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동향]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이하 다우지수)가 장중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음에도 불구하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큰 폭으로 하락하며 지수 간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2025년 8월 19일(현지시간), RTT뉴스·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Nasdaq)에서 거래가 시작된 직후 투자자들은 방향성을 탐색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매도 압력이 강화돼 주로 기술주가 몰려 있는 나스닥이 급락세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현지 시각 15시 20분 기준, 나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238.62포인트(−1.1%) 내린 21,391.16을 기록했고, S&P 500지수 역시 22.67포인트(−0.4%) 떨어진 6,426.48에 거래됐다. 반면 다우지수는 장중 45,200선을 잠시 돌파한 뒤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됐으나 여전히 94.31포인트(+0.2%) 상승한 45,006.13으로 마감권에 머물렀다.
Home Depot(HD)이 3.6% 급등하며 다우지수를 방어했다. 이 회사는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소폭 밑돌았음에도 연간 가이던스를 유지했고, 이에 따라 주가가 6개월 만에 장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반면 반도체 기업 Nvidia(NVDA)는 1.9% 밀리며 나스닥 약세를 주도했다.
“다양한 제품을 검토 중”
이라는 CNBC 인터뷰가 나왔지만, 로이터 통신이 중국 시장용 AI칩 개발을 보도한 직후 규제 불확실성이 부각돼 매도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이벤트 대기심리 이번 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7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이 20일 공개될 예정이며, 22일 개막하는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에서 제롬 파월 의장이 23일 연설을 통해 금리전망을 제시할 것으로 예고돼 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시장의 금리 인하 베팅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CME 그룹의 FedWatch Tool에 따르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p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은 85.1%로 집계됐다. 해당 툴은 연방기금금리 선물 가격을 활용해 금리 인하·인상 확률을 산출하는 파생 데이터다.
주 후반에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7월 기존주택 판매, 경기선행지수 등 거시지표가 줄줄이 발표된다. 특히 주택 시장 지표는 최근의 금리 상승에도 소비자 주택 수요가 유지되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어 투자자의 관심이 높다.
미국 경제지표—주택 착공 건수 미 상무부는 이날 7월 신규주택 착공 건수가 시장 예상과 달리 크게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건설 경기 회복세가 수급 개선으로 이어질 경우, 향후 주택 관련 소비와 내구재 지출 확대에 긍정적 신호를 줄 수 있다는 평가다.
이 소식에 필라델피아 주택섹터 지수가 1.9% 급등했고, 주택건설·건자재 기업 전반으로 매수세가 확대됐다. 운송업종 역시 경기회복 기대를 반영하며 다우존스 운송지수가 1.9% 올랐다.
반면 금 가격이 소폭 하락하자 NYSE 아카 골드버그스 지수는 2.2% 떨어졌고, 소프트웨어 업종도 차익 실현 매물에 1.7% 하락해 한 달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 동향 아시아·태평양 주요 증시는 대체로 하락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0.4% 내렸고, 홍콩 항셍지수는 0.2% 밀렸다. 유럽에서는 프랑스 CAC40이 1.2%, 독일 DAX가 0.5%, 영국 FTSE100이 0.4% 각각 상승하며 위험자산 선호가 일부 회복됐다.
미 국채시장에서 10년물 금리는 최근 며칠간의 상승세를 되돌리며 3.1bp 하락한 4.308%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는 점에서, 이날 금리 하락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된 결과로 해석된다.
용어·개념 설명* 잭슨홀 심포지엄은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하는 연례 경제정책 콘퍼런스로, 각국 중앙은행장과 학계·시장 전문가가 모여 통화정책 방향을 논의한다. 주택 착공 건수(Housing Starts)는 신규 주택 건설 공사를 시작한 건수를 의미하며, 건설·부동산 경기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전문가 시각 기술주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성장주·가치주 간 디커플링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 등 AI 관련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가운데, 연준 의사록과 파월 의장의 매파·비둘기파 발언이 투자심리를 좌지우지할 전망이다. 다우지수가 전통적 경기 민감주 중심으로 구성돼 방어력을 보였다는 점은 금리 인하 기대가 실물경기 회복 기대와 맞물릴 경우, 섹터 로테이션이 가속화될 가능성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