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I로 본 단기 반등 가능성이 커진 종목들이 포착됐다. 최근 일주일 동안 투자자들이 대거 매도한 여러 기술주가 대표적이다. 주말장 반등에도 불구하고 한 주 기준으로는 미국 주요 3대 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다. S&P 500은 약 2% 밀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보다 소폭 더 큰 낙폭을 기록했으며, 나스닥 종합지수는 고평가 논란이 불거진 인공지능(AI) 수혜주 약세로 2.7% 하락했다. 이는 엔비디아의 견조한 분기 실적 발표 이후에도 AI 관련주 전반의 모멘텀 둔화가 지속됐음을 시사한다.
2025년 11월 22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CNBC Pro 주식 스크리너를 활용해 이번 주 하락한 S&P 500 구성 종목 중 14일 상대강도지수(RSI)가 30 미만으로 내려간, 즉 기술적으로 과매도 구간에 진입한 종목들을 선별했다. 이 목록에는 오라클(Oracle), 아리스타 네트웍스(Arista Networks), 우버 테크놀로지스(Uber Technologies) 등이 포함됐다. 보도는 현재 시장에서 ‘가장 과매도된 15개 종목’이 단기 반등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리스타 네트웍스는 이번 주 10.6% 하락해 RSI 25로 집계되며 최과매도 그룹에 속했다.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네트워킹 장비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해 초 강하게 랠리했던 이 종목은 11월 들어서만 약 26% 내려왔다. 3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이어 제시된 4분기 매출 가이던스가 기대에 못 미치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Super Micro Computer)와 오라클 역시 14일 RSI가 25 미만으로 떨어지며 과매도 판정을 받았다. 오라클은 이번 주에만 약 11% 하락했고, 금요일 하루에만 약 6% 추가 낙폭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AI 관련주의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과 함께, AI 설비투자(AI capex)를 위한 부채 조달 및 순환적(circular) 거래 구조가 내포할 수 있는 리스크를 경계했다. 그럼에도 LSEG 집계에 따르면 애널리스트 컨센서스는 여전히 매수이며, 제시된 목표주가는 70%를 웃도는 상승 여력을 시사한다. 현재 오라클 주가는 9월 고점 대비 43% 하회하고 있다.
우버 테크놀로지스는 한 주 동안 8.5% 하락해 RSI가 25로 하락했다. 다만 연초 이후 성과는 여전히 견조해 연간 기준 39% 상승으로 벤치마크 대비 아웃퍼폼하고 있으며,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 역시 상방 여지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달 초 우버는 3분기 조정 EBITDA가 FactSet 컨센서스에 미달했다고 밝혔으나, 매출은 예상을 상회했다.
골드만삭스의 에릭 셰리던 애널리스트는 목요일 고객 메모에서 ‘모빌리티와 딜리버리 전반의 수요는 3분기에 우려했던 수준보다 양호하게 유지됐으며, 견조한 예약 추세와 4분기 가이던스(특히 딜리버리 커머스 이니셔티브에서 나타난 모멘텀)가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실적 발표 이후에는 중장기 투자와 이로 인한 한계 마진에 대한 영향이 핵심 화두가 될 전망이며, 향후 수년간 자율주행차(AV) 경쟁 구도와 우버 네트워크의 촉매로서의 역할이 어떻게 전개될지가 투자자들의 관심사로 부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UBER 지난 1년 주가 추이에 대한 시장 관심도는 높다. CNBC는 이 밖에도 휴마나(Humana), 팔로알토 네트웍스(Palo Alto Networks), 블랙록(BlackRock) 등을 과매도 상태로 분류하며, 단기 반등 가능성이 있는 후보군으로 언급했다.
