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랜드 더블린에 본사를 둔 다비온 헬스케어(Davion Healthcare Pl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Form F-1 등록신청서를 제출하고, 자사 보통주를 나스닥 글로벌 마켓에 직상장(direct listing)할 계획임을 공식화했다.
2025년 8월 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회사는 이번 절차를 통해 신규 자금을 조달하지 않고, 이미 발행된 기존 주식만을 매매 가능하도록 허용할 방침이다. 따라서 통상적인 기업공개(IPO)와 달리, 신주 발행∙상장 주관사 배정∙상장 수수료 등은 최소화될 전망이다.
직상장이란 무엇인가?
직상장은 기업이 은행 및 증권사로 구성된 인수단을 거치지 않고 바로 거래소에 상장해 유통시장에서 기존주주 지분을 매도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발행사 입장에선 희석 효과가 없고, 투자자 입장에선 시장에서 형성된 수요·공급에 기반한 가격으로 최초 거래가 이뤄진다는 차별점이 있다.
Form F-1이란?
Form F-1은 외국 기업이 미국 자본시장에 상장하기 위해 제출하는 등록서류다. 재무제표, 경영진 정보, 위험요인, 주주현황 등을 상세 기재해야 하며 SEC가 효력을 승인해야만 매매가 가능하다.
“등록신고서가 효력을 발휘하기 전까지 회사의 보통주는 매각될 수 없다”는 SEC 규정을 이번에도 그대로 적용하게 된다.
핵심 숫자 및 조건
- 상장 시장: NASDAQ Global Market
- 티커 심볼: DAVI
- 공모 여부: 신규 자금 조달 없음
- 등록주식: 현재 주주 보유 보통주 전량
시장 및 업계 영향
다비온 헬스케어는 비침습 의료기술(non-invasive medical technologies)을 핵심 사업으로 삼고 있다. 이 분야는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로 성장 잠재력이 크다. 전문가들은 직상장을 선택한 배경으로 “기술 기업 특유의 자본 효율성”과 “평가 가치(밸류에이션)를 시장에 직접 시험하려는 전략”을 지목한다.
또한 최근 미국 증시에선 직상장이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 스포티파이(2018), 코인베이스(2021) 사례처럼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기 보유 자금이 풍부한 기업일수록 직상장 선호도가 커지는 추세다. 다비온 헬스케어 역시 ▲개발 파이프라인 완성도, ▲수익성, ▲유럽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비슷한 길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 관전 포인트
① SEC 승인 시점: 등록서 제출 이후 평균 3~6개월이 소요되지만, 추가 질의가 발생할 경우 더 길어질 수 있다.
② 유통 주식 물량: 기존주주 보호예수(lock-up)가 없을 경우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③ 기술·규제 리스크: 비침습 의료장비는 FDA 인증, 유럽 CE 마킹 절차가 필수적이다. 해당 일정이 시장 가치평가에 직결될 수 있다.
기자 해설
필자는 직상장이 ‘기업의 체력 시험대’이자 ‘투자자 심리의 바로미터’라고 본다. 인수단의 가격 안정 장치가 없는 만큼 첫 거래일 변동성은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기술 집약형 의료기기 업체는 연구·규제비용 부담으로 자본 효율성이 중요하다. 다비온 헬스케어가 직상장을 통해 확보하려는 것은 단기 현금이 아니라, 장기 시장 신뢰와 브랜드 가치일 가능성이 높다.
결국 성공 여부는 제품 파이프라인의 상업화 시점과 글로벌 헬스케어 수요라는 두 축이 좌우할 것이다. 상장 이후에도 회사가 지속적으로 임상 데이터와 실적을 투명하게 공개한다면, 직상장이 가져올 평판 리스크보다는 글로벌 투자풀 확대라는 보상이 더 클 수 있다.
SEC 승인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시장은 티커 ‘DAVI’의 첫 거래를 주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