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암호화폐 거품을 둘러싼 3가지 핵심 전망

■ 거품(버블)은 시장의 자연스러운 단계다‧‧‧ 17세기 튤립 투기부터 1990년대 닷컴 열풍까지, 자산 가격이 비이성적 낙관 속에 급등했다가 급락하는 현상은 언제나 반복돼 왔다. 암호화폐 시장도 예외가 아니며 2021년 급등·급락 국면은 이를 잘 보여 준다. 당시 투자자들이 혹독한 교훈을 겪었음에도, 최근 가격은 다시 꿈틀대고 있다.

2025년 8월 4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다음 번 암호화폐 거품은 2021년이나 2017년과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본 기사에서는 그 변화를 규정할 세 가지 요인을 1) 기업 재무 전략(크립토 트레저리) 과열, 2) 비트코인 주도 속 솔라나 부상, 3) 기관 투자 주도에 따른 장기 상승 곡선으로 정리한다.

차트가 비치는 안경

1. 트레저리 피버(Treasury Fever)가 거품을 증폭시킬 것이다

나스닥 상장사 스트래티지(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종목코드 NASDAQ: MSTR)는 수천 개의 비트코인(BTC)을 꾸준히 매수해 현재 전체 발행량의 약 3%를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법인이 현금성 자산 대신 암호화폐를 장부에 채우는 경향을 크립토 트레저리 전략이라 부른다. 2020년에는 비트코인에만 집중됐지만, 최근에는 알트코인밈코인까지 포트폴리오에 포함하는 회사들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났다. 경영난에 빠진 중소기업들이 사업모델을 ‘암호화폐 금고’로 전환하며 고위험 자산에 베팅하고 있는 것이다. 예컨대, 소규모 돼지고기 가공업체에서 비트코인 채굴 업체로 업종을 바꾼 한 기업은 5억 달러를 조달해 도지코인(DOGE)을 대량 매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밈코인의 스트래티지”를 자처한 사례다.

이처럼 법인 수요가 집중되면 희소한 공급이 가격을 끌어올리는 ‘상승 스파이럴’이 발생한다. 그러나 레버리지 확대로 신용경색이 발생할 경우, 보유 지분이 집중된 기업들은 강제 매도에 나설 수밖에 없어 폭락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2. 주도 코인은 비트코인, 스포트라이트는 솔라나

모든 거품에는 주도 자산(Primary Driver)이 존재하며, 시가총액과 전통 금융과의 연계성을 감안할 때 그 역할은 다시 한번 비트코인이 맡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2021년 ‘조수석’ 역할을 했던 이더리움(ETH) 대신, 이번에는 솔라나(SOL)가 주목받을 공산이 크다.

왜 솔라나인가? 첫째, 거래 처리 속도수수료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인다. 둘째, 저렴한 비용 구조 덕분에 인공지능(AI) 기반 디파이 실험과 밈코인 발행 플랫폼으로 각광받고 있다. 셋째, 다양한 서비스가 솔라나 생태계로 흡수되고 있다는 점이다. 2025년 2분기 솔라나 네트워크 수익은 2억7,100만 달러로, 이더리움의 두 배 이상을 기록했다. 이는 거품 국면에서 자금 유입이 솔라나 쪽으로 집중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3. 이번 거품은 ‘긴 도화선’ 양상을 띨 전망

암호화폐와 주식의 상관관계는 기관 참여도가 높을수록 강화된다. 현 국면은 기관 자금 주도 상승세로, 현물·선물 ETF 수요, 회사채 대신 토큰화 펀드, 기업 트레저리 등이 공급을 흡수하고 있다. 2021년 급락을 경험한 개인 투자자들은 아직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어 급등 속도가 과거보다 느릴 가능성이 높다.

기관은 규모가 큰 만큼 단계적 매수·매도 전략을 구사한다. 이 때문에 가격이 천천히 우상향하다가 개인 자금이 대거 유입되는 시점부터 과열이 본격화될 수 있다. 과거 패턴이 반복된다면, 새로운 거품 사이클은 수개월에 걸쳐 완만히 상승한 뒤 정점에서 급락하는 ‘긴 호흡’ 형태를 띨 것으로 예측된다.

투자 유의 : 거품 형성 신호를 조기에 인지하고, 포지션 규모를 합리적으로 제한하며, 모든 거품은 결국 중력에 굴복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주가·수익률 비교 자료(모틀리풀 스톡어드바이저 기준)

기사에 따르면 모틀리풀 분석팀은 현재 “가장 매력적인 10개 종목”을 제시하고 있으며, 비트코인은 이번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았다. 예를 들어 2004년 12월 17일 넷플릭스를 추천했을 때 1,000달러를 투자했다면 62만4,823달러가 됐고, 2005년 4월 15일 엔비디아를 추천했을 때 같은 금액을 투자했다면 106만4,820달러로 불어났다. 스톡어드바이저 포트폴리오의 평균 누적 수익률은 1,019%로, S&P 500 지수(178%)를 크게 능가한다.

*수익률 기준일 : 2025년 7월 29일

저작권 및 공시

알렉스 카치디(Alex Carchidi)는 비트코인·이더리움·솔라나를 보유하고 있다. 모틀리풀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에 투자 중이며 공시 정책에 따라 이해 상충을 명시하고 있다.

※ 용어 설명
알트코인(Altcoin) : 비트코인을 제외한 모든 암호화폐.
밈코인(Meme Coin) : 인터넷 밈을 모티프로 만들어진 고위험·고변동 코인.
디파이(DeFi) : 중앙기관 없이 블록체인에서 금융 서비스를 구현한 탈중앙화 금융 생태계.
토큰화(Tokenization) : 전통 자산(채권·부동산 등)을 블록체인에 올려 토큰 형태로 거래 가능하도록 만드는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