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케이225, 0.77% 하락 마감…제지·운송·통신주 약세가 주도

일본 증시가 29일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도쿄증권거래소(TSE)에서 대표 지수인 니케이225는 전장 대비 0.77% 내린 종가 32,000선 초반에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제지·펄프, 항공·해운 등 운송업종, 통신서비스업종의 동반 약세가 지수 하락을 끌어냈다.

2025년 7월 29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장중 한때 매도세가 확대되며 지수는 낙폭을 확대했으나 장 막판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일부 손실을 만회하며 마감했다.

세부 종목별 동향*

상승 상위 종목 – 오츠카홀딩스(도쿄: 4578)가 3.04% 오른 7,223엔으로 마감하며 가장 돋보였다. 리크루트홀딩스(도쿄: 6098)는 2.21% 상승한 9,250엔, 퍼시픽메탈스(도쿄: 5541)는 2.20% 오른 1,861엔을 기록했다.
하락 상위 종목 –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 레이저텍(도쿄: 6920)이 8.31% 급락해 14,850엔에 거래를 끝냈다. 건설·광산기계 대장주 코마쓰(도쿄: 6301)는 5.65% 내린 5,022엔, 실리콘웨이퍼 제조사 SUMCO(도쿄: 3436)는 4.88% 하락한 1,180엔에 마감했다.

상승 종목 대 하락 종목은 1,388개 종목이 상승한 반면 2,172개 종목이 하락했고, 284개 종목은 보합으로 집계됐다. 시장 전반에 매도 우위가 우세했다는 의미다.

변동성 지표도 상승세

옵션시장의 기대 변동성을 나타내는 니케이 변동성 지수(Nikkei Volatility Index)는 전일 대비 3.07% 오른 22.85를 기록했다. 통상 변동성 지수가 20을 상회하면 시장 불안 심리가 커졌음을 시사한다.


국제 원자재·환율 동향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은 전 거래일과 동일한 배럴당 66.71달러로 보합권에 머물렀다. 북해산 브렌트유 10월물은 0.01달러 오른 69.33달러를 기록했다. 금 12월물 선물은 트로이온스당 0.16%(5.25달러) 오른 3,372.05달러에 거래됐다.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엔(USD/JPY)은 0.05% 상승한 148.52엔, 유로/엔(EUR/JPY)은 0.37% 하락한 171.45엔에 형성됐다. 달러 인덱스 선물(US Dollar Index Futures)은 0.31% 오른 98.70을 기록하며 달러 강세 기조를 반영했다.


용어·배경 설명

*니케이225는 일본 경제신문사가 산출하는 일본 대표 주가지수로, 도쿄증권거래소 1부 상장 종목 가운데 시가총액·유동성 등을 고려해 선정된 225개 종목의 주가를 산술평균해 산출한다. 국내 코스피200과 유사하다.

니케이 변동성 지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VIX와 유사하게, 옵션시장에서 암묵적으로 기대되는 지수 변동 폭을 퍼센트로 환산한 지표다. 수치가 높을수록 향후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뜻한다.

트로이온스(troy ounce)는 귀금속 거래에서 통용되는 무게 단위로, 1트로이온스는 약 31.1035그램이다. 일반적인 온스(28.3495g)와 구분된다.

달러 인덱스는 미국 달러 가치를 6개 주요 통화(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달러, 스웨덴크로나, 스위스프랑) 대비 가중 평균해 산출한다. 수치가 상승하면 달러 가치는 상대통화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음을 의미한다.

시장 분석 및 시사점

레이저텍, 코마쓰 등 주요 제조업 대형주의 약세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레이저텍의 급락은 반도체 업황 둔화 전망과 맞물리며 기술주 전반에 부정적 심리를 확산시켰다. 반면 경기 방어주 성격을 띤 제약·헬스케어 업종 대표주 오츠카홀딩스가 상승 상위를 차지해 자금의 방어적 회귀 흐름을 보여 줬다.

국제유가가 60달러 중후반에서 횡보하고 있어 일본 운송·화학 업종에는 비용 부담 완화라는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으나, 원·달러 환율이 1달러당 148엔을 넘는 고엔약세 흐름을 지속하면서 수입물가 상승가계 구매력 약화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부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니케이225가 32,000선 지지력 테스트를 받는 국면”이라며, 향후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스탠스와 글로벌 금리 움직임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투자자라면 향후 발표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중국의 7월 제조업 PMI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두 지표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일본 제조업 실적·주가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