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글로벌 증시 한 주: 산타 랠리 시작 vs ‘바 험버그’ 재현

12월이 시작됐다. 11월에서 12월로 넘어오는 구간에서 변동성이 확대되며 미국 주요 지수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고, 특히 나스닥의 큰 폭 하락이 발목을 잡았다고 평가된다. 반면 유럽의 Stoxx 600은 상승분을 지키며 11월을 연속 다섯 달의 플러스로 마감했다. 다만 글로벌 증시 전반에서 기술주인공지능(AI) 관련 밸류에이션투자 지출 계획을 둘러싼 우려가 부각되며 동반 약세를 겪었다.

2025년 11월 30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제 시장의 관심은 12월계절적 강세로 알려진 이른바 ‘산타 랠리’가 전개될지, 아니면 연말 내내 ‘바 험버그’식 냉소가 지배할지에 쏠리고 있다. “메이시스 산타클로스가 2025년 11월 26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의 환영을 받는 장면.”(Brendan McDermid | Reuters)라는 장면은 상징적이지만, 실제 가격 흐름은 여전히 불확실성경계감이 공존하는 국면을 드러낸다.

산타 랠리를 지지하는 논거

글로벌 운용사 피델리티 인터내셔널(Fidelity International)의 자료에 따르면, 영국 FTSE 100은 지난 30년 중 24회에 걸쳐 12월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 영국 시장에는 ‘연말 랠리’의 단초가 더해졌다는 평가도 있다. 영란은행(BOE)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약 90%가격에 반영됐는데, 이는 직전 예산안이 심각한 인플레이션 촉발로 비칠 만한 조치를 피했다는 인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경우는 양상이 다르다. 시장은 12월 금리 인하 확률 0%로 본다. 그럼에도 직전 의사록에서 “통화정책이 ‘좋은 지점(good place)’에 있다”는 평가가 제시된 점은 정책 일관성신뢰 측면에서 긍정 신호로 해석된다. 유럽과 아시아 증시는 12월 연방준비제도(Fed) 회의에서의 완화적 시그널 기대가 커질 때마다 미국을 따라 상방으로 움직이는 경향을 보였고, CME Fedwatch에 따르면 시장은 현재 12월 회의에서의 금리 인하근사치 83% 수준으로 내다보고 있다.

요약하면, 중앙은행들이 연말에 완화적 기류를 조성할 경우 연말 랠리 기대가 강화될 수 있다. 반대로 매크로 지표가이던스가 매파적으로 재해석될 경우, 기대는 급속히 후퇴할 수 있다.

‘바 험버그’(냉소적 시나리오)의 논거

그러나 11월 내내 시장의 변동성을 키운 불확실성이 순식간에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일부 투자자와 시장 관찰자 사이에서는 AI 하이퍼스케일러의 설비·클라우드 투자 속도에 대한 의문이 이어지고 있다. ECB 역시 이번 주 통상적 경고를 내놓았는데, 미국 기술주의 밸류에이션이 투자자들의 FOMO(놓칠까 두려움) 때문에 팽창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AI 주도 종목에서의 ‘급격하고 동조화된 가격 조정(sharp correlated price adjustments)’ 가능성을 핵심 리스크로 꼽았다.

ECB’s De Guindos: High valuations a key risk to financial stability
ECB의 데 긴도스 부총재가 고평가 리스크를 지적한 인터뷰 장면. 출처: CNBC 스콰크박스 유럽

ECB는 “투자자들의 FOMO밸류에이션을 과도하게 끌어올렸을 수 있다”고 언급했고, 이로 인해 “동조화된 급격한 가격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AI 관련 대형주의 리스크 프리미엄 확대 가능성을 시사한다.

또 하나의 부담 요인은 가상자산일 수 있다. CNBC가 지난주 전한 바에 따르면, 컴퍼스 포인트(Compass Point)비트코인연말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최근 유입된 신규 투자자들이 토큰 및 연동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장기 보유자들 역시 반감기(halving) 일정을 앞두고 일부 물량을 축소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반감기는 약 4년마다 발생하며, 비트코인 블록체인에서 새롭게 채굴되는 토큰에 대한 보상이 절반으로 프로그램적으로 줄어드는 메커니즘을 뜻한다.

핵심 용어 해설

산타 랠리는 통상 연말·연초에 주식시장이 계절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FOMO는 ‘Fear Of Missing Out’의 약자로, 상승장에서 기회를 놓칠까 두려워 추격 매수에 나서는 심리를 뜻한다. 하이퍼스케일러는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운영하며 AI 연산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기업군을 지칭한다. 반감기는 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주기적으로 감소하는 설계로, 공급 증가 속도를 둔화시켜 중장기 희소성에 영향을 준다. CME Fedwatch는 파생상품 가격을 바탕으로 연준의 금리 결정 확률을 추정하는 도구다.

결론적으로, 산타 랠리를 믿든 말든, 12월은 올 한 해 전 자산군에 걸친 역동적 전개를 마무리하는 달이 될 전망이다. 동시에 이는 2026년 전망을 한층 어렵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 정책 스탠스와 실물·물가 데이터, 그리고 기술·가상자산 섹터의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맞물리며, 리스크 자산가격 변동성은 지속적으로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12월 글로벌 주요 일정

12월 10일: 연방준비제도(Fed) 정책결정
12월 11일: 스위스국립은행(SNB) 정책결정
12월 18일: 영란은행(BOE) 정책결정
12월 18일: 유럽중앙은행(ECB) 정책결정
12월 19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브뤼셀)


편집자 메모: 시장 함의와 체크포인트

경로 의존성: 11월 말의 변동성 촉발 요인이 12월에도 잔존하는 만큼, 매크로 서프라이즈가 없다면 시장은 정책 기대에 더 민감해질 수 있다.
밸류에이션 신축성: AI·테크 고밸류 종목은 이익 모멘텀현금흐름 가시성 점검이 중요하다. ECB의 경고처럼 동조화 조정 리스크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대체자산 변수: 비트코인 반감기 관련 수급 변화와 ETF 흐름은 연말 위험선호를 흔들 수 있는 외생 변수다.
정책 타이밍: Fed·ECB·BOE·SNB 모두 12월 의사결정을 앞둔 만큼, 가이던스 변화가 단기간 리스크 프리미엄을 재조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