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Fed) 금리 결정이 이번 주 시장 관심을 집중시키는 최대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이번 결정은 연준 의장의 형사 수사 개시로 중앙은행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열려 투자자들과 시장 참여자들이 중앙은행의 정책 신뢰도와 향후 금리 경로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26년 1월 2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주 수요일(현지시간)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이틀간 회의에서 정책 결정자들은 미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견조한 상태인 시점에서 차입비용(정책금리)을 어떻게 유지·조절할지 논의할 예정이다. 고용은 2025년 연준의 일련의 금리 인하의 초점이었던 가운데 비교적 안정적이나 채용 둔화와 낮은 해고율의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 물가는 연준의 2% 목표를 상회하는 수준에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경제가 ‘K자형 회복(K-shaped)’으로 전개되는 신호를 지적하고 있다. 이는 고소득 가구와 기업들이 경기 활력을 주도하는 반면 저임금층은 높은 생활비 부담에 시달리는 양상이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을 일컫는 용어다. K자형 회복의 개념은 소득·산업별 불균형을 설명하며 정책 판단에 있어 분배적 영향과 연계된 리스크 관리를 요구한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정책금리를 3.5%~3.75% 범위에서 동결할 것으로 널리 전망된다. CME FedWatch 지표에 따르면 다음 연준의 금리 인하는 6월까지 도래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여기서 CME FedWatch는 선물시장 가격을 기반으로 시장이 기대하는 연준의 금리 경로 확률을 계산하는 도구로, 단기 시장 기대를 파악하는 데 자주 인용된다.
파월 의장 후임 가능성 및 정치적 리스크
1월의 연준 회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공개적으로 촉구한 상황에서 열리며, 트럼프의 잦은 발언은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에 대한 장기적 우려를 야기해왔다. 이러한 우려는 이달 초 법무부가 제롬 파월(Jerome Powell) 연준 의장에 대한 형사 수사를 개시하면서 한층 고조되었다. 파월 의장은 공개 발언에서 이 수사를 트럼프가 선호하는 방향으로 금리를 움직이게 하려는 시도로 비판했다.
파월 의장은 이 수사를 "트럼프가 바라는 방향으로 금리를 유도하려는 책략(pl ol y)"이라고 비판했다.
파월은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동안 연준 의장으로 임명된 인물로, 현재 연준 수장의 임기가 몇 달 남지 않은 상태다. 백악관과의 갈등이 파월의 연준 이사회 잔류 여부 및 향후 통화정책 향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시장의 핵심 관심사다. 후임 인선과 관련해 예측 시장(politico/prediction markets)은 블랙록(BlackRock)의 임원 릭 리더(Rick Rieder)를 전 연준 이사 케빈 워시(Kevin Warsh)보다 선호하는 후보로 부상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임자로 단 한 명을 염두에 두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빅테크 실적 발표: AI 투자에 대한 성과 기대
이번 주 실적 일정에서는 메타(Facebook 모회사, Meta),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애플(Apple) 등 주요 기술기업들이 4분기(또는 최신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들 기업은 첨단 인공지능(AI) 모델 활용에 대한 기대감의 중심에 있으며, 최근 몇 년간 주식시장을 주도해왔다.
빅테크는 AI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의 자본 지출(capital expenditure, CAPEX)을 단행해 왔다. 구체적으로는 거대한 데이터센터 구축과 AI용 반도체 확보에 대한 지출이 대표적이다. 투자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은 이제 이러한 지출이 매출과 이익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지를 확인하려 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2026년을 ‘빅테크가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show-me) 해’로 규정하며 이번 주 발표되는 실적을 통해 월가의 요구가 충족되는지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할 경우, 특히 AI 관련 제품·서비스의 매출화(수익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신호가 확인되면 대형 기술주와 관련 업종의 주가가 재강세를 보일 수 있다. 반대로 AI 투자 대비 가시적 수익 창출이 미흡할 경우 밸류에이션 재평가 압력이 강해지며 기술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ASML의 실적 공개
유럽에서는 세계 최대의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인 ASML이 수요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네덜란드 기업인 ASML은 이달 초 시가총액이 5,000억 달러(약 5천억 달러)를 돌파해 유럽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는 주요 고객인 대만의 TSMC가 급증하는 AI용 칩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당초 예상보다 높은 자본지출 계획을 공개한 데 따른 영향이다.
