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임러 트럭, 2분기 순이익 63% 급감…2025년 조정 EBIT 전망도 하향

[독일 슈투트가르트] 상용차 제조업체 다임러 트럭 홀딩 AG(DTRUY)가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매출 부진에 따른 이익 급감과 함께 2025회계연도 조정 영업이익(EBIT) 전망을 하향했다.

2025년 8월 1일, RTT뉴스 보도에 따르면 다임러 트럭의 2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2억7,700만 유로로 전년 동기의 7억4,200만 유로에서 63% 감소했다. 주당순이익(EPS) 역시 0.36유로로 전년 대비 61% 줄어 0.93유로를 기록했다.

계속영업 기준 순이익은 2억4,500만 유로(주당 0.29유로)로, 전년 동기 7억4,600만 유로(주당 0.88유로)보다 크게 감소했다. 조정 EBIT은 11억2,000만 유로로 전년 11억7,000만 유로 대비 4% 하락하며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다.

2분기 그룹 매출은 116억7,000만 유로로 전년 124억3,000만 유로에 비해 6% 줄었다. 환율 효과를 제거하면 매출 감소폭은 4%다. 같은 기간 전 세계 판매 대수는 112,195대에서 106,715대로 줄며 북미 시장 부진이 뚜렷했다.

EBIT 전망 하향도 발표됐다. 회사는 2025회계연도 조정 EBIT를 36억~41억 유로로 제시했는데, 이는 작년 실적 47억 유로 대비 최대 24% 감소한 수치다. 기존에는 전년 대비 –5%에서 +5% 범위로 예측했지만, 북미 지역 판매 감소를 이유로 가이던스를 낮췄다.

산업 부문(Industrial Business)의 연간 판매전망도 43만~46만 대에서 41만~44만 대로 하향 조정됐다. 회사는 “미국·캐나다 트럭 수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속영업·조정 EBIT이란?
계속영업 기준 실적은 사업 구조조정이나 자산 매각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핵심 영업 부문만으로 계산한 수치다. 조정 EBIT은 이익에서 구조조정·법적비용 등 일회성 비용을 제거해 본업의 수익성을 파악하기 위한 지표로, 투자자들이 실적 추세를 이해할 때 활용된다.

기업 측 대응
다임러 트럭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유럽·남미 시장은 비교적 견조하지만, 북미 주문 둔화가 총수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생산 조정과 비용 관리로 수익성을 방어하는 한편, 전동화 라인업과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투자는 차질 없이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전문가 시각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한 애널리스트는 “미국 금리 고점 장기화가 소비·투자 심리를 위축시켜 트럭 교체 수요가 미뤄지고 있다”며, “다임러 트럭뿐 아니라 볼보·트라톤 등 글로벌 상용차 업체 전반이 비용 절감·재고 관리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럭업계 경쟁 구도
현재 상용차 시장은 전기 트럭과 수소 연료전지 분야로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다임러 트럭은 자회사 ‘셀센트릭’(Cellcentric)을 통해 볼보그룹과 수소연료전지 합작법인을 운영하며 차세대 동력원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같은 신사업 투자가 단기간 비용 부담으로 작용하더라도 장기 성장 모멘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관전 포인트
북미 트럭 주문 지표가 하반기 회복세로 전환될지
② 전동화 라인업 출시 일정과 배터리·수소 인프라 구축 진척도
③ 회사가 제시한 조정 EBIT 가이던스 달성 여부가 주가 변동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임러 트럭은 2025년 실적 발표 시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한 비용 구조를 유지하고, 현금흐름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계획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