해설 1 | RSI와 ‘과매도’의 의미
RSI(Relative Strength Index, 상대강도지수)는 모멘텀을 측정하는 대표적 기술적 지표로, 통상 14일 기간을 기준으로 산출한다. 값이 30 미만이면 ‘과매도(oversold)’, 70 초과면 ‘과매수(overbought)’ 구간으로 해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과매도는 ‘가격이 기술적으로 많이 눌렸다’는 신호일 뿐, 자동적인 반등을 보장하지 않는다. 특히 추세적 하락 국면에서는 RSI가 장기간 30 아래에 머물 수 있어, 투자자들은 보조지표로서만 활용하고 실적, 가이던스, 밸류에이션, 유동성 등 펀더멘털과 병행 검토하는 것이 통상적이다.
해설 2 | 부채 조달과 ‘순환적 거래(circular deals)’
부채 조달은 기업이 채권 발행 등으로 자금을 확보하는 방식이며, AI 설비투자(capex)처럼 규모가 큰 투자에 자주 활용된다. 보도에서 언급된 ‘순환적(circular) 거래’는 상호 연계된 구조로 자금이 순환하는 유형의 거래를 가리키는 표현으로, 거래 상대방 간 상호 의존성이 커지면 신용·유동성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를 동반한다. 이러한 구조적 특성이 밸류에이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해설 3 | EBITDA가 의미하는 것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무형자산상각 차감 전 이익)는 현금창출력을 거칠게 가늠하기 위한 지표로, 회계적 비용인 감가상각을 제외해 영업활동의 체력을 비교적 선명하게 보여주는 장점이 있다. 다만 자본집약적 산업에서는 감가상각이 의미하는 현금 유출의 잠재성을 간과할 수 있어, 잉여현금흐름과 함께 보는 접근이 보편적이다. 우버의 3분기 조정 EBITDA가 컨센서스에 미달했지만, 매출이 예상을 상회했다는 점은 수요 탄력이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시장 시사점 | ‘과매도 반등’의 조건과 체크리스트
이번 주 아리스타 네트웍스, 오라클, 우버 등 주요 종목이 RSI 기준으로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다는 사실은 단기 기술적 반등의 토대를 제공한다. 다만 지수 차원의 약세 주간(S&P 500 -약 2%, 나스닥 -2.7%)이 병행됐다는 점은, 반등이 나타나더라도 ‘베어마켓 랠리’의 성격을 보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통상 시장은 다음과 같은 촉매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 가이던스 리비전: 보수적 전망이 던진 불확실성이 해소되거나 상향 조정될 때 주가 복원력이 커진다.
– 실적 대비 밸류에이션: 고밸류 논란이 누그러지거나 성장가시성이 강화되면 멀티플 재평가가 일어날 수 있다.
– 자금조달 구조의 명료화: 부채·순환거래 관련 불확실성 축소는 리스크 프리미엄을 줄인다.
– 섹터 모멘텀: AI·데이터센터·사이버보안 등 테마 모멘텀이 회복되면 개별 종목에도 레버리지된다.
특히 오라클은 컨센서스가 매수에 머물고 목표주가가 70%+의 업사이드를 시사한다는 점에서, 리레이팅 가능성이 재점화될 여지가 있다. 반면 밸류에이션 부담과 조달 구조 리스크 이슈가 지속될 경우 과매도 구간의 체류 시간이 길어질 위험도 공존한다. 아리스타 네트웍스의 경우, 4분기 매출 가이던스가 갖는 신뢰도가 향후 주가 변동성의 핵심 변수가 될 수 있으며, AI 데이터센터 투자 사이클의 속도조절 여부가 민감한 영향을 미친다. 우버는 딜리버리 커머스 이니셔티브의 모멘텀과 자율주행차 생태계 전개 양상이 한계 마진에 미칠 파급효과가 관전 포인트다.
요약하면, RSI 30 미만은 ‘가격과 심리의 과도한 압력’을 시사하는 경고등이자, 단기 기술적 반등의 토대가 될 수 있는 신호다. 다만 추세 전환을 의미하지는 않으며, 거래량 확인, 역추세 위험관리, 펀더멘털 점검과의 병행이 요구된다. 기사에서 지목된 15개 과매도 종목 가운데 어느 종목이 먼저 반등하더라도, 매크로 환경(금리, 유동성, 섹터 로테이션)의 영향이 크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