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체이스(JPMorgan Chase) 최고경영자(CEO)가 이란과의 전쟁이 단기적으로는 큰 위험요인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중동의 지속 가능한 평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2026년 3월 2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다이먼 CEO는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팔란티어(Palantir) 임원이자 전(前) 하원의원인 마이크 갤러거(Mike Gallagher)와 대담을 진행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다이먼은 중동 지역의 국가들이 20년 전과는 근본적으로 달라진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미국, 이스라엘 등 주요 이해당사자들이 모두 영구적 평화를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 전쟁은 장기적으로는 가능성을 높일 것 같다 — 단기적으로는 아마 더 위험하다, 왜냐하면 그 결과를 우리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다이먼은 특히 페르시아만(Persian Gulf) 국가들이 평화 쪽으로 움직일 의지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이 같은 지정학적 변화가 경제적 요인과 직접 연결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직접투자(FDI, Foreign Direct Investment)는 수년간 중동으로 흘러들어왔으나, 안정성이 없으면 이러한 투자는 급격히 위축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이먼은
“그들은 이웃 국가들이 그들의 데이터 센터에 탄도탄을 쏘아대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고 강조하며 안보 불안이 곧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것임을 경고했다.
그는 또한 미국 내부의 산업정책과 안보 관련 핵심 산업에 대한 대응 부족을 비판했다. 다이먼은 작년 발표한 $1.5 trillionUSD 규모의 이니셔티브를 예로 들며, 탄약 등 군수품을 충분히 제조하지 못하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예전의 유연성을 잃어 유럽과 비슷하게 변화에 잘 대응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다이먼은 지난 수십 년간 미국 정부와 기업 부문이 중국과의 관계를 처리하면서 큰 실수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그는 핵심 부품과 소재에 대한 중국 의존도가 높아진 점을 문제로 꼽으며 “일반적으로 중국이 더 민주적이고 자유로워질 것이라는 가정이 있었으나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갈등은 지난달부터 시작되었으며,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수백 차례의 공격을 가했고 그중 한 공격으로 이란의 최고지도자가 사망했다고 전해졌다. 이 충돌은 공급 차질을 유발하면서 국제 유가 급등 등 글로벌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용어 설명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한 국가의 기업이나 개인이 다른 국가의 기업에 대해 경영권을 수반하는 투자를 하는 것을 말한다. FDI는 생산 거점, 데이터 센터, 인프라 구축 등 장기적 자본유입을 의미하므로 정치적·군사적 불안정에 민감하다.
탄도탄은 발사 후 대기권을 벗어나 비행궤도를 따라 적중점에 도달하는 미사일의 한 종류로, 광역 피해 및 핵심 인프라 파괴 능력이 있어 인프라에 대한 위협 요소로 인식된다.
팔란티어(Palantir)는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정부와 기업의 대규모 데이터 처리와 분석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이먼과 대담한 마이크 갤러거는 해당 기업과 연관된 인물로 이번 대담의 상대였다.
경제·금융에 미칠 파급효과 분석
다이먼의 진단은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여러 채널을 통해 파급될 가능성이 있다. 첫째, 안보 불안으로 인한 외국인 직접투자 축소는 중동의 장기 성장 잠재력을 약화시키며, 지역 내 인프라·에너지·금융 섹터에 대한 자본유입이 둔화될 수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건설·금융 관련 기업의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고, 중장기적으로는 고용과 기술 이전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
둘째, 원자재 및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 확대다. 보도에서 지적된 대로 이번 충돌은 공급 차질을 유발해 국제 유가를 상승시켰다. 유가 상승은 에너지 비용 증가를 통해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으며,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추가적 부담을 줄 수 있다. 특히 유가에 민감한 수입국들은 무역수지 악화와 성장 둔화를 경험할 가능성이 있다.
셋째, 안전자산 선호 강화로 달러, 미 국채, 금 등으로의 자금 쏠림이 나타날 수 있다. 금융시장에서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될 경우 주식시장과 신흥국 자산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일 수 있다. 반면 방위산업 및 인프라 관련 기업의 주가는 방위비 지출 증가 기대감으로 상승할 여지가 있다.
넷째, 다이먼이 지적한 공급망 취약성, 특히 핵심 부품의 국가 집적화는 장기적인 산업정책 재편을 촉발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 및 동맹국들은 핵심 소재·반도체·의료·에너지 저장 장치 등에서 공급망 다변화와 국내 생산 확대를 위한 정책을 강화할 것이다. 이는 관련 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 및 민간투자 증가로 이어져 중장기적 구조적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
정책적·시장 전망과 시나리오
전망을 시나리오별로 보면, 최고(안정화) 시나리오에서는 지역 주요국 간 합의와 외교적 중개가 성공해 대규모 확전이 방지된다. 이 경우 단기적 충격 이후 투자가 회복되고 유가는 안정화되며 자본유입이 재개된다. 반대로 최악(확전) 시나리오에서는 갈등이 확대되어 주요 생산·운송로가 위협받고 장기적 불안정이 고착된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유가의 추가적 상승, FDI의 장기적 위축, 방위비 증가 및 글로벌 성장 둔화가 예상된다.
중간 시나리오에서는 갈등 확산 위험이 잔존하나 지역국들의 실용적 이해관계가 맞물려 부분적 휴전이나 안정화 조치로 이어진다. 다이먼이 지적한 바와 같이 사우디·UAE·카타르 등 걸프 국가들의 평화 의지가 현실 정책으로 이어질 경우, 투자자 신뢰 회복이 점진적으로 가능하다.
결론 및 시사점
다이먼의 발언은 단순한 정치적 진단을 넘어 금융·경제·안보를 포괄하는 복합적 분석으로 읽혀야 한다.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중동으로의 자본흐름은 위축되고, 글로벌 에너지·물류 체인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전 세계 경제성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반대로 지역 안보 환경이 개선될 경우, 오랜 기간 억눌려온 투자 수요가 재가동되며 중장기적 재건과 성장이 가능하다.
따라서 투자자와 정책결정자 모두 단기적 리스크 관리와 함께 중장기적 구조개선, 공급망 회복력 강화, 방위와 외교의 균형을 고려한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다이먼의 관점은 금융권과 정책권이 향후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글로벌 시장의 향방이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