 경우, 패니메이·프레디맥 같은 시스템적 중요 기관리스크 관리정치화된다는 시장의 우려가 커질 수 있다.

셋째, 법적 분쟁과 평판 관리다. 자르킨 관련 형사 유죄의 말소뇌물 의혹 소송은 모두 법원의 최종 판단확정되지 않은 사안이거나 진행형이다. 그럼에도 GSE 자문으로의 내정·활동 정황이 제기될 경우, 기관은 철저한 사실관계 검증이해충돌 점검을 통해 평판 리스크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요컨대, 모기지 시장유동성정책 신뢰성예측 가능하고 일관된 거버넌스에서 비롯된다. 본 사안은 정치·법률·규제가 맞물리는 지점에서 투명성·독립성·책임성의 균형이 왜 중요한지 상기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