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Re:Nissan’ 전략 통해 글로벌 디자인 조직 대대적 재편

닛산자동차(이하 닛산)가 급변하는 모빌리티 산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디자인 조직을 전면 개편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재편은 회사가 중장기 성장 전략으로 제시한 ‘Re:Nissan’ 계획의 핵심 축 가운데 하나로, 설계 단계부터 최신 기술을 융합해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5개 핵심 허브 체제’ 구축이 골자다.

2025년 9월 16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닛산은 디자인 부문을 ▲일본 아츠기 글로벌 디자인센터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튜디오 식스(Studio 6)’ ▲영국 런던 닛산 디자인 유럽 ▲중국 상하이 닛산 디자인 차이나 ▲일본 도쿄 크리에이티브 박스 스튜디오 등 5개 거점으로 재편한다. 이 과정에서 미국 샌디에이고의 ‘닛산 디자인 아메리카’ 및 브라질 상파울루의 ‘닛산 디자인 라틴아메리카’ 스튜디오는 문을 닫고, 기존 업무는 다른 허브로 이관된다.

또한 런던 및 일본 내 일부 기존 조직은 인력과 역할을 축소·통합해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며, 해당 재편 작업은 2025회계연도(2026년 3월 종료) 말까지 완료될 계획이다. 닛산 글로벌 디자인 총괄인 알폰소 알바이사(Alfonso Albaisa) 전무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새로운 기술과 창의성을 결합해 더 빠르고, 더 스마트하며, 더욱 연결된 디자인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치열해지는 모빌리티 산업에서 탄력성과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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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핵심 허브’ 역할 집중 및 지역 책임 강화

아츠기 글로벌 디자인센터는 Lead Studio로서 전 세계 디자인 전략 수립과 전반적 디자인 언어 관리를 담당한다. 로스앤젤레스 ‘스튜디오 식스’는 미래형 콘셉트카와 첨단 모빌리티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선행 디자인 거점으로, 북미 시장을 총괄하는 주력 허브로 자리매김한다. 런던 닛산 디자인 유럽은 아프리카·중동·인도·유럽·오세아니아 등 광범위한 시장을 지원하며, 르노(Renault) 등 지역 파트너와의 협업을 강화한다. 상하이 닛산 디자인 차이나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의 소비자 수요를 반영한 현지 특화 모델 개발에 초점을 맞춘다. 마지막으로 도쿄 크리에이티브 박스 스튜디오는 브랜드·라이프스타일 관련 프로젝트와 미래 UX(User Experience) 디자인을 전담한다.

Re:Nissan 전략과 디자인 재편의 배경

Re:Nissan은 닛산이 2024년 발표한 조직·제품·기술 혁신 전략으로, ‘전동화(Electrification)·지능화(Intelligent mobility)·글로벌 운영 최적화’ 세 가지 축을 핵심 과제로 삼는다.

업계에서는 이번 디자인 조직 재편이 차세대 전동화 플랫폼 출시와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oftware Defined Vehicle) 확산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한다. 특히, ‘애자일 디자인 프로세스’(시장 피드백을 빠르게 반영해 설계를 반복·개선하는 방식)를 적극 도입함으로써, 제품 개발 주기를 단축하고 국가·지역별 사용자 경험(UX)을 세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시장 관점에서의 의미와 전망

첫째, 생산·개발 비용 효율화 측면에서 닛산은 중복 투자 및 조직 슬림화를 통해 연간 고정비를 절감할 수 있다. 둘째, 지리적 다변화를 기반으로 한 ‘허브 앤 스포크’ 모델은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를 분산한다. 셋째, 현지 맞춤형 제품 기획이 가능해지면서 중국·인도·동남아 등 급성장 시장에서의 기회 포착이 용이해진다.

전문가들은 2020년대 중반 전기차(EV) 경쟁이 고도화됨에 따라, 디자인 차별화가 브랜드 충성도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본다. 일본 내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DX)과 모듈러 플랫폼 확대 추세 속에서 하드웨어 성능 간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며, “소비자 감성에 어필하는 디자인 스토리텔링 능력이 향후 가장 큰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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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해설: 애자일(Agile)·SDV·UX

애자일(Agile): IT·스타트업 분야에서 시작된 개발 방법론으로, 짧은 주기의 반복(iteration)을 통해 빠른 피드백과 개선을 목표로 한다.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차량 기능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확장·개선할 수 있는 개념으로, OTA(Over-the-Air) 방식으로 지속적인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UX(User Experience): 사용자가 제품·서비스를 이용하며 느끼는 전반적 경험을 의미한다.

향후 추진 일정

  • 2024년 4분기: 허브별 상세 역할·인력 배치 확정
  • 2025년 3월: 북미 ‘스튜디오 식스’ 확대 개편 완료
  • 2025년 12월: 샌디에이고·상파울루 스튜디오 단계적 운영 종료
  • 2026년 3월: 5개 허브 체제 공식 가동 및 조직 통합 완료

닛산은 “조직 재편 이후에도 디자인 인재 육성을 위해 글로벌 인턴십 및 산학 협력 프로그램을 강화할 방침”이라며, “지역별 문화·트렌드를 반영한 ‘Co-Creation’ 모델을 확립해 장기적인 브랜드 파워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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