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2026년 1월 22일 — 중국 정부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판 이후 자국의 풍력 발전 실적과 저탄소 전환 기여를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2026년 1월 22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인 궈찌아쿤(郭佳坤)은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전 세계에서 재생에너지의 개발 및 응용을 촉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온 것은 모두가 분명히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보스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각국 정치·기업 지도자들 앞에서 중국에 대해 “대부분의 풍력 터빈을 중국이 만든다(China makes almost all of the windmills)”고 언급한 뒤 “중국에서는 풍력발전단지를 찾을 수 없었다(I had not been able to find any wind farms in China)”고 주장하며 중국의 구매자들을 “어리석다(stupid)”고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풍력터빈을 “추하다(ugly)”, “비싸다(expensive)” 및 “비효율적(inefficient)”이라고 비판해왔다.
궈 대변인은 “중국의 풍력발전 설치용량이 15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풍력·광전(태양광) 제품의 수출은 타국의 탄소배출을 약 41억 톤(4.1 billion tons) 가까이 저감시켰다”고 말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풍력 발전 장비 생산국이다. 그러나 유럽연합(EU)은 2024년에 중국산 풍력터빈을 유럽으로 수출하는 공급업체들이 받은 보조금에 대해 조사를 개시했으며, 이는 자국 기업을 저가의 중국산 수입품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베이징은 이 조사를 “보호주의(protectionism)”라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해 EU에서는 풍력과 태양광이 화석연료보다 더 많은 전기를 생산한 것이 처음으로 확인되면서(= 풍력·태양광 발전이 화석연료 발전을 상회) 블록 전반에서 저탄소 에너지로의 전환이 계속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행정부 아래에서 미 연방정부의 일부 조치로 인해 해상 풍력(offshore wind) 개발업체들이 반복적인 차질을 겪고 있는 점도 보도에서 언급됐다.
용어 설명
이 기사에서 사용된 핵심 용어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설치용량(Installed capacity)은 발전 설비가 이론적으로 낼 수 있는 최대 전력(메가와트·MW 혹은 기가와트·GW)을 의미한다. 광전(Photovoltaic, PV)은 태양광 발전을 가리키는 용어로, 태양광 패널을 통해 태양광을 전기로 변환하는 기술을 말한다. 해상(Offshore) 풍력은 바다 위에 세운 풍력터빈으로, 육상 풍력보다 설치비와 운영비, 인허가 및 환경영향 검토에서 차이가 있다. 보조금(subsidy) 조사는 특정 국가의 기업이 정부 보조금을 받아 수출 가격을 낮추었는지를 확인해 관세 부과 등의 조치를 검토하는 제도적 절차다.
정책·시장에 미칠 영향 분석
첫째, 중국의 이번 공식 반응은 국제 무대에서 자국의 재생에너지 리더십을 분명히 하려는 전략적 메시지다. 중국이 15년 연속 풍력 설치용량 세계 1위를 유지해왔다는 사실과 수출로 인한 탄소 저감량(41억 톤)은 국제적 신뢰 확보와 향후 기술·설비 수출 협상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둘째, EU의 2024년 보조금 조사와 관련해, 조사 결과에 따라 유럽 시장에서의 경쟁 구조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만약 EU가 관세·수입 규제를 도입하면 중국산 터빈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되고, 이는 단기적으로 유럽 내 재생에너지 설비 조달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규제가 제한적이거나 무산된다면 중국 기업의 시장 점유율은 유지 또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셋째, 트럼프 행정부의 부정적 인식과 미국 내 규제 환경은 미국 내 해상 풍력 시장의 발전 속도를 둔화시킬 우려가 있다. 행정부의 반복적 규제로 인해 해상 풍력 개발 프로젝트의 착수 지연 및 투자 불확실성이 커지고, 이는 관련 장비 제작사·도급업체·해운 및 전력망 연계 산업 전반에 연쇄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넷째, 금융·투자 관점에서 보면, 글로벌 투자자는 규제 위험과 정치적 리스크를 고려해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할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중국산 설비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은 유럽 프로젝트의 총비용을 상승시켜 프로젝트 파이낸싱 비용(금리, 보증 등)을 증가시킬 수 있다. 반면, 중국이 기술력과 생산능력에서 우위를 유지하면 설비 단가 하락과 대규모 프로젝트의 경제성이 개선되어 장기적으로는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에너지 가격과 원자재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검토되어야 한다. 풍력·태양광 설비 수요가 늘어나면 철강, 구리 등 원자재 수요가 증가할 수 있으며, 특정 원자재의 공급 병목은 가격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설비의 대량생산에 따른 규모의 경제는 장비 단가를 낮추어 전력생산 원가(LCOE, Levelized Cost of Electricity)를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망과 시사점
중국의 공식 반응은 국제사회에 중국이 재생에너지 전환의 주역임을 재확인시키려는 의도로 읽힌다. 다만 EU의 조사 결과와 미국 행정부의 정책 방향성은 향후 1~2년 내 글로벌 풍력 산업의 공급망과 가격, 투자 흐름을 좌우할 주요 변수다. 정책·규제 리스크가 확대될 경우 단기적인 비용 상승과 프로젝트 지연이 나타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재생에너지 수요 확대와 기술진보가 계속되면서 시장은 안정화될 가능성이 크다.
결론적으로, 다보스 발(發) 논쟁은 단순한 정치적 공방을 넘어 글로벌 재생에너지 공급망, 무역 규제, 투자흐름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계기이며, 관련 기업과 투자자는 규제 시나리오별 민감도 분석과 리스크 관리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