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스 루이스(Glass Lewis)의 고위 경영진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투자자문업 등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다. 이는 규제 강화를 수반하지만, 동사의 프록시(의결권) 자문 권고를 둘러싼 기업 경영진과 공화당 정치권의 비판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다.
2025년 11월 21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글래스 루이스의 최고전략책임자(CSO) 셰릴 구스티투스(Cheryl Gustitus)는 금요일 진행된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워싱턴에 있는 SEC에 투자자문업 등록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다. 구스티투스의 발언은 동사가 향후 규제 프레임 안으로 보다 깊숙이 들어가는 방안을 공개적으로 시사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모은다다.
구스티투스는 의사결정 시점이나 구체적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다다. 다만, 캐나다의 펠로톤 캐피털 매니지먼트(Peloton Capital Management)와 그 회장 스티븐 스미스(Stephen Smith)가 소유한 글래스 루이스가, 지난해 취임한 최고경영자(CEO) 밥 만(Bob Mann) 체제하에서 미국 기업지배구조 분야에서 수행해 온 영향력을 재정립하기 위한 일련의 조치의 일부로 이 문제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다.
예컨대, 지난달 글래스 루이스는 ‘벤치마크’ 프록시 권고를 2027년 종료하겠다고 발표했다다. 구스티투스는 이에 더해, 향후 고객들이 동사의 리서치에 대해 다양한 접근법 중에서 선택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다. 그는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다.
“우리는 진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고집스럽게 기존 입장을 고수하려는 것이 아니다.”
정치·정책 환경에서도 맥락이 있다다. 글래스 루이스와 더 큰 경쟁사인 인스티튜셔널 셰어홀더 서비스(ISS)는 그간 공화당 측의 비판과 조사 대상이 돼 왔다다. 쟁점은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원 보수나 기후 관련 의제 등 안건에 대해 어떻게 투표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들 자문사의 권고였다다.
올해 들어 두 회사는 환경 관련 주주 결의안에 대해 지지하는 사례를 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다. 이는 많은 기업들이 기후 정보 공개를 확대하면서, 해당 안건의 성격과 범위가 변화하고 있는 흐름과 맞물린다다.
한편, ISS는 약 25년 동안 SEC에 등록된 투자자문사 지위를 유지해 왔다다. 이로써 월가 규제당국인 SEC는 해당 회사가 이해상충 가능성을 어떻게 관리하는지와 같은 사안을 검토할 권한을 가진다다.
글래스 루이스는 과거 SEC에 등록했다가 2005년에 지위를 자진 철회했다다. 당시 회사는, 자신들이 고객에게 유가증권의 매매·매수·매도·보유를 권유하지 않는다는 점 등을 이유로 투자자문업 등록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다.
용어와 제도 해설Guide
투자자문업 등록은 SEC의 감독 아래 규정 준수 체계를 갖추고, 내부통제·이해상충 관리 등에 대해 정기적 점검을 수용하는 것을 의미한다다. 등록 자체가 특정 비즈니스 모델의 우열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투명성과 감독 가능성을 높여 시장 신뢰를 제고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다.
프록시(의결권) 자문사는 기관투자자 등 고객에게 주주총회 안건에 관한 분석과 투표 권고를 제공한다다. ‘벤치마크’ 권고는 광범위한 고객에 일괄 적용 가능한 표준 권고를 뜻하며, 글래스 루이스의 2027년 종료 방침은 고객 맞춤형 선택지를 확대하려는 방향 전환으로 해석된다다. 또한 환경 관련 주주 결의안은 이사회에 배출량 공개, 기후 리스크 공시와 같은 조치를 요구하는 안건을 포괄한다다.
의미와 파급효과
글래스 루이스가 SEC 투자자문업 등록을 단행할 경우, 규제 준수 비용과 운영 부담은 늘어날 수 있다다. 그러나 감독 당국의 정교한 프레임 안에 들어감으로써 이해상충 관리와 의사결정 과정의 투명성에 대한 외부 신뢰가 높아지고, 그간 제기된 공화당 및 일부 기업 경영진의 비판을 완화하는 효과가 기대된다다. 특히 이미 ISS가 장기간 등록 상태를 유지해 온 사실은, 경쟁 지형과 규제 수용도 측면에서 비교 기준을 제공한다다.
아울러, 글래스 루이스가 벤치마크 권고를 2027년에 종료하고 리서치 접근법의 다변화를 예고한 점은, 고객들이 의결권 행사 전략을 보다 정교하게 ‘맞춤 구성’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다. 이는 기관투자자의 책임투자 원칙이나 수탁자 의무와의 정합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다.
다만, 구스티투스가 등록 결정의 구체적 일정을 제시하지 않은 만큼, 실제 전환 여부와 시점은 향후 내부 검토와 대외 환경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다. 그 사이에도 환경·기후 공시를 둘러싼 기업의 정보 제공 확대가 계속되는 가운데, 의결권 자문과 주주 결의안의 내용·범위는 변화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다.
핵심 인용
셰릴 구스티투스(글래스 루이스 CSO): “우리는 투자자문업 등록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 / “우리는 진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고집스럽게 버티려는 것이 아니다.”
출처: 로이터(Ross Kerb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