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글렌코어, 비용·환경 부담에 캐나다 최대 구리 제련소 혼 제련소 및 CCR 폐쇄 추진

글렌코어(Glencore)캐나다 최대 구리 금속 생산 거점인 혼 제련소(Horne Smelter)의 가동을 중단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사안에 정통한 두 소식통이 밝혔다다. 이번 계획은 환경 문제와 시설 현대화에 필요한 막대한 자본 지출이 배경인 것으로 알려졌다다. 혼 제련소는 회사가 공식적으로 캐나다 내 구리 금속 생산량을 공개하지 않지만, 업계는 연간 30만 메트릭톤 이상을 생산하는 것으로 추정한다다.

2025년 11월 3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혼 제련소의 폐쇄는 인도네시아와 칠레 광산 사고 등 공급 차질이 누적된 가운데 전 세계 구리 부족 심화 전망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다. 중장기 공급 부족 기대는 구리 가격을 떠받치고 있으며, 10월 29일 톤당 11,200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다.

다만 글렌코어 측은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대해 현재로서는 혼 제련소나 CCR(캐나다 구리 제련소, Canadian Copper Refinery)의 폐쇄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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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코어 대변인: 글렌코어는 현재 혼 제련소 또는 CCR의 폐쇄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

회사의 캐나다 구리 밸류체인은 퀘벡주에 위치한 혼 제련소와 CCR로 구성되며, 업계에 따르면 두 사이트는 합쳐 1,000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다다.

글렌코어 대변인은 또

전 세계 제련소들이 재무적, 규제적, 운영적 요인 등 거대한 압력을 받고 있으며 혼과 CCR도 예외가 아니다

라고 강조하면서도,

두 자산은 북미 및 해외 시장의 핵심 원자재 공급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고 밝혔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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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두 소식통은 혼과 CCR 모두 폐쇄 대상이지만 구체적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다. 두 사람에 따르면, 온실가스 및 대기오염물질 배출 저감 등 환경 안전성 확보를 위한 설비 현대화에는 잠재적으로 2억 달러 이상이 필요하다다. 이에 대해 글렌코어는

우리는 배출 저감 계획을 지속적으로 이행하고 있으며, 관련 연구와 기타 작업을 진행 중이다

라고 설명했다다.

회사는 또한

혼 제련소의 연속 가동을 유지할 수 있는 명확하고 예측 가능한 규제 프레임워크가 투자 유치에 필수적

이라며, 이해관계자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향후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다.


법적 쟁점: 비소 배출 집단소송

글렌코어는 혼 제련소의 비소(arsenic) 배출과 관련해 퀘벡주 상급법원에서 지역 주민들이 제기한 집단소송에 직면해 있다다. 법원은 2020년부터의 손해에 대해 배상 청구를 허용했다다. 일반적으로 비소의 장기 노출은 암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다.

두 소식통은 혼과 CCR 폐쇄 구상은 소송과 직접 관련이 없으며, 운영을 환경적으로 안전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드는 비용이 핵심 요인이라고 전했다다. 글렌코어 캐나다는 로이터의 문의에

집단소송 허가에 대한 법원의 결정을 인지하고 있으며, 현재 법정에서 이를 다투고 있기 때문에 절차에 대해 공개적으로 논평하지 않겠다

고 밝혔고,

혼 제련소의 운영은 공중에게 안전하다고 확신한다

고 강조했다다.


운영 현황과 북미 공급망

1927년 설립된 혼 제련소는 1980년 전자 스크랩 재활용을 개척한 선구적 사업장이다다. 글렌코어는 연간 약 10만 메트릭톤의 폐전자제품을 처리해 구리, 니켈, 코발트, 금, 은을 생산한다고 자사 웹사이트에서 밝히고 있다다.

혼 제련소는 구리 정광을 처리해 구리 애노드를 생산하고, 이는 CCR에서 구리 캐소드로 정련된다다. 캐나다에서 생산된 글렌코어의 구리 금속은 상당 부분이 순수입국인 미국으로 향한다다. 지난해 캐나다는 미국으로 15만 톤 이상의 구리를 수출했으며, 이는 미 수입의 약 17%를 차지해 칠레(약 70%)에 이어 두 번째 공급국이었다다.


제련 수익성 압박과 글로벌 시장

커스텀 제련소(원료 정광을 시장에서 매입해 제련하는 제3자 제련소)의 이익은 올해 크게 둔화됐다다. 인도네시아와 칠레 등 주요 산지에서의 광산 가동 차질정광 부족이 심화되면서, 제련 대가인 처리·정련 수수료가 압박받았기 때문이다다.

