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엑슨모빌, 이라크 웨스트 쿠르나 2 유전에서 루코일 지분 인수 협상 타진 — 소식통

엑슨모빌, 이라크 웨스트 쿠르나 2 유전 루코일 지분 인수 의향 표명

바그다드엑슨모빌이 이라크 석유부에 접촉해 러시아 에너지기업 루코일이 보유한 웨스트 쿠르나 2 유전과반 지분 인수에 관심을 표명했다고, 사안을 직접 아는 이라크 정부 소식통 5명로이터에 밝혔다다. 이번 움직임은 러시아가 핵심 에너지 자산을 처분하려는 가운데, 미국 메이저의 이라크 재진출을 본격 확대할 수 있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2025년 12월 2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루코일미국의 제재 이후 해외 자산 매각을 추진 중이며, 엑슨모빌의 접근은 이라크 에너지 지형과 국제 제재 환경이 맞물린 중대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 이라크는 석유·가스 생산 확대를 위해 조건을 개선해 투자 유치를 가속하고 있어, 거래 성사 시 상징성과 파급력이 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엑슨모빌은 논평을 거부했으며, 루코일은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한편 미 재무부12월 13일까지 잠재적 인수자들이 루코일과 협의를 진행할 수 있도록 했지만, 개별 거래마다 별도 승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지난달에도 엑슨모빌이 셰브런과 함께 루코일 자산 일부 인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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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 쿠르나 2, 이라크 전체 산유의 약 9% 차지

루코일의 최대 해외 자산은 이라크 웨스트 쿠르나 2 유전의 운영지분 75%다. 이 유전은 하루 약 47만 배럴(bpd) 생산 규모의 세계적 대형 유전으로, 세계 원유 공급의 약 0.5%를 담당하며, 이라크 전체 산유량의 약 9%를 차지한다. 이라크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은 OPEC 2위 생산국으로, 해당 유전의 운영 주체 변화는 국가 생산 전략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루코일은 이라크 정부가 회사에 대한 현금 및 원유 지급을 중단한 이후, 웨스트 쿠르나 2에서 포스 마주르(force majeure)를 선언했다. 이는 계약 이행이 불가피한 외부 요인으로 인해 차질을 빚을 때 효력을 갖는 조항으로, 운영·지급·물류 절차 전반에 불확실성을 야기하는 법적 조치다.

엑슨모빌은 오랜 기간 이웃한 웨스트 쿠르나 1 프로젝트의 운영사였지만, 지난해 해당 사업에서 철수했다. 그러나 10월에는 이라크와 비구속적 합의(non-binding)를 체결해 대형 마즈눈(Majnoon) 유전 개발 및 원유 수출 확대를 지원하기로 하면서, 미국 메이저의 이라크 시장 복귀를 알렸다.


엑슨모빌 선호 흐름과 경쟁입찰 가능성

엑슨모빌은 루코일의 자리를 잇기에 우리의 선호 옵션이다. 웨스트 쿠르나 2처럼 크고 복잡한 유전을 관리할 수 있는 역량과 경험을 갖췄다.”

남부 지역의 외국계 기업 운영을 감독하는 이라크의 한 고위 석유 당국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라크 석유부의 또 다른 고위 관계자도 같은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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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석유부월요일 발표에서 웨스트 쿠르나 2 운영권 승계를 놓고 여러 미국 석유회사를 협상에 초청했다고 밝혔다. 석유부는 경쟁입찰을 통해 해당 유전의 운영을 한 기업으로 이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특정 기업에 대한 선호가 있더라도, 절차적 투명성과 경쟁 원칙을 지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제재 준수와 승인 절차: 거래 성사의 열쇠

현재 미 재무부12월 13일까지 잠재 매수자의 협상을 허용하되, 거래별 승인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실제 인수·양수도 계약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양자·삼자 간 복수의 승인 절차가 병행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제재 준수(compliance)와 이라크 정부의 입찰·허가 체계가 동시에 작동해야 한다는 점에서, 법적·행정적 복합성이 높은 거래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아울러 이라크가 셰브런, BP, 토탈에너지 등과의 일련의 합의를 통해 투자 지형을 유연하게 재설계하고 있는 흐름을 고려하면, 웨스트 쿠르나 2 역시 조건 개선운영 안정성이 중시되는 프레임에서 논의될 전망이다. 다만 구체적인 조건, 일정, 경쟁 구도는 공식 입찰당국 승인이 진행되어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핵심 용어 풀이와 맥락

포스 마주르(force majeure): 계약 당사자가 통제할 수 없는 사유(전쟁, 제재, 정부 조치, 천재지변 등)로 계약 이행이 불가능하거나 현저히 곤란해질 때, 의무 이행을 유예·면책하는 조항이다. 루코일의 선언은 지급 중단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해 정상 운영과 대금 정산이 사실상 어려워졌음을 시사한다.

운영지분(operational stake)지분율: 단순한 지분 보유를 넘어, 사업 운영·의사결정에 결정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위를 뜻한다. 루코일의 75% 운영지분은 프로젝트 운영 전반을 주도해 온 핵심적 위치를 의미한다.

bpd(배럴/일): 원유 생산·수송·판매 규모를 나타내는 국제 표준 단위다. 웨스트 쿠르나 2의 약 47만 bpd는 단일 유전으로서도 세계적 상위권 규모에 해당하며, 세계 공급의 0.5%, 이라크 생산의 9%라는 수치는 거래의 전략적 의미를 뒷받침한다.

비구속적 합의(non-binding): 양측이 사업 추진 의지를 확인하되, 법적 구속력은 제한적인 문서다. 엑슨모빌과 이라크가 10월 마즈눈 유전과 수출 확대 지원에 관해 체결한 합의는 복귀 의지를 나타내면서도, 구체적 조건은 추후 확정될 여지를 남긴다.


의미와 전망: 이라크 에너지 전략의 분수령

이번 사안은 세 가지 측면에서 중요하다. 첫째, 제재 환경 속 국제 자산 재편이 이라크라는 핵심 산유국의 생산 포트폴리오에 직접적으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둘째, 이라크가 조건 개선을 통해 메이저들을 끌어들이는 전략은 생산 확대수출 인프라 강화라는 목표와 결을 같이 한다. 셋째, 웨스트 쿠르나 2의 규모·복잡성으로 볼 때, 운영 안정성재무적 확실성이 거래 성사와 사후 성과의 핵심 지표가 될 것이다.

정리하면, 엑슨모빌이 실제로 루코일의 과반 운영지분을 인수할 경우, 이는 미국 메이저의 이라크 내 존재감을 크게 복원하고, 이라크의 생산 안정화와 수출 확대 목표에 힘을 보탤 수 있다. 반대로, 제재 준수와 경쟁입찰, 승인 절차에서 변수가 생길 경우 협상의 불확실성은 커질 수 있다. 현 단계에서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12월 13일이라는 시간표와 개별 승인 요건은 단기적 이정표로 기능할 전망이다.


핵심 사실 요약: 엑슨모빌은 이라크 석유부에 웨스트 쿠르나 2 유전의 루코일 과반 지분 인수 의향을 전달했다. 루코일은 미국 제재 이후 해외 자산 매각을 추진 중이며, 웨스트 쿠르나 2는 하루 약 47만 배럴, 세계 0.5%, 이라크 9% 생산 기여를 보이는 전략적 자산이다. 미 재무부는 12월 13일까지 협상 자체는 허용하지만, 거래 성사에는 개별 승인이 필요하다. 이라크는 여러 미국 석유사에 협상 참여를 초청했고, 경쟁입찰을 통해 운영권 이전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