ASML은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노광장비(칩 설계에서 웨이퍼에 패턴을 새기는 장비)를 생산한다. AI 칩 수요의 폭증이 ASML의 사업 확대를 촉진할 수 있으나, 회사는 올해 성장 전망을 비교적 온건하게 제시해왔다.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매출이 전년 수준에서 정체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으며, 이는 일부 관측통으로 하여금 새로운 파운드리(반도체 공장) 건설 속도가 AI 수요 증가세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의문을 제기하게 했다.
ASML 실적은 반도체 공급망과 장비 수요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 실적 내용과 향후 가이던스에서 설비투자(CAPEX) 강도 및 공급망 병목 여부가 드러날 경우 반도체 관련주와 자본재 섹터에 즉각적인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트럼프의 캐나다에 대한 관세 위협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주말 소셜미디어에서 캐나다가 중국과 무역협정을 체결할 경우 미국이 캐나다산 모든 제품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마크 카니(Mark Carney) 총리가 최근 중국을 방문해 무역을 논의했으며 다보스에서 발언한 내용이 캐나다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중국은 캐나다를 완전히 집어삼킬 것이다(China will eat Canada alive, completely devour it), 그들의 기업·사회 구조·생활방식까지 파괴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카니 총리는 캐나다가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할 의사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캐나다가 미국·멕시코와 체결한 별도 협정에 대한 약속을 존중하며, 만약 어떤 합의를 모색할 경우 미·멕시코에 사전 통보하겠다고 밝혔다. 투자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위협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지만, 이러한 충동적인 발언들이 투자심리를 점진적으로 약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Vital Knowledge의 애널리스트들은 메모에서 "우리는 투자자들이 트럼프의 100% 관세 협박이 실제로 실행될 것이라고 걱정할 필요는 크지 않다고 본다. 다만 그가 계속해서 충동적으로 이런 위협을 가하는 사실이 점차 심리를 훼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용어 해설 및 추가 설명
K자형 회복은 경제 회복 과정에서 소득·산업별로 회복 속도가 극적으로 갈리는 현상을 설명하는 용어다. 고소득·자본집약적 부문은 빠르게 회복하는 반면, 저소득·대면 서비스업 등은 침체가 지속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정책적으로는 성장률뿐 아니라 분배와 노동시장 구조를 고려한 대응이 필요하다.
CME FedWatch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이 제공하는 도구로, 단기 금리 선물 가격을 바탕으로 시장이 예상하는 연방기금금리(Fed funds rate) 확률 분포를 계산한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연준 정책을 어떻게 기대하는지를 계량적으로 보여준다.
CAPEX(자본지출)는 기업이 설비·시설·장비 등에 투자하는 지출을 뜻한다. AI 경쟁으로 인한 대규모 CAPEX 증가는 장기적 생산능력 확대와 기술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현금흐름 부담과 이익률 압박을 초래할 수 있다.
시장 영향 평가 및 전망
연준의 금리 동결이 현실화될 경우 단기적으로는 위험자산 선호가 이어지며 주식시장이 안도할 수 있다. 다만 연준이 통화 완화 신호를 명확히 하지 않는 한 채권 수익률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고, 달러화는 지정학적 불확실성 및 글로벌 금리 차에 따라 강세나 약세로 급변할 수 있다. 금융시장에 대한 실질적 영향은 연준의 성명과 파월의 기자회견 발언(질문에 대한 답변)의 뉘앙스에 크게 좌우될 것이다.
파월 의장에 대한 형사 수사와 후임자 불확실성은 통화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저해하여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증대할 수 있다. 특히 정책 신뢰성에 균열이 생길 경우 장기 금리와 주식 밸류에이션에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빅테크 실적이 AI 매출화의 초기 신호를 보여줄 경우 기술주를 중심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재평가가 나타나며 시가총액 상위 종목으로의 자금 유입을 촉진할 수 있다.
종합하면, 이번 주는 통화정책(연준)·정치 리스크(파월 수사·후임)·빅테크의 AI 성과·반도체 장비업체 실적(ASML)·지정학적 통상 리스크(트럼프의 관세 위협)가 동시에 시장 방향성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문구 변화, 기업의 실적·가이던스, 그리고 지정학적 발언의 실효성 여부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