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타, 3분기 조정 EPS 전망치 하회…버크셔 해서웨이 지분 추가 축소에 시간외거래서 하락

다비타 헬스케어 파트너스(NYSE:DVA) 주가가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마감 후 애프터마켓(시간외거래)에서 최대 3% 급락하며 주당 122.70달러까지 내려갔다. 이번 조정은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돈 데다, 버크셔 해서웨이(NYSE:BRK.A) 측이 또다시 지분을 축소한 사실이 확인된 것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2025년 10월 2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다비타의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51달러로, 애널리스트 컨센서스(3.23달러)를 큰 폭으로 하회했다. 매출 역시 예상을 밑돌았다. 그럼에도 회사는 올해 연간 조정 EPS 가이던스를 10.35~11.15달러 범위로 유지하며 ‘연간 목표는 달성 가능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실적 부진의 주요 배경으로는 미국 내 투석(다이얼리시스) 서비스 이용자 감소사이버보안 사고와 관련된 일회성 비용이 지목됐다. 다비타는 미국 전역에 투석 클리닉을 운영하며 만성 신장질환자를 대상으로 혈액·복막 투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투석은 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때 필수적으로 진행되는 정기 의료 시술로, 환자 수요 변동이 기업 실적에 밀접하게 영향을 미친다. 또한 사이버보안 사고는 민감한 의료정보가 유출될 위험이 있어 사후 대응 비용이 상당히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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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추가 악재로 작용한 것은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지분 매각 소식이다. 공시에 따르면 버크셔는 주당 135.3588달러401,514주를 처분했으며, 이로써 보유 주식은 총 3,176만 주로 줄었다. 버크셔는 올해 들어 다비타 지분을 꾸준히 매도해 왔으며, 과거 매각 시점 역시 실적 부진과 맞물려 있었다.

버크셔가 정확히 어떤 전략적 판단 아래 다비타 포트폴리오 비중을 축소하는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시장 참여자들은 통상적으로 대형 장기 가치투자자의 매도를 부정적 시그널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이번 매도 가격(135.3588달러)이 현재 시간외거래 가격(122.70달러)보다 높은 점은, 향후 추가 하락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투자자들은 4분기 투석 수요 회복 여부와 사이버보안 비용의 일회성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시장 관계자 멘트

특히 미국 의료서비스 산업에서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가 차지하는 비중과 향후 정부 정책 변화는 다비타의 수익성에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투자 관점에서 본 시사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EPS 가이던스가 유지됐다는 점은 회사 경영진이 연말까지 비용 통제를 자신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둘째, 사이버보안 리스크는 의료 데이터 보호 규제가 강화되는 환경에서 장기적 비용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셋째, 버크셔의 지속적 매도는 가치투자 펀드의 보수적 태도를 드러내며, 이는 단기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넷째, 투석 환자 수와 관련된 인구통계학적 추세(고령화)는 여전히 장기 성장 모멘텀을 제공하므로, 투자자들은 ‘단기 실적 둔화 vs. 구조적 수요 증가’라는 두 축을 균형 있게 평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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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다비타는 지난해부터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투석 일정 최적화와 합병증 예측 모델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회사는 해당 기술이 중장기적으로 치료 효율성과 비용 구조를 개선해 EBITDA 마진을 끌어올릴 잠재력이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관련 프로젝트가 아직 시범 단계에 머물러 있어, 실질적인 재무 성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용어 풀이
다이얼리시스(Dialysis): 신부전 환자의 혈액 속 노폐물을 제거해 주는 의료 행위로, 혈액투석(혈액을 체외로 꺼내 기계로 정화)과 복막투석(복강 내 복막을 이용한 정화)으로 구분된다.
사이버보안 사고: 해커 침입, 랜섬웨어, 데이터 유출 등 디지털 인프라가 공격받아 정보·재무 손실이 발생하는 사건을 말한다. 의료기관은 환자 민감정보를 보유하고 있어 공격 표적이 되기 쉽다.

다비타 주가는 올해 들어 약 18% 상승했으나, 이번 실적 발표 후 시장 기대치에 균열이 생겼다는 점에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크다. 향후 주가 방향성은 4분기 실적 발표(예정일 미정)과 버크셔 해서웨이의 추가 공시 내용, 그리고 전반적인 의료서비스 섹터의 수급 상황에 달려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