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폰제철, 미국 시장 불확실성에 US스틸 실적 전망 제외…기저 이익 14% 감소 예상

닛폰제철연간 가이던스에서 US스틸 제외…미국 시장의 ‘중대한’ 도전 과제 부각

도쿄—일본 최대 철강사 닛폰제철(Nippon Steel)이 현 회계연도(내년 3월 종료)의 일회성 요인 제외 기저 이익이 전년 대비 14%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최근 인수한 US스틸 관련 실적 전망은 미국 시장의 중대한 도전 과제를 이유로 제외했다고 밝혔다다.

2025년 11월 5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닛폰제철은 연간 기준 기저 이익(Underlying business profit)6,800억 엔(약 45억 1,000만 달러)으로 제시했다. 이는 전년(7,937억 엔) 대비 하락한 수치로, 미국 사업부인 US스틸의 실적은 이번 가이던스에서 의도적으로 제외됐다.

닛폰제철은 올해 6월 약 150억 달러 규모로 US스틸을 인수했으나, 이번 회계연도 전망에서 해당 사업의 기여분을 뺀 이유에 대해 “현재 미국 철강 시장 여건이 초기 가정 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이며, 설비 관련 문제로 인한 비용 상승미국 시장의 불확실성 확대가 겹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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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폰제철 설명 — “현재 미국 철강 시장 상황은 애초 예상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설비 이슈에 따른 비용 상승과 미국 시장의 불확실성 확대까지 더해져, 현 회계연도 전망에서 US스틸을 제외했다.”

US스틸의 조강 생산능력은 닛폰제철의 연간 6,600만 톤 글로벌 가용능력의 약 40% 규모로 평가된다. 닛폰제철은 장기적으로 연간 1억 톤의 철강 생산능력에 도달하기 위한 핵심 축으로 US스틸을 위치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해 모리 다카히로 닛폰제철 부회장은 기자회견에서 “US스틸의 현 수익 구조는 매우 취약하지만, 투자를 집행하면 수익성 개선에 극히 효과적일 것”이라고 강조하며, 계획된 투자를 착실히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대규모 투자 로드맵과 시너지 목표

화요일(현지시간) US스틸은 닛폰제철과의 다년 성장 계획 일환으로 총 140억 달러의 지출을 발표했다. 이 중 110억 달러2028년 말까지 투입될 예정이다.

닛폰제철은 정치권과 노조의 반대 속에서도 US스틸 인수를 성사시킨 후, 2030년까지 연간 5억 달러 규모의 잠재적 시너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제조, 조달, 제품 포트폴리오 최적화 등을 통해 비용 절감과 수익성 제고를 도모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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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 부회장 — “US스틸의 현재 수익 구조는 취약하다. 그러나 계획된 투자의 실행은 수익성 향상에 극히 효과적인 조치가 될 것이다.”

한편, 제프리스(Jefferies)는 보고서에서 “탈탄소(디카보나이제이션) 요구에 더해 미국 내 약속한 대규모 설비투자가 배당을 높게 유지하는 데 부담이 될 수 있다”며, “따라서 자본 조달 위험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중간실적 악화와 브라질 사업 정리에 따른 손실

닛폰제철은 9월 말까지 반기 기준 1,134억 엔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2,434억 엔의 순이익과 대비된다.

아울러 회사는 브라질의 철강사 우시미나스(Usiminas)에서의 철수와 관련해 210억 엔의 손실을 반영함에 따라, 현 회계연도 연간 순손실 전망을 기존 대비 50% 확대600억 엔으로 제시했다.

닛폰제철은 보유하던 우시미나스의 소수지분을 다른 주주인 터니움(Ternium)으로 이전할 계획이며, 대신 미국·인도·태국 등 핵심 지역에 경영자원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실적 발표 자료에서 밝혔다.

모리 부회장 — “브라질에서 단기간 내 유의미한 회복이 기대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우시미나스 지분 매각은 추가 손상 가능성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다.”

환율 참고: $1 = 150.7800엔(보도 시점 환율)


핵심 포인트 정리 및 함의

첫째, 닛폰제철의 기저 이익 14% 감소 가이던스는 철강 수요 둔화, 원가 상승, 설비 이슈 등 복합 요인이 반영된 결과다. 무엇보다 미국 철강 시장의 예상 외 약세가 결정적 변수로 지목되며, 이에 따라 US스틸 실적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회사가 가이던스에서 US스틸을 분리해 제시한 것은 투자자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가시성 제고와 리스크 관리 의도가 읽힌다.

둘째, 대규모 투자는 단기적으로 현금흐름과 배당정책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제프리스의 언급처럼, 탈탄소 요구와 설비투자 확대는 자본 효율성에 도전 과제가 될 수 있으며, 필요한 경우 자본 확충(예: 증자 또는 부채 조달)의 가능성도 열어두어야 한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셋째, 그럼에도 US스틸의 역량은 닛폰제철의 글로벌 생산능력 1억 톤 목표 달성에 필수적이다. 미국 내 고부가 제품 생산 확대, 공급망 다변화, 고객 기반 확충 등에서 전략적 시너지가 기대되며, 회사가 제시한 연 5억 달러 규모 시너지 목표는 이러한 방향성을 구체화한다.


용어 해설 및 투자자 유의사항

기저 이익(Underlying business profit): 일회성 요인(자산 매각이익·손상차손·단발성 비용 등)을 제외해 본업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본 기사에서 닛폰제철의 6,800억 엔 전망치는 영업실적의 ‘평상시 체력’을 가늠하는 데 활용된다.

생산능력(tonnes per annum, tpa): 설비가 연간 생산할 수 있는 이론상 최대치다. 닛폰제철은 6,600만 톤 글로벌 가용능력을 보유하며, US스틸은 이의 약 40% 수준 능력을 갖는 것으로 평가된다.

시너지(Synergy): 인수·합병 이후 조달·생산·판매·R&D 등에서 발생하는 비용 절감 또는 매출 확대 효과를 뜻한다. 닛폰제철은 2030년까지 연 5억 달러 규모 시너지를 목표로 제시했다.

탈탄소(Decarbonisation): 철강업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공정 전환 및 투자(예: 전기로 확대, 수소환원 등)를 포함한다. 이는 대규모 자본 지출을 수반해 단기 배당 여력을 제약할 수 있다.

자본 확충(Capital raise): 기업이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신주 발행(증자) 또는 채권 발행(부채 조달) 등을 추진하는 행위다. 제프리스는 현재의 투자 계획과 탈탄소 요구를 감안할 때 자본 조달 위험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전망

닛폰제철은 US스틸을 가이던스에서 제외했지만, 이는 구조적 약세 판단이 아니라 단기 가시성의 제약을 반영한 조치로 읽힌다. 회사가 강조한 바와 같이, 설비투자 집행시너지 실현이 병행될 경우 수익성 회복의 경로가 마련될 수 있다. 동시에 브라질 사업 정리로 손상 위험을 줄이고, 미국·인도·태국 등 핵심 지역에 집중하는 전략은 자본 배분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이다. 다만, 미국 철강 수요 회복 속도원가 안정은 여전히 관전 포인트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