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드포인트, 코스타그룹 대상 의결권 싸움 포기하고 지분 전량 매도

뉴욕억만장자 투자자 다니엘 로브(Daniel Loeb)가 이끄는 헤지펀드 서드포인트(Third Point)가 부동산 데이터 기업 코스타그룹(CoStar Group)을 상대로 한 의결권 싸움(프록시 파이트)을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해당 기업에 대한 보유지분을 전량 매도했다고 관련 소식통과 로이터 통신에 전달된 서신을 통해 확인됐다.

2026년 4월 10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서드포인트는 코스타의 핵심 사업에 더 집중하도록 압박하려던 기존 전략이 회사의 상황을 근본적으로 회복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입장을 선회했다. 이 결정은 로브와 그의 팀이 회사의 구조조정 및 사업 재편을 통해 기대했던 가치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결론내렸기 때문이다.

서드포인트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우리는 더 이상 원래의 논리가 오늘날에 유효하다고 믿하지 않으며 지분을 전량 처분했다”고 밝혔다. 해당 서한은 로이터가 입수해 확인했다. 서드포인트는 보유지분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코스타의 상위 15대 투자자에 포함될 정도로 상당한 지분을 보유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코스타그룹 측은 즉각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배경 및 쟁점

서드포인트는 올해 1월 코스타에 대한 이사회 교체를 시도하겠다는 신호를 냈다. 이는 3년 만에 시작한 활동가 캠페인으로, 회사 이사들을 교체하고 운영구조를 재편해 비용을 절감하며 주가를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했다. 서드포인트는 Apartments.comHomes.com을 보유한 코스타의 주거용 온라인 광고·분류사업이 회사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주거 사업을 폐쇄하거나 매각해 핵심 상업용 데이터 사업에 집중할 것을 요구해왔다.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오는 일요일까지 이사 후보를 추천할 수 있다고 전해졌다. 서드포인트의 불만은 올해 들어 코스타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더욱 커졌다. 1월 주당 약 66달러 근처에서 거래되던 주가는 4월 10일(금) 종가 기준 $36.48로 떨어졌고,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 $280억(약 280억 달러)에서 $153억(약 153억 달러)로 급감했다.

로브는 서한에서 “우리가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CEO 앤디 플로랜스(Andy Florance)는 Homes.com 및 관련 인수에 회사 운영이익의 상당 부분을 무분별하게 소모하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는 행보를 계속해왔고, 그 결과 주가는 계속 폭락했다”라고 적었다.


코스타를 오랫동안 겨냥해온 서드포인트

로브는 그간 월스트리트에서 강경한 기업평가로 유명했으며, 디즈니(Walt Disney), 인텔(Intel), 캠벨수프(Campbell’s) 등 다수 기업에 대해 구조개선과 경영 효율화를 압박해왔다. 이번 사례에서도 그는 코스타 CEO인 앤디 플로랜스의 대규모 온라인 주거용 분류사업 확장 결정을 공세적으로 비판해왔다.

또 다른 헤지펀드인 D.E. Shaw도 2월에 새 이사 선임 및 경영진 교체 등 변화를 요구하며 압박에 동참한 바 있다. D.E. Shaw는 Homes.com에 대한 투자로 회사가 손실을 보고 있으며 리더십 교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드포인트와 D.E. Shaw는 2025년에 코스타와 합의를 이뤄 새로운 이사들이 이사회에 합류할 수 있는 길을 닦았다.


용어 설명

의결권 싸움(프록시 파이트)은 주주들이 기존 경영진을 대신해 이사진을 선임하려 하거나 특정 안건에 대해 주주 위임장(proxy)을 확보하려는 주주 행동을 말한다. 이러한 싸움은 주주총회 이전에 진행되며 주주들의 위임장을 확보해 표대결을 유리하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활동가 투자자(액티비스트 투자자)는 기업의 경영방식과 이사회 구성에 직접 개입하여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투자자들을 뜻한다.


시장·거버넌스에 미칠 영향 분석

서드포인트의 철수는 단기적으로 코스타 주가에 추가적인 변동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활동가 펀드의 공세는 종종 경영진에 대한 불확실성을 증폭시켜 투자심리를 악화시키는 반면, 구조조정이나 자산매각 기대가 현실화되면 장기적으로 기업가치 재평가를 촉진하기도 한다. 이번 사례에서는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첫째, 주거용 사업(홈즈닷컴 등)의 매각 또는 축소가 실제로 진행될 경우 코스타의 이익구조가 개선되고 시장은 이를 긍정적으로 반영할 수 있다. 다만 매각 가격, 인수자 유무, 매각 시기 등 변수가 크므로 단기적 주가 반등이 제한적일 수 있다.

둘째, 경영진 교체 또는 보상 축소가 발생하면 비용구조가 개선되고 거버넌스 신뢰가 일부 회복될 수 있다. 그러나 이사 교체 과정에서의 갈등과 추가 소송 가능성은 단기 불확실성을 높인다.

셋째, 서드포인트의 철수로 활동가 압박이 약화될 경우, 기존 경영진의 전략이 유지되며 주가 회복은 더딜 수 있다. 특히 코스타의 주거용 투자에 대한 시장의 신뢰 회복 없이 주가가 오르기는 어렵다.

금융·기업 거버넌스 전문가는 “활동가가 이탈했다고 해서 투자자들의 불만이 완전히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수의 투자자가 비용 구조 개선과 자본배분 효율화를 요구하고 있어 향후에도 추가 압박 가능성이 남아 있다”라고 평가했다.


실무적 의미와 향후 전망

코스타는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와 온라인 리스트 플랫폼을 결합한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하고 있으며, Apartments.com 등 핵심 자산의 경쟁력은 여전하다. 그러나 최근의 주가 하락과 시가총액 감소는 투자자들이 코스타의 자본배분 정책과 사업 포트폴리오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음을 뜻한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이사회 및 경영진의 대응, Homes.com에 대한 구체적 처분 계획 또는 사업 재정비, 그리고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추가 행동 여부다.

결론적으로, 서드포인트의 철수는 코스타의 즉각적 돌파구가 되기에는 부족하지만 거버넌스와 자산배분 문제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투자자들은 향후 수개월 동안 코스타의 공시, 이사회 구성 변경, 자산매각 관련 발표를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참고: 본 보도는 로이터 통신의 보도와 서드포인트가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신 및 관련 소식통의 설명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서드포인트와 코스타의 공식 발표를 중심으로 추가 정보가 공개되는 대로 상황은 변동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