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프랑스 유럽 지역본부 구조조정 협상 착수…인력 감축 논의 본격화

닛산자동차(Nissan Motor Co., Ltd.)프랑스 일드프랑스 지역 몽티니-르-브레토뉴(Montigny-le-Bretonneux)에 위치한 유럽 지역본부(Nissan Automotive Europe)에서 직원 대표 노조와 공식적인 구조조정 협상을 시작했다. 회사 내부 문서와 이메일에 따르면, 이번 협상에는 자발적 희망퇴직을 포함한 인력 감축안이 핵심적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2025년 8월 5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닛산은 유럽뿐 아니라 아프리카, 중동, 인도, 오세아니아 지역까지 관할하는 이 본부에서 약 560명 규모의 인력을 두고 있으며, 경영상 어려움에 따라 대대적인 조직 재편에 나서고 있다.

회사 측과 노조는 강제 해고 이전에 자발적 퇴직(Voluntary Redundancy)을 우선 검토하기로 합의했다. 관련 문서에 따르면, 협상은 10월 20일까지 마무리한 뒤 11월 중 전체 직원에게 최종 세부 내용을 공유할 계획이다. 이는 대규모 구조조정 시 노사 간 사전 협의 의무를 규정한 프랑스 노동법을 준수하기 위한 절차로 풀이된다.

“우리는 모든 당사자와 긴밀히 협력해 투명성법적 절차 준수를 최우선으로 삼을 것이다.” — 마시밀리아노 메시나(Massimiliano Messina), 닛산 유럽·아프리카·중동·인도·오세아니아 부문 부회장, 7월 31일 이메일 중

메시나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구체적 감축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대대적 글로벌 구조조정의 일환

닛산은 4월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이반 에스피노사(Ivan Espinosa) 주도로 글로벌 생산 능력 30% 감축(연 250만 대)제조 공장 17곳→10곳 축소, 그리고 글로벌 인력 15% 감원을 포함한 광범위한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다. 회사가 제시한 절감 목표액은 5,000억 엔(약 34억 달러)이다.

지난주 닛산은 멕시코 시왁(Civac) 공장에서의 생산을 2026년 3월까지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일본 오파마(Oppama) 공장2028년 3월, 닛산샤타이(닛산 계열) 쇼난 공장2027년 3월을 끝으로 승용차 생산을 종료한다.

판매 부진·확장 전략 후유증

닛산은 중국·미국에서의 판매 약세가 장기화되면서 과거 공격적 확장 전략의 후폭풍을 겪고 있다. 이번 구조조정은 재무 안정성 확보사업 효율성 증대를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회사 다양성 보고서(2024년 10월 발간)에 따르면, 닛산은 유럽·아프리카·중동·인도·오세아니아 지역에서 1만 9,000여 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그중 약 60%가 유럽에 집중돼 있다. 560명 규모의 프랑스 법인이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된 것은, 유럽 사업비중과 비용 구조를 재조정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주요 용어 설명

자발적 퇴직(Voluntary Redundancy)은 회사가 일정한 지원금을 제시해 직원이 스스로 퇴사를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는 강제 해고에 따른 법적·사회적 충격을 완화하고, 노사 관계를 비교적 원만하게 유지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엔화(¥) 환율은 기사 작성 시점(2025년 8월) 기준 1달러 = 147.64엔으로 환산됐다. ※환율은 변동 가능


전문가 시각

자동차 산업 분석가들은 이번 조치가 전동화·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재편되는 글로벌 경쟁 환경에서 닛산의 생존 전략이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유럽 공장은 배터리 전기차(BEV) 및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대응 투자가 필요하지만, 수익성이 낮은 내연기관 모델 생산 비중이 높아 적자가 지속돼 왔다. 닛산이 해당 부문을 정리하면 자본·인력·연구개발 예산을 차세대 기술로 집중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유럽 내 560명 규모 인력조정은 현지 고용시장에 사회·경제적 여파를 불러올 전망이다. 특히 자동차 부품 공급망과 주변 서비스업까지 파급될 가능성이 있어, 프랑스 정부와 지자체가 대응책 마련에 나설지 주목된다.

향후 협상 결과는 2025년 11월 직원 공지를 통해 공개되며, 닛산의 글로벌 구조조정 로드맵에서 유럽 사업 재편이 구체화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