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벨렝 — 구글(Google)이 탄소 제거 분야에서 현재까지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브라질 스타트업 Mombak(몸박)이 구글의 최대 산림 탄소크레딧 공급사로 부상했다고 밝혔다다. 이번 계약은 전력 집약적인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증가하는 배출을 상쇄하려는 빅테크의 수요에 직접 대응하는 조치다.
2025년 11월 6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양사는 이번 합의가 20만 메트릭톤의 탄소 배출을 상쇄하도록 설계됐다고 전했다. 이는 2024년 9월 Mombak와 체결된 파일럿 선구매 오프테이크 물량의 4배에 해당한다. 두 회사는 계약 금액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다.
핵심 포인트: 왜 아마존 재조림인가
이번 합의는 대규모 AI 투자와 함께 늘어나는 전력 사용으로 인한 기후 영향을 완화하려는 빅테크의 전략을 보여준다. 브라질의 신생 재조림 산업을 통한 탄소상쇄 수요가 고급 품질의 크레딧으로 쏠리는 가운데, 구글은 산림 복원 프로젝트를 통해 고품질·고신뢰로 평가받는 크레딧을 확보하고자 한다다.
구글의 탄소 제거 포트폴리오와 ‘광합성’의 재발견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Alphabet)은 지난해 1억 달러 이상을 다양한 탄소 포집 기술에 배분했다. 여기에는 강화된 암석 풍화(enhanced rock weathering), 바이오차(biochar), 직접 공기 포집(DAC), 그리고 하천의 산성도 조절을 통한 흡수력 증진 프로젝트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확대 적용 단계에서, 구글은 나무 심기의 효율을 다시 확인했다다.
“대기 중 탄소를 줄이는 데 있어 우리가 가진 가장 위험이 낮은(derisked) 기술은 광합성이다.” — 랜디 스폭(Randy Spock), 구글 탄소크레딧·제거 총괄
스폭은 식물이 햇빛·물·이산화탄소를 이용해 산소와 포도당을 만드는 과정이 곧 탄소 제거의 자연적 메커니즘임을 강조했다다.
‘숲의 COP’로 떠오른 베렝과 브라질의 존재감
브라질은 이번 달 아마존 도시 벨렝(Belem)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정상회의 COP30의 개최국으로, 열대우림 보전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포리스트 COP’라는 별칭으로 회의를 홍보하며, 열대림 보전을 위한 신규 기금 등 다양한 보존 노력과 정책 방향을 부각하고 있다다.
신뢰성 강화: REDD 크레딧 회피와 ‘퀄리티 플라이트’
구글은 REDD(산림 벌채 및 황폐화 방지로 인한 배출 저감) 유형의 크레딧을 의도적으로 회피해 왔다. 브라질의 일부 REDD 프로젝트가 사기 의혹과 불법 벌목과의 연계로 논란을 빚으면서 시장 신뢰가 흔들렸기 때문이다다. 스폭은 “우리가 Mombak에 4배로 베팅한 이유는, 그들의 접근법이 매우 신뢰할 만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다.
실제로 Mombak은 훼손된 방목지를 원시 정글 수준으로 되돌리는 재조림 모델을 통해, 이른바 ‘퀄리티로의 비행(flight to quality)’ 수혜를 입고 있다. 공동창업자이자 CFO인 가브리엘 실바(Gabriel Silva)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다.
“과거 구매자들은 탄소크레딧을 샀지만 무엇을 사는지 제대로 몰랐다. 그 결과 저품질이거나 때로는 사기성 프로젝트에 휘말리기도 했다.” — 가브리엘 실바, Mombak CFO
대형 수요자 연대: ‘심바이오시스 코얼리션(Symbiosis Coalition)’
자연기반 탄소 제거의 기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구글은 지난해 메타, 세일즈포스, 맥킨지, 그리고 현재까지 최대 구매자로 알려진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심바이오시스 코얼리션을 결성했다다. 이 연합은 2030년까지 2,000만 톤 이상의 자연기반 탄소상쇄를 보다 엄격한 과학 기준에 부합하는 물량으로 계약하겠다고 공언했다.
연합은 11월 6일 베인앤드컴퍼니(Bain & Company)와 REI 코옵(REI Co-op)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또한 연합은 보수적이고 투명한 산정 기준, 장기 보전, 생물다양성 및 지역사회 편익 등을 요구사항으로 제시한다. 심바이오시스의 검토 대상 185개 프로젝트 가운데, Mombak의 사업이 최초로 해당 기준을 충족한 사례가 됐다다.
