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백, 유가 둔화에도 “퍼미언 통합의 최우선 선택” 자신

미국 셰일 시추 기업 다이아몬드백 에너지(Diamondback Energy, NASDAQ:FANG)26억 달러 규모의 엔데버 에너지(Endeavor Energy) 합병을 마무리한 이후에도 퍼미언 분지(Permian Basin)의 ‘통합자(consolidator) 1순위’ 지위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2025년 8월 5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 보도에 따르면 다이아몬드백의 핵심 경영진은

“우리가 더 낮은 비용 구조와 뛰어난 개발 전략을 실행하는 한, 다른 어떤 기업보다 우리가 퍼미언 통합의 최우선 선택이 돼야 한다”

고 말했다. 그는 이어 “누군가 우리보다 더 잘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하지 않는 한, 통합의 주도권은 우리에게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장초반 다이아몬드백 주가는 3.6% 하락한 142.67달러를 기록했다. 2분기 순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전년 동기 대비 20% 하락한 브렌트유(Brent crude) 가격, 글로벌 경기 둔화, OPEC+ 증산 기조,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을 실적 부진의 배경으로 제시했다.


실적·재무 전략

텍사스 미들랜드(Midland)에 본사를 둔 다이아몬드백은 2025년까지 부채 및 발행주식 수를 줄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시장 상황이 약화될 경우 자사주 매입(Buyback)에 더 무게를 둘 수 있다“는 방침도 내놨다. 최근 미국 에너지 기업들이 정유·시추 설비 투자 대신 주주환원 정책에 무게를 두는 데 발맞춘 전략이다.

다이아몬드백은 “유가 전망이 낙관적이기 어렵다“며, 최근 셰일 업체들이 50~60달러/배럴 수준의 시나리오를 주로 가정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몇 년 전 60~80달러 범위를 전제하던 관행과 대비된다. 회사는 또한 2분기에 시추 리그(rig) 4기를 감축, 총 13기로 운영하고 있으며, 2025년 자본 지출(캡엑스) 가이던스를 중간값 기준 약 3% 줄여 34억~36억 달러로 조정했다.


배경 설명: 퍼미언 분지와 셰일 혁명

퍼미언 분지는 미국 서남부 텍사스·뉴멕시코주 일대에 걸친 세계 최대 수준의 셰일 오일·가스 매장 지역이다. 수평 시추(horizontal drilling)수압 파쇄(hydraulic fracturing) 기술이 결합된 ‘셰일 혁명(Shale Revolution)’을 통해 2010년대 이후 미국 원유 생산량 급증을 견인했다. 하지만 시추 비용·환경 규제·유가 변동성 등이 높아 기업 규모의 경제와 통합이 중요한 산업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OPEC+ 증산과 글로벌 경기 둔화로 유가가 박스권에 머물 가능성이 커지면서, 다이아몬드백처럼 대규모 자산 포트폴리오를 확보한 기업들은 규모의 경제를 통한 비용 절감현금흐름 안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통합을 통해 시추 장비·파이프라인·인력 등을 효율화하면 변동성 국면에서도 주주환원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논리다.


시장 반응과 향후 관전 포인트

증권가 분석가들은 다이아몬드백이 자사주 매입 확대 가능성을 암시한 점에 주목한다. 유가가 60달러 중반 이하로 떨어질 경우, 증산보다 재무 건전성 강화와 주주환원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유가 반등 시점이 앞당겨지면 신규 유정 개발 또는 추가 인수·합병(M&A)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브렌트유·WTI(서부텍사스산중질유) 가격 차(스프레드), 엔데버 에너지 자산 통합 속도, 그리고 미국 셰일 패치 전반의 장비 가동률 변화가 주가 방향성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거론된다.


전문가 관점

에너지 경제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공급 과잉 우려가 있으나, 중장기적으로 원유 수급 균형이 재조정될 가능성을 제기한다. 미국의 셰일 기업들이 50달러 이상에서도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비용 구조 다이어트’를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다이아몬드백처럼 고효율 자산을 대량 보유한 기업은 저유가 국면에서 오히려 M&A 기회를 확대하며 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결국 다이아몬드백이 강조한 ‘퍼미언 통합 1순위’ 전략은 비용 절감·자본 효율화·주주환원 확대라는 셰일 산업 3대 화두를 동시에 겨냥한 포석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