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베렝에서 로이터가 전하는 바에 따르면, 세계은행(World Bank)과 기타 다자개발은행(MDB)이 에너지 전환 도전과 기후 재난에 직면한 저소득국 지원을 확대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본 해설은 해당 개혁 요구의 배경과 쟁점을 정리한 것이다.
2025년 11월 12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각국 정부는 MDB가 더 빠르게 움직이고 더 많은 기후금융을 제공함으로써,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적응 역량 강화를 지원하길 요구하고 있다. 이는 특히 자본시장 접근성이 낮은 개발도상국의 재원 조달 여건을 개선하려는 국제적 논의와 맞물려 있다.
개발은행이란 무엇이며 무슨 일을 하나핵심 개념
개발은행은 국내 혹은 국제 기관으로 구성되며, 대체로 국가 재정을 기반으로 기술 지원, 보조금, 저리 대출을 제공해 개발 과제를 지원한다. 일부는 주택 보조나 농가 지원과 같은 단일 목표에 집중하지만, 세계은행이나 아프리카개발은행(AfDB)과 같은 다자 개발은행은 빈곤 완화와 경제성장 촉진 등 포괄적 임무를 수행한다.
이들 은행은 통상 높은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장기적 투자 관점에서 사업을 평가하고,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황에서도 유리한 조건의 대출을 제공할 수 있다. 이는 자본시장 접근성이 제한된 국가에 특히 중요하다.
용어 설명이해 돕기
다자개발은행(MDB)은 여러 국가가 출자해 운영되는 국제개발금융기관을 뜻한다. 기후완화는 재생에너지 확대 등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활동을, 기후적응은 방재 인프라 확충 등으로 기후변화의 피해를 줄이는 활동을 의미한다. 특히 적응 프로젝트는 금전적 수익이 뚜렷하지 않더라도 인명과 생계를 보호하는 공공적 성격이 강하다.
왜 개혁 요구가 제기되는가
핵심은 속도와 규모다. 각국은 MDB가 더 빠르게 움직여, 온실가스 감축과 해수면 상승·폭염 등 기후충격 대비를 위한 재원 공급을 확대하길 요구하고 있다. MDB는 기후금융 배분의 중추로서, 특히 수익이 불분명하지만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적응 사업에 자금을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현재 자금 흐름은 필요 규모에 크게 못 미친다. 지난해 MDB들이 집행한 기후금융은 사상 최대인 $1370억이었지만, 그중 약 40%가 부유국으로 향했고, 적응 사업에는 30%만 배정됐다. 유엔 보고서는 개도국의 적응 자금 수요가 2035년까지 연간 $3100억에 이를 것이라고 제시한다. 온실가스 감축을 포함한 전체 기후금융 필요 규모는 연간 수조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본다. 많은 이해관계자는 개혁을 통해 민간자본 유입도 늘리길 기대하며, 지난해 MDB는 민간부문으로부터 추가 $1320억을 동원하는 데 기여했다.
COP30에서 무엇이 예상되는가
COP30 정상회의에서 각국은 기존 약속을 넘어서는 기후금융 확대의 구체적 진전을 보여달라는 압박을 받게 된다. 각국은 MDB의 재원을 부담하고 이사회에 참여하기 때문에, 개혁의 속도와 방향을 결정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다.
이번 주 월요일, 주요 MDB 연합은 각국 지원을 “가속하고(scale up)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자연자본 투자에 더 많은 민간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한 지침을 제시했다.
“accelerate and scale” 지원을 약속하며, MDB들은 자연 관련 투자에 민간 재원을 유치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여러 기관이 개도국에서의 신규 거래를 구체화했고, 화요일에는 유럽투자은행(EIB)이 $3억5천만 달러를 아마존 지역의 여성 주도 기업과 재생에너지 확충을 위해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세계은행의 현재 조치
워싱턴에 본부를 둔 세계은행은 개혁의 핵심 축으로서, 대출 여력 확대와 심사·승인 속도 제고를 목표로 한 이른바 ‘에볼루션 로드맵(Evolution Roadmap)’에 따라 일련의 변화를 검토 중이다.
아이디어로는 지속가능성과 회복탄력성을 대출의 핵심 심사 기준으로 삼거나, 필수적 공공재 확보를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에 우선순위를 부여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다만 올해 세계은행의 개혁 논의는 최대 주주인 미국의 입장으로 복잡해졌다. 미국은 은행의 임무 범위에서 기후 행동의 비중 확대에 제동을 걸고, 빈곤 감소와 경제개발에의 재집중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핵심 용어 추가 해설
에볼루션 로드맵은 세계은행이 대출능력 및 승인 절차의 효율화를 통해 더 많은 개발·기후 프로젝트를 뒷받침하기 위한 내부 개혁 구상을 일컫는다. 공공재는 사회 전체가 혜택을 공유하는 비경합·비배제적 성격의 재화·서비스로, 방재 인프라나 생태계 보전 등이 해당될 수 있다. 또한 민간자본 동원은 MDB가 보증·혼합금융 등 구조를 활용해 민간 투자자의 위험을 낮추고 프로젝트 참여를 촉진하는 전략을 뜻한다.
전문적 시각
이번 개혁 논의의 본질은 속도·규모·지배구조의 균형에 있다. 신속 집행은 절실하지만, 환경·사회 안전장치를 훼손하지 않는 절차 설계가 병행돼야 한다. 또한 주주국이 이사회에서 갖는 영향력은 자금 배분의 우선순위를 좌우할 수 있어, 빈곤감소 vs. 기후행동의 정책적 균형점을 찾는 작업이 관건이다. 민간자본 유인은 필수지만, 적응 사업처럼 금전적 수익이 낮거나 불확실한 영역을 어떻게 지원할지에 대한 정책 설계가 뚜렷해야 한다. COP30에서의 신호는 MDB 이사회 전략과 국가 출자 결정에 직접 연결될 수 있어, 집행력 있는 이정표 제시가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