통상 광산회사는 제련소가 정광을 금속으로 가공하는 대가로 처리비(TC)와 정련비(RC)를 지불한다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현물 시장에서 TC·RC가 마이너스로 전환되면서, 제련소가 오히려 광산회사에 돈을 지불하고 정광을 확보해야 하는 비정상적 상황이 이어졌다다. 이는 제련소의 단위당 마진을 잠식해 가동 지속의 경제성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됐다다. 글렌코어는 올해 초 필리핀의 파사르(Pasar) 구리 제련소(커스텀 제련소)를 매각한 바 있다다.


핵심 의미와 파장에 대한 분석전문가 관점

혼 제련소와 CCR은 북미 구리 금속 공급망에서 상호 보완적 기능을 수행해 왔다. 혼에서의 애노드 생산CCR에서의 캐소드 정련은 일관된 밸류체인을 이룬다다. 이 둘이 동시 폐쇄될 경우, 캐나다 내 처리능력 공백이 발생해 정광의 대체 처리스크랩·리사이클 물량의 우회가 불가피해진다다. 특히 미국이 순수입국이라는 점에서, 북미 시장의 프리미엄 확대 또는 대체 수입선 확보 비용 증가와 같은 파급이 예상된다다. 다만 글렌코어가 규제 프레임워크의 명확성을 강조하는 점은, 환경 투자와 운영 지속 가능성의 정책 리스크가 사업 결정의 핵심 축임을 시사한다다.

환경 규제 순응 비용시장 마진 악화가 동시에 가해지는 이중 압박은 제련 산업 전반의 구조조정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다. 특히 TC·RC가 마이너스로 거래되는 현상은, 제련소가 원료를 확보하기 위해 가격 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급 비대칭의 단면이다다. 여기에 시설 현대화 비용이 2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는 점은, 프로젝트의 자본 효율성투자 회수 기간을 크게 악화시켜 경영 판단에 결정적 변수가 된다다. 결과적으로, 공급 차질이 가격을 지지하는 가운데서도 개별 제련소의 수익성은 반드시 개선되지 않음을 이번 사례가 보여준다고 평가된다다.


용어 설명독자 이해 돕기

제련소(Smelter): 광산에서 생산된 정광(광석을 농축한 원료)을 고온 용융해 불순물을 제거하고 금속을 추출하는 시설이다다. 구리의 경우 보통 애노드(양극) 형태로 생산한다다.

CCR(Canadian Copper Refinery): 캐나다 구리 제련소로, 혼 제련소에서 생산된 애노드를 전기화학적 방법으로 캐소드(음극)로 정련하는 공정 단계다다. 캐소드는 전기·전자·전력 인프라 등에 직접 투입되는 표준 제품이다다.

정광(Concentrate): 광석에서 유용 성분을 선광해 금속 함량을 높인 분말 형태의 중간 원료다다. 수분과 불순물, 유해 성분(예: 비소)이 포함될 수 있어 환경·안전 관리가 중요하다다.

처리비·정련비(TC·RC): 광산회사가 제련소에 지불하는 가공 대가다다. 일반적으로 TC·RC가 높을수록 제련소 수익성이 유리하다다. 반대로 TC·RC가 마이너스이면 제련소가 오히려 비용을 부담해 원료를 확보해야 하므로 수익성이 악화된다다.

커스텀 제련소(Custom Smelter): 자체 광산이 아닌 외부 시장에서 정광을 구매해 제련하는 독립형 제련소다다. 원료 시장의 수급에 더 민감하다다.

비소(Arsenic) 배출: 일부 광물에는 비소가 함유돼 있으며, 제련 과정에서 적정 제어가 이뤄지지 않으면 배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다. 장기 노출은 건강 위해(암 유발 등)를 초래할 수 있어 엄격한 규제 대상이다다.


관전 포인트

가격과 가용성의 엇갈림: 구리 가격은 사상 최고를 경신했지만, 제련소의 마진은 정광 부족과 TC·RC 압박으로 악화됐다다. 이는 원자재 사이클에서 상류(광산)와 중류(제련)의 수익 구조가 상이하게 움직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다.

규제 확실성의 가치: 글렌코어가 강조한 명확·예측 가능한 규제 체계는 대규모 환경 설비 투자에서 할인율·위험 프리미엄을 좌우한다다. 정책 불확실성은 투자 결정을 지연시키고, 결과적으로 지역 공급망의 취약성을 키울 수 있다다.

북미 공급망의 연쇄 효과: 캐나다의 미국향 수출 비중(미 수입의 17%)과 칠레 의존도(70%)를 고려하면, 혼·CCR의 가동 축소 또는 중단은 미국 내 조달 다변화 비용을 증대시킬 가능성이 있다다. 이는 전력망 확충, 전기차, 데이터센터 등 구리 수요가 높은 부문에 간접적 비용 상승 압력으로 전이될 수 있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