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폰스틸이 2026 회계연도(3월 결산)의 연간 순손실 전망을 대폭 상향 조정했다. 회사는 목요일에 순손실 전망을 종전의 600억엔에서 700억엔(약 4억4,610만 달러)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전망치 상향은 미국 철강회사 인수 관련 충당금, 브라질 자산 처분에 따른 영향에 더해 홋카이도 무로란(Muroran)에 위치한 철강 설비의 화재로 인한 손실이 일부 반영된 결과다.
2026년 2월 5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닛폰스틸은 9개월(1~12월) 누적 실적에서 450억엔의 순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의 3,621억엔 흑자에서 적자 전환했다. 회사 측은 특히 무로란 용광로의 가동 중단이 이번 연간 실적에 큰 타격을 주었다고 설명했다.
재무책임자(최고재무책임자) 타카히코 이와이(Takahiko Iwai)는 실적 설명회에서 무로란 용광로의 가동 중단이 400억엔 규모의 손익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무로란 용광로는 12월에 가동을 중단했으며, 회사는 오는 3월에 재가동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스틸(US Steel)의 실적은 내년 회계연도에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구체적인 이익 수치는 제시하지 않겠다.”
닛폰스틸은 지난해 6월 종결된 약 $150억(약 2조3천억엔 규모)의 미(美) 스틸 인수 거래와 관련해 이미 600억엔의 충당금을 반영한 바 있다. 회사는 이번 연간 전망 수정 배경으로 중국발 철강 수출 증가, 국내 수요 부진, 무로란 화재 충당금 등을 동시에 지목했다.
로이터는 익명의 소식을 인용해 닛폰스틸이 해외 사업 확대와 탈탄소화(Decarbonisation) 이니셔티브 자금 마련을 위해 최대 5,000억엔 규모의 전환사채(Convertible Bonds) 발행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2025년에 미 스틸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설정한 약 2조엔 규모의 브릿지론(bridge loan)이 오는 6월 만기가 도래함에 따라 장기 조달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이와이 CFO는 브릿지론의 만기가 오는 6월로 다가오고 있어 최적의 자금조달 방안을 추진하겠지만, 아직 구체적인 결정은 없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미국과 인도에서의 해외 사업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으며, 특히 인도 사업에 대해서는 설비 확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이는 인도 철강 사업의 마진이 하락했다가 12월을 저점으로 회복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기사 말미에는 환율 표기도 함께 제시돼 있다. $1 = 156.9100엔이라는 환율을 기준으로 이번 전망치의 달러 환산액이 산출됐다.
용어 설명
용광로(Blast furnace)는 철광석에서 철을 추출하는 고온의 고정식 용광로를 말한다. 고장이나 화재가 발생하면 수주에서 수개월간 가동이 중단되며, 생산 손실과 함께 보수 비용이 발생한다. 브릿지론(bridge loan)은 인수·합병 등 대규모 투자를 신속히 진행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조달한 단기차입금으로, 향후 장기차입으로 재융자하거나 자본시장에서 조달해 상환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전환사채(Convertible bonds)는 일정 조건 하에 채권을 발행 기업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으로, 발행 시점에서는 채무이지만 주가 상승 시 주식 전환에 따른 희석 가능성이 있다.
실무적·시장 영향 분석
이번 전망치 상향은 여러 경로로 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우선 단기적으로는 닛폰스틸의 신용비용 및 재무부담 증대로 인해 채권 및 주식시장에서는 주가 하방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브릿지론 만기(6월)를 앞두고 회사가 대규모 전환사채 발행이나 장기차입으로 자금을 조달할 경우, 주식 희석 우려 및 채무비율 증가로 투자심리가 위축될 소지가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두 가지 상충되는 영향이 존재한다. 하나는 인도와 미국 등 해외 자회사의 구조적 성장 가능성이다. 닛폰스틸은 해외 사업, 특히 미국과 인도를 핵심 성장축으로 규정하고 있어 해당 지역의 수요 회복 및 설비 확장(인도에서의 용량 확장 가속화)이 실적 개선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다른 하나는 중국발 공급과잉의 재확산으로 인한 글로벌 철강 가격 압력이다. 중국산 저가 수출이 지속될 경우, 글로벌 스프레드가 좁아져 닛폰스틸의 마진 개선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탈탄소화를 위한 설비 전환 및 친환경 제강 투자 역시 중장기적 비용 요인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시장에서는 조기 투자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어 자금조달의 목적이 단순한 비용 보전이 아닌 전략적 포지셔닝이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금융 시장 관점에서는 회사의 자금조달 선택(전환사채 발행, 은행 차입 연장, 자산 매각 등)에 따라 향후 12개월 이내에 실적과 주가에 가시적인 변동성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5,000억엔 내외의 자금이 유입된다면 단기 유동성 문제는 완화되겠지만, 주식 전환 시점에서의 희석 우려는 중장기 투자자들의 평가에 중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결론
닛폰스틸은 이번 연간 순손실 전망 상향을 통해 단기적 재무부담과 구조적 과제를 동시에 드러냈다. 무로란 용광로 화재라는 비정상적 충격과 중국 철강 수출, 국내 수요 부진이 겹치며 2026년 3월 결산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향후 회사가 선택할 자금조달 방식과 인도·미국 등 해외 자산의 실적 회복 여부가 닛폰스틸의 중장기 성과를 좌우할 핵심 변수다.
한편, 투자자들은 브릿지론의 만기(2026년 6월)와 전환사채 발행 가능성, 무로란 설비 복구 일정 등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요소들이 모두 회복 신호로 이어질 경우, 회사의 이익구조는 점진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