심바이오시스의 전무이사 줄리아 스트롱(Julia Strong)은 브라질이 연합의 인증을 신청한 프로젝트 수가 가장 많은 국가라며, 추가 승인 사례가 곧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다.
가격의 현실: 고품질 희소성과 빅테크의 지갑
최고 수준의 기준을 충족하는 크레딧의 희소성과 이를 감당할 수 있는 대형 수요자의 존재는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REDD 크레딧은 톤당 10달러 미만에 거래되는 사례가 있는 반면, 브라질의 신규 재조림 스타트업들은 톤당 50달러를 넘어 100달러에 이르는 가격을 받아내고 있다다.
“기업들은 더 낮은 가격으로 생산하는 방향으로 효율을 높이는 중이다. 우리도 같은 길을 가고 있다. 그러나 현재는 수요가 공급을 훨씬 웃돈다.” — 가브리엘 실바, Mombak CFO
용어 풀이: 독자 이해를 위한 핵심 개념
REDD: ‘Reducing Emissions from Deforestation and Forest Degradation’의 약자로, 벌채 및 산림 황폐화 방지를 통해 발생했을지도 모를 배출을 줄였다고 보고하는 회피형 상쇄 방식이다다. 검증·추정의 불확실성, 추가성(additionality) 논쟁, 지역 불법 행위와의 연결 의혹 등 신뢰성 논란을 겪어 왔다.
직접 공기 포집(DAC):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직접 걸러내는 기술로, 에너지 집약적이지만 영구 저장과 결합할 경우 순제거로 간주된다. 바이오차: 바이오매스를 고온·무산소 조건에서 탄화해 토양에 혼입함으로써 장기간 탄소를 저장하는 방식이다다. 강화된 암석 풍화: 규산염·탄산염 광물을 분말로 뿌려 화학적 반응을 통해 대기 중 CO2를 고정하는 접근이다.
재조림(아포레스타시온/리포레스타시온): 훼손지·방목지를 다시 숲으로 복원해 생물량과 토양에 탄소를 저장한다. 자연 기반 해법 가운데 비용 대비 효율이 높고, 생물다양성·수자원·토양 복원 등 공익 편익이 크다.
의미와 전망: 데이터센터 시대의 ‘품질’ 경쟁
본 계약은 AI 인프라의 급팽창으로 배출 상쇄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검증 가능성과 영속성을 중시하는 품질 경쟁이 심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구글이 Mombak과의 물량을 4배로 확대함으로써, 추가성·투명성을 갖춘 재조림 크레딧이 빅테크 벤치마크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졌다다.
동시에, 톤당 50~100달러에 이르는 가격대는 공급 제약과 검증 비용을 반영한다. 이는 프로젝트 파이낸싱의 가시성을 높여 신규 복원 면적을 늘리는 선순환을 촉진할 수 있으나, 회피형 크레딧 대비 높은 가격이 시장 이원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점도 함의한다다. 결과적으로, 심바이오시스 코얼리션이 제시한 기준(보수적 산정, 장기 보전, 지역·생물다양성 편익)이 시장 표준화의 핵심 축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규모의 경제가 진전되고 모니터링·보고·검증(MRV) 기술이 발전하면, Mombak이 언급한 대로 단가 하락 경로에 진입할 여지는 존재한다. 다만, 현재로서는 수요 초과와 고품질 희소성이 가격을 지지하고 있어, 장기 계약 선호와 바잉 클럽(코얼리션)의 확대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다.
기사 핵심 인용
“가장 위험이 낮은 탄소 제거 기술은 광합성이다.” — 랜디 스폭, 구글 탄소크레딧·제거 총괄
“지금은 수요가 공급을 훨씬 웃돈다.” — 가브리엘 실바, Mombak CFO
정리: 이번 계약이 보여주는 것
– 구글은 아마존 재조림을 통해 20만 톤의 탄소를 상쇄하는 최대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 이는 2024년 9월 파일럿의 4배 물량이며, 금액은 비공개다.
– REDD 대신 재조림에 무게를 두며, Mombak의 검증 가능한 접근을 신뢰했다.
– 심바이오시스 코얼리션이 2030년 2,000만 톤 계약 목표를 밝히는 등, 고품질 기준을 충족한 프로젝트로 자금이 쏠리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
– 톤당 50~100달러로 형성된 고품질 크레딧 가격은 희소성과 깊은 주머니를 